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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50)] 베드로 동굴교회와 쿼바디스교회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까지 전해야 하는 복음 전도 사명
등록날짜 [ 2016년08월23일 11시39분 ]


<사진설명> 사진 터키 안디옥 실피우스 산 중턱에 있는 베드로 동굴교회 입구(왼쪽)와 내부(오른쪽).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는 인류 영혼을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유대인에게 붙잡혀 가야바 뜰에서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그때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그 연약했던 베드로가 성령을 충만히 받자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됩니다. 이번 호에는 베드로가 세계 각국에 다니며 복음을 전한 현장을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터키 안디옥에 있는 ‘베드로 동굴교회’로 가보겠습니다.


터키 남동부 도시 안디옥(Antakya)은 주전 300년에 건설됐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동양의 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화려했다. 안디옥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실피우스 산 중턱에 베드로와 관련한 주요 성지가 있다. 예루살렘교회 초대 교인들이 핍박받으면서도 몰래 예배드리던 동굴교회다. 이 동굴교회에는 4km에 달하는 비밀 통로가 있다. 예배 장소에 들이닥친 로마 군인을 피해 초대 교인들은 이 비밀 통로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 후, 동굴 더 깊숙한 곳에 비밀 예배처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베드로가 초대 교인들에게 설교했다고 한다.

베드로는 순교해 주님 곁에 가고 없지만, 낡은 기둥들은 지금도 그대로 버티고 있다. 수 세기 동안 그 모습을 견고히 지켜 온 암벽에는 믿음으로 박해를 견뎌 낸 초기 기독교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견고한 동굴 중앙에는 베드로의 가르침이 있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 하 님께서는 그를 변화시켜 기독교 역사 속에 든든한 반석으로 세워 놓으셨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가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행적이 여러 군데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베드로가 복음을 전한 지역은 어디까지인가요?

홍순화 원장: 성경과 전승들을 종합해 보면, 베드로는 팔레스타인 지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현재 그리스령 고린도 지역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추측합니다.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아내를 데리고 다녀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전승이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13절을 보면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바벨론’은 고대 바벨론 제국 수도입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있었지요. 당시 로마는 바벨론처럼 세계 중심지였습니다. ‘바벨론’이 ‘로마’를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라면, 베드로가 로마에 왔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해 보면 베드로는 이스라엘에만 머물지 않고 팔레스타인, 소아시아, 헬라, 고린도, 로마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도행전 15장 이후부터는 베드로가 등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성민 목사: 베드로는 ‘이방인도 하나님 백성의 일부가 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한 후, 사도행전에 더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기자(記者)인 누가의 특이한 시점상 사도 바울에게 초점을 맞췄기에 베드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베드로와 관련한 내용은 베드로전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을 시작하면서 베드로는 소아시아 여러 지역 성도에게 인사합니다. 이를 보면 베드로는 소아시아에서 많은 사역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전체를 살펴보면 베드로는 이방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라는 구절만 보더라도 당시 베드로가 로마에서 편지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다양한 지역에 다니며 선교 사역을 꾸준히 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누가가 사도행전에 쓰지 않았을 뿐, 베드로는 하나님 일에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었군요. 베드로 외에 다른 제자들은 성령강림 이후 어떤 사역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박성민 목사: 성경에 몇몇 제자의 행적을 잘 기록해 놓았습니다. 요한은 에베소에 상주했는데, 요한계시록에서 요한 생애 마지막 여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제자는 대부분 전승 속에 남아 있습니다. 도마는 인도에 도마교회를 세웠다고 합니다. 안드레는 ‘러시아 보호신’이라 일컬을 정도로 러시아에 잘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스코틀랜드 국기에 그려진 파란색 배경 흰색 엑스 모양 십자가를 ‘안드레 십자가’라고 합니다. 안드레가 스코틀랜드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엑스자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는 전승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든 제자는 어떤 상황에 부닥치든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사역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는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받자 복음 증거에 전력을 기울이고 최후에 목숨을 송두리째 바치는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역사가 담겨 있는 쿼바디스교회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설명> 사진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베드로.

이탈리아 수도 로마. 초대교회 당시 로마는 세계를 정복한 최강국이었다. 베드로는 이곳을 복음으로 정복하려 했다.

하지만 그 거룩한 의도와 다른 전승이 쿼바디스 교회에 전해진다. 로마 황제 네로가 기독교를 극심히 박해할 때 베드로는 로마를 뒤로하고 도망치고 있었다.

쿼바디스교회 내부에는 예수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예수님과 베드로가 만난 자리라고 전해진다. 베드로가 예수께 말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쿼바디스 도미네, Quo Vadis Domine?)”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려고 네가 두고 온 로마로 간다.” 그 자리에서 베드로는 로마로 되돌아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을 만난 순간, 베드로는 또다시 갈 뻔한 ‘배반의 길’을 뒤로하고 로마로 돌아가는 ‘희생의 길’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고 위대한 순교자로 기독교 역사 중심부에 우뚝 섰다. 너무나 솔직했고 성급한 성품 탓에 실수가 잦았던 사도 베드로. 그는 마침내 순교하면서 예수님과 진정한 동행을 했다.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명하신 대로 양을 위해 목숨 바친 선한 목자가 되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0:14~15).



