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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애국가(愛國歌) - ‘한국환상곡’… 민족 영광·수난의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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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05월04일 18시11분 ]

올해는 3.1 운동이 일어난 지 99주년 되는 해다. 3.1 운동은 일본의 조선 강제점령에 항거해 일어난 민족 해방 운동이다. 이 역사적인 독립운동에 기독교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만세 운동에 앞장선 민족 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됐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烈士),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에 앞장섰다가 옥에서 순국한 유관순 열사, 배화학당 교사이자 무궁화 보급을 통해 나라 사랑 정신을 높이려 했던 남궁억 선생도 조국 독립을 위해 몸바친 기독교인이었다. 이번 호에 다룰 ‘애국가(愛國歌)’도 우리 민족을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결하게 해준 대표곡이다.

우리나라 애국가는 다양했다. 갑오경장 이후 각종 애국가를 널리 불렀는데 1896년 11월 21일 독립문 정초식(定礎式)에서 부른 애국가는 스코틀랜드 민요이자, 찬송가 338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곡조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른 것이다. 1898년 독립협회가 독립문에서 연 ‘개국 기원 506돌 경축식’에서는 영국 국가 ‘신이여, 황제를 보호하소서’ 곡조에, 그해 9월 고종 황제 탄신일에서는 찬송가 79장 ‘피난처 있으니’ 곡조에 가사를 붙여 불렀다.

현재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1906~1965)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휘자다. 그도 기독교인이었다. 예배 시간에 울려 퍼지는 풍금 소리에 매료돼 교회에 나오다가 그곳에서 만난 선교사들에게 악기를 배워 음악을 시작했다. 애국가 곡조가 들어가 있는 ‘한국환상곡’은 우리 민족의 영광과 수난을 함께 묘사한 대서사시로 네 부분으로 나눠진다.

한국환상곡 - 안익태
울산시립교향악단 연주
김홍재 지휘, 2014년



첫째, 한국 전통음악을 토대로 한 서정적 부분
이다.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관현악 울림으로 고조선 개국을 알리고, 이어 서정적 멜로디로 아름다운 조국 강산을 묘사한다. 또 우리 민요가락이 여러 가지 악기 소리로 나타나며 타령조 멜로디가 섞이면서 농민의 춤사위를 표현하기도 한다.

둘째, 일제 압제 하에서 고통당하는 조국의 암울한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다. 곡상은 무겁고 침통하게 흐른다. 평화롭던 민족의 가락은 끊어지고 일제에 항거하는 투쟁은 계속되나 수많은 애국 지사의 죽음으로 슬픈 곡조가 계속된다.

셋째, 드디어 광복의 기쁨을 맞는 애국가의 합창 부분이다. 안익태 선생은 자신이 작곡한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합창으로 표현하고 있다. 애국가가 조를 달리하며 소리 높이 울려 퍼질 때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다.

넷째, 6.25 동란기 동족상잔의 처절함을 묘사한 부분이다. 한반도는 6.25 동란 탓에 전화(戰火)에 휩싸이고 다시 슬픈 선율로 바뀐다. 전통악기 아악 소리가 울려 퍼진 뒤 “무궁화 삼천리 나의 사랑아, 영광의 태극기 길이 빛나리. 금수강산 화려한 나의 사랑아” 하고 외치면서 만세 소리와 함께 한국환상곡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애국가 작곡가는 ‘안익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작사가는 오랫동안 ‘미상(未詳)’이었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가 애국가 작사가를 조사했는데 당시 후보로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 정치인·외교관·교육자이자 감리회 평신도 지도자였던 좌옹 윤치호 선생이 선정됐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윤치호 선생을 작사가로 확정짓고자 표결했고 11대2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확정하지 못했다. 당시 국사편찬위원회가 윤치호를 작사가로 선정한 근거는 그가 저술한 『찬미가』란 책 14장에 애국가가 수록됐고, 1910년 미주에서 발행된 「신한민보」에 애국가가 ‘윤치호 작’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조사 전인 1903년, 1904년과 그 이후에도 많은 자료가 쏟아졌는데 그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아직까지도 ‘미상’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예전부터 사람들이 불렀다는 사실인데 우리 민족이 나라 잃은 한(恨)과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에서 불러 지금 우리에게까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뿌리내린 복음은 급속히 퍼져 나가 많은 사람이 유교를 버리고 예수를 믿었고 지금은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가 됐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복 주신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이 하나 되기 위해 애국가를 불렀고, 그 단결력으로 이 나라를 지켜 왔다.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인이 정치에 관여한다고 손가락질하지만 우리는 세상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복음으로 세워 주신 이 나라를 주님의 말씀대로 지키기 위해 관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2:1~2).

‘첫째로 권하노니’란 말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나라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있는 국가에서만 사회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시다.

나라와 내 민족을 위해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일본군의 총칼 앞에 당당했던 믿음의 선조를 닮아 나라 안보가 일촉즉발 상황인 이때 기도로 우리나라를 지키게 하소서. 우리나라가 땅끝까지 복음 전하는 하나님이 지키실 만한 가치 있는 나라 되게 하소서.



/이현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 졸
現) 모스틀리 필하모닉 부수석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교회신문 573호(2018-04-28)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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