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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65)] 인류 구속사의 대장정이 시작된 하란 땅
등록날짜 [ 2017년03월06일 16시11분 ]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달의 신 본거지인 하란에서 불러내 인류 구속사 시작하셔

갈 바를 모른 채 순종했던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부르실 때 믿음으로 나의 ‘영적 하란’을 속히 떠날 수 있어야


-진행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담임)
-오택현 교수(영남신학대학교 구약학)
-유윤종 교수(평택대학교 구약학)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해 복의 근원이 됐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자 식솔을 데리고 무작정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곳 하란은 우상숭배가 대단히 심한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불러 우상숭배와 분리해 축복받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작정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에 순종한 아브라함. 그의 고향 하란 땅에는 아직도 우상숭배 하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의 고향이라고 알려진 산르 우르파 남쪽 약 45km에 있는 하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하란을 떠났지만, 아들과 손자를 잇는 그의 가계(家系)는 이곳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브라함은 당시 자기가 사는 가나안 땅이 아닌, 고향 하란 땅에서 며느리를 맞이하길 원했기에 늙은 종 엘리에셀을 하란으로 보내 아들 이삭의 아내를 선택하게 했다. 리브가는 바로 이곳 하란 사람이다.

아브라함 당시 하란은 강대국 앗시리아 제2 도시였다. 그 때문에 수메르 지역에 최고 신(神)으로 추앙받던 달신의 거대한 신전이 있었다. 달신은 유프라테스 강 하류 습지 사람들에게 다산(多産)과 번영을 관장하던 신이라 여겨졌다. 매년 봄이면 그해 첫 소출로 제사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인근 각지에서 몰려와 달신 성전을 가득 메웠다. 이렇게 극심한 우상숭배의 땅이었으나 아브라함은 신앙적 순수성을 잇고자 하란 땅에 사는 자기 친족(親族) 중에서 아들 이삭의 아내를 선택했다.


<사진설명> 하란에는 수메르 지역 최고 신(神)으로 추앙받던 달신 신(Sin)의 거대한 신전이 있었다. 달신은 유프라테스 강 하류 습지 사람들에게 다산(多産)과 번영을 관장하던 신이라 여겨졌다. 매년 봄이면 그해 첫 소출로 제사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인근 각지에서 몰려와 달신 성전을 가득 메웠다.

윤석전 목사: 하란과 아브라함의 관계는 성경 속에 잘 기록돼 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창세기 11장 31절을 따르면, 하란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그의 가족을 데리고 아버지 데라와 함께 갈대아 우르를 떠나 이곳에 정착하면서 구약 성서에 등장합니다. 아브라함 아버지 데라는 이곳에서 205세를 일기(一期)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아브라함은 이곳 하란에서 하나님의 명령인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하는 말씀을 듣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가나안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형제 나홀을 하란에 남겨 두고 가나안을 향해 떠나는데, 이것이 아브라함과 하란의 첫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란 지역은 고대부터 달신 ‘신(Sin)’의 본거지였습니다. 앗시리아 기록을 보면, 달신 신전 지붕은 레바논 백향나무로, 벽은 은으로 장식했다고 합니다. 달신은 사람 형상을 했는데, 나이 든 할아버지처럼 축 늘어질 정도로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달신은 초승달이나 뿔 모양 왕관을 쓰고 위용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사진설명> 앗시리아 기록을 보면, 달신 신전 지붕은 레바논 백향나무로, 벽은 은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당시 무역 중심지였던 하란에는 달신 외에도 수많은 우상숭배로 들끓었다. 하나님은 우상의 중심지 하란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내 인류 구속사역을 시작하셨다.

윤석전 목사: 당시 하란에는 달신을 비롯해 우상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로 왕성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하란은 무역 중심지였기에 이곳저곳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우상으로 들끓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에 머물렀을 때 그곳 우상과 싸우기가 힘겨웠을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고향 하란 땅을 떠난 것은 언제쯤인가요?

유윤종 교수: 성경에서 그 연대를 짐작할 확실한 구절은 열왕기상 6장 1절입니다. 그 구절을 중심으로 역(逆)추적해서 올라가 보면 기원전 2100년 무렵입니다. 그 시기는 초기 청동기 4세기 또는 중기 청동기 1세기에 해당합니다. 고대 근동 지역이 대혼란 상태일 때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에서 봤을 때, 아무르인(서부인)의 대이동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부 쪽에서 봤을 때 서부인이기에 현재로 볼 때 메소포타미아 북부지역입니다. 그 지역은 아브라함이 살던 하란 지역 혹은 아람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이 대혼란 상황인 점이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역사적 개연성(蓋然性)을 확보해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난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을 즉각 순종한 결과라고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떠났다고 하는 구속사라는 맥락 자체가 보편사와 대치하지 않고 서로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났다는 사실은 성경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유윤종 교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구속사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창세기 12장 1절에서 4절까지 보면 하나님의 명령이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왜 떠나라고 했는지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호수아 24장 2절을 보면, 조상들이 이방신을 섬겼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방신을 섬겼기에 종교적인 자유를 찾아서 평소 누리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미지(未知)의 세계를 향해 떠났다는 점을 성경은 매우 강조합니다.