윤석전 목사: 쿼바디스교회 유래를 자세히 알려 주세요.

홍순화 원장: 안타깝게도 쿼바디스교회에 관한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쿼바디스교회는 아피아 가 도(街道)에 있습니다. 쿼바디스교회는 많은 교우에게 도전과 감동을 주지만 역사적 근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가 로마에 갔느냐, 안 갔느냐, 견해가 엇갈립니다.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박성민 목사: 만약 베드로가 로마에 있었다면,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쓸 때 언급했을 터입니다. 따라서 성경 내용이 아닌 이야기는 모두 전승이라 여겨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5장에서 ‘바벨론 교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가 ‘바벨론’이 ‘로마’를 가리킨다고 해석합니다. 그것이 맞는다면 베드로는 로마에 있었을 텐데 과연 언제일까요? 사도행전 28장에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힌 내용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로 추측합니다. 사도행전은 28장으로 끝나는데, 베드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가 로마에 머물렀다면 그와 관련한 유적이 여러 군데 있겠지요?

홍순화 원장: 앞서 말한 ‘쿼바디스교회’와 ‘베드로 쇠사슬 교회’가 있습니다.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 두 개가 기적처럼 이어져 있다고 해서 지은 교회가 ‘베드로 쇠사슬 교회’입니다. 또 베드로가 갇힌 곳이라 추정하는 ‘마메르틴 감옥’이 있습니다. ‘몬테리오 교회’도 있습니다. ‘몬테리오 교회’ 지하에 구멍 하나가 있는데 베드로를 매단 십자가를 꽂은 자리라고 합니다. 베드로 무덤 자리에 세운 ‘베드로 교회’도 있습니다. 이처럼 로마에는 베드로와 관련한 유적이 많습니다.

윤석전 목사: 열두 제자는 유대 전통주의 성향과 헬라 성향을 띤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부류는 각각 어떤 복음 사역을 했는지요?

박성민 목사: 사도행전에 보면 예루살렘교회는 일곱 집사를 세웠습니다. 일곱 집사는 ‘개방 성향’이 강했습니다. 열두 제자는 이들에게 부담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스데반이 순교를 당합니다. 이후 사도를 제외한 모든 이가 흩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그 날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행8:1).

그런데 사마리아를 비롯한 이방인에게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뀝니다. 또 열두 제자 중 ‘빌립’과 ‘안드레’는 헬라식 이름이어서 헬라 성향을 띠었다고 추측합니다. 실제로 이 두 제자는 열두 제자 가운데 헬라 성향인 열린 마음을 지녔습니다. 요한복음 12장에서 헬라인 몇 명이 예수를 뵙고자 했을 때 자연스럽게 빌립을 찾아가 청합니다. 빌립이 헬라 이름이었으니까요. 빌립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안드레에게 가 의논합니다. 그 후 빌립과 안드레가 헬라인을 데리고 예수께 갑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 인자 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요12:23). 이처럼 개방 성향은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파할 기초로 작용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유대인들을 넘어 이방인들까지 구원하도록 제자들을 구성하신 하나님 섭리를 느껴 봅니다. 전승을 보면 열두 제자는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 모두 일찍 죽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순화 원장: 핍박자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를 없애려면 교회 지도자부터 죽여야 했습니다. 그러니 지도자들이 살아남을 수 없었지요. 요즘은 교회 직분을 영광과 감사로 여기지만, 당시에는 직분이 먼저 죽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제자들은 은둔하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순교할 각오로 계속 전도했기에 그만큼 빨리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비교적 오래 살았지만 순교했다가 살아났다고 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계1:9) 밧모 섬에 유배된 자체가 이미 죽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전서 3장 19절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에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란 무슨 의미인가요?

박성민 목사: 성경 구절을 해석할 때는 문맥 속에서 그 단어의 뜻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 해석의 원리입니다.

3장 19절 ‘옥에 있는 영들’은 ‘천사’가 아닙니다. ‘노아 시대에 순종하지 않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바로 뒷 구절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벧전3:20).

4장에서는 ‘선을 행하다 고난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합니다. 즉 편지를 받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결론을 짓자면 ‘옥에 있는 영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구절은 ‘예수께서 영으로 노아를 통해 말씀하셨다’는 뜻입니다. 당시에는 살았지만 지금은 ‘옥에 있는 영들이’ 된 죽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노아의 말에 순종하지 않아 지금은 죽어 버린 사람들에게 노아를 통해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영이 지금도 너희 가운데에서 역사하시고 동일한 역사와 능력을 나타낸다고 말하면서 자신 있게 복음을 전하라고 격려합니다.

윤석전 목사: 성도 여러분,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자신만 알 것이 아니라 베드로처럼 많은 이에게 전합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교회신문 493호(2016-08-20)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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