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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학교’에서 기도하는 학생 만들기
등록날짜 [ 2018년06월13일 15시01분 ]

고등학생 실제적 신앙 돕는 ‘학교기도모임’
학교 복음화를 위한 도구로 쓰임받길 소망


‘교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스도인!’

고등부는 이 같은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실제적인 신앙생활을 위해 ‘학교기도모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별로 리더를 세워 우리 교회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기도하면서 전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안타깝게도 우리 교회 학생이 없어 ‘학교기도모임’을 할 수 없다. 다행히 같은 재단인 조금 떨어진 학교에 학교기도모임이 있어 그 학생들과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모여 기도한다. 지난해에는 시간 맞추기 어렵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기도해야겠다는 감동이 계속 와서 올 회계연도부터 학생들과 함께 기도를 했다. 물론 기도모임에 참여하는 인원은 매우 적다. 우리 교회 다니는 학생 둘과 나, 셋이 전부다. 기도할 만한 장소도 정해지지 않았다. 열악한 상황에서 셋이 모여 기도 장소를 물색했다. 내가 그 학교에 갈 수도,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올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운동장 스탠드에 모여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학교 일과표도 달라 아이들의 점심시간이 우리 학교 4교시 수업시간이었기에 서로 시간표를 맞추는 일부터 문제였다. 우여곡절 끝에 수요일 점심시간 운동장 스탠드로 정해졌지만,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려움이 발생했다. 또 아직 신앙생활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었기에 ‘통성기도’를 몹시 어려워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짧게 말씀과 기도제목을 나눈 후 진행한 기도모임은 늘 은혜로웠다. ‘이 기도모임이 단순히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기도로 두 학교에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 도구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이란 기도제목을 내걸고 각자 상황에 필요한 기도제목을 추가해서 기도했다. 한 주 한 주 진행할수록 나 스스로 학교기도모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비록 내가 교회학교에서 담임을 맡은 아이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영적 상태를 통해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졌고, 내가 말로만 주님을 사랑하는 자로 살아왔다는 점을 회개할 기회가 됐다.

그러나 4월에 수학여행과 중간고사 기간을 거치면서 기도모임을 하지 못하자 바로 학교 리더와 다른 학생의 사이에 틈이 생겼다. 서로 서운했던 마음과 사소한 실수가 말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기도모임 인원이 주는 불상사가 생겼다. 교회에서 볼 때마다 “학교기도모임에 꼭 함께하자”고 권면했지만, “다음 주에는 꼭 갈게요”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기도모임에 오지 않았다. 그 아이가 주일 예배를 빠진 것은 아니지만 학교기도모임이라는 사역에 잃은 양이 생겨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일로 또 한 번 사람의 의(義)와 잘함으로는 주님 사역에 온전히 쓰임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교사니까, 학교에서 짧게 하는 기도모임이니까 잘 운영되겠지’라는 교만한 생각이 불러온 뼈아픈 일이었다. 그 후, 기도하며 교회 고등부 신입반 전도사와 학생 담임교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기도모임을 시작하려 한다. 불가능할 듯 보였던 학교기도모임이 이미 만들어졌고, 그 기도모임을 통해서도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목도했기에 나의 의나 잘함이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기도할 것이다. 학교기도모임의 부흥을 위해,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전선하 교사(고등부)
現 고등학교 교사



 

교회신문 579호(2018-06-09)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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