노아 홍수 이전에는 온 인류가 죄악 가운데 놓이자 하나님께서 홍수로 심판하셨습니다. 다시 바벨탑 사건으로 온 인류가 죄악 가운데 놓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라는 한 인물을 불러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데 쓰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브라함이 순종함으로 온 인류를 위한 대구속사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란’은 하나님이 부르시면 곧 떠나야 할 장소나 공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떠나야 할 영적인 하란은 어디인가’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우리는 어떤 하란을 떠나야 하는가’ 등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윤석전 목사: 하란에 가 보니 아브라함이 살았다는 토담집이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가 보니 ‘이곳에서 하나님의 구속사가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감동의 장소로 가 보겠습니다.

한낮에도 섭씨 45도를 웃도는 하란. 이 땅 사람들은 ‘트롤리’라는, 흙으로 지은 고깔 모양 집을 짓고 살았다. 그곳 중 아브라함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옛 흙집을 방문했다. 밖의 열기를 차단하는 집 구조 덕분에 실내는 늘 안온한 온도를 유지한다. 내부는 방과 거실로 구분됐고, 토담집 부엌에는 고대 근동 사람들이 사용했을 법한 오래된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브라함의 가족도 이런 물건을 사용하며 생활했으리라.

그때나 지금이나 모래바람과 싸우려면 모자가 필수다. 전통모자 ‘케피아’를 직접 써 보고 내친김에 전통의상까지 걸쳐 보았다. 당시 아브라함도 행했을 곡식 빻기를 해 보았다. 추수한 밀을 절구에 찧어 화덕에 가져가 터키 전통 빵 ‘라와시’를 굽는다. 흙집에서 보내는 이런 안온한 삶을 등진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지의 땅으로 나아갔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진흙집은 고대 근동 지역의 집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집 구조를 말씀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고온 건조한 평원 지역이라 이곳에 사람이 살려면 벌집 모양인 특이한 집을 짓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란 전통 흙집을 ‘트롤리’라고 부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주거 형태입니다. 트롤리는 진흙에 볏짚을 넣어 구운 벽돌을 쌓아 단단한 받침을 만들고 다시 벌집 모양인 원뿔형 긴 지붕을 연결해서 하란 지역의 특별한 집을 만들었습니다.
트롤리는 빛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지붕 끝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빛이 직사광선처럼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데 꼭 전깃불같이 집 안을 환하게 비추어 줍니다. 트롤리는 차가운 공기가 밑으로 내려가고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대류 현상을 이용했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가므로 실내는 생각보다 훨씬 서늘합니다. 낮에는 40도 이상 올라가고 밤에는 20도 아래로 내려오는 심한 일교차를 보이는 하란 지역에서 흙집은 가장 적합한 주거 형태로, 고대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는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하란 외에 다른 도시가 언급된 적이 있는지요?

유윤종 교수: 하란 외에 아브라함의 고향을 언급하는 직접적인 성경 구절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의 고향을 유추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이 하나 나옵니다. “내 조상은 유리하는 아람 사람으로서”라는 신명기 26장 5절입니다. 한마디로 자기 조상이 떠돌아다니는 아람 사람 중 한 명이었다는 것입니다. 떠돌아다니는 아람 사람이 누구일까요?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경 기자들도 아브라함을 설명할 때 북쪽과 관련지어 설명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란 또는 아람입니다. 하란이 후대에는 아람에 속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란보다는 아람이 더 큰 지역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현재 하란에 아브라함과 관련한 유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오택현 교수: 최근 하란에서는 아브라함 연대와 비슷한 주전 2000년대 주거지층인 ‘텔 하란’이 발견되어서 발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지역을 밧단 아람과 동일시해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발굴하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믿음의 조상들의 비밀을 밝힐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터키 사람들은 매우 여유 있는 사람입니다. 빨리 발굴하면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해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몇몇 터키 고고학자들과 아주 더디게 발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연구 결과는 터키어로만 발표합니다. 따라서 현재 반쪽짜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은 하란을 독점하려는 터키 정부의 속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났을 때 가나안 원주민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유윤종 교수: 아브라함이 당시 살았던 지역은 아람 지역이었고 아무르 민족이 많았습니다. 오늘날 알 수 있는 당시 언어는 기록에 남아 있는 개인 이름 정도입니다. 그러나 ‘셈어’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셈어’는 고대 근동 지역에서 사용했던 언어로 ‘에볼라이트어’ ‘히브리어’ ‘아랍어’ 등 많은 언어가 속합니다. 이 언어들로 과연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을까요? 서울 사람과 제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대화하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가나안 지역에 와서도 어느 정도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현재 터키인들은 하란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택현 교수: 현재 하란은 산업화·근대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모든 것이 폐허처럼 방치된 낙후한 도시입니다. 아브라함 당시 전승을 따르면, 하란은 성문이 12개나 되는 거대한 성곽 도시였습니다. 현재 유적 일부만 남아 있고 고대 문물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곳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3개 종파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 관련한 유적이 발견되기에 터키 사람들은 이 도시를 푸근한 어머니 같은,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시기 위한 첫 믿음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너로부터 복이 시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는 죄의 담을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해결하시고 영원한 생명과 하늘나라 모든 축복을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셔서 이 복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멸망하는 수많은 영혼에게 예수를 전하며 복의 근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교회신문 518호(2017-03-04)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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