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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31] 지배층 권력 강화하는 ‘장로의 유전’
등록날짜 [ 2018년08월13일 13시00분 ]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받아 예언하는 선지자 시대에는 바리새인이 없었다. 하나님의 선지자가 전한 말씀과 모세의 율법이 곧 법(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고 교만해지자 말라기 선지자 이후 침례 요한 때까지 400년간 선지자가 끊어졌다. 그사이 율법을 연구하고, 율법의 세부 시행세칙들을 만드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나타났다.

‘법’과 ‘제도’의 기본 취지는 정의를 구현하고 약한 이들을 보호하려는 것이지만, ‘권력’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가령, 무슨 사업이든지 하려면 온갖 부처를 찾아다니며 각종 인허가를 받게 복잡하게 만들수록 관계된 공권력의 힘은 늘어난다. 법과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권력은 더 세분화하고 더 많은 룰(rule)을 만들어 스스로 강화하려는 속성을 가지게 돼 있다. ‘탈규제’가 어려운 것은 ‘룰’이 권력의 기반이자 힘이기 때문이다.

‘장로의 유전(παράδοσιν τῶν πρεσβυτέρων; 파라도신 톤 프레스뷔테론)’도 이와 같다. ‘장로(πρεσβύτερος; 프레스뷔테로스)’는 문자대로는 ‘연장자’이지만, 실제로는 ‘고위관료’를 지칭하는 말이며 ‘최고의회 또는 산헤드린의 구성원’으로 정확히 지칭된다. 이들은 ‘권력집단’이며 백성을 지배하는 힘을 강화하려고 ‘복잡한 규칙들’을 율법의 이름으로 만들었다. 그것이 전해 내려오면서 덧붙여져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그것이 유전(παράδοσις; 파라도시스, tradition, 遺傳)이다. 안식일에는 엘리베이터 버튼도 누르면 안 된다는 룰을 만들어 건물 모든 층에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서고 24시간 저절로 움직이게 만든 우스꽝스러움도 그들의 ‘역작(力作)’이다.

그들은 말한다.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유전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마15:2). 주님은 정작 속마음은 하나님과 먼 그들에게 대답하신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으로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마15:9). 주님은 ‘온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마22:37~40)’으로 율법을 완성하시면서 규제의 철폐자가 되셨다. 심지어 “다윗이 하나님 전(殿)에 들어가 제사장만 먹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눅6:4)라고 철퇴를 가하신다. 원래대로라면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는 성소에 들어가서 빵까지 먹는, 하나님의 깊은 속을 아는 다윗을 주님은 얼마나 사랑하셨나. 반면 저들에게는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마23:4),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23:13)라고 꾸짖으셨다.

역사는 되풀이돼 현대 교회에도 장로의 유전이 많다. 강대상은 옮기면 안 되고, 빠른 찬송가는 주일 예배에 부르면 안 되고, 교회에서 손뼉 치면 안 되고, 기도는 조용해야 하고, 작은 일에도 뒷말을 감수해야 한다. 은혜받아 더 충성하려 하고 새신자들이 정착하려 해도 사사건건 시비에 붙들린다. 뭐든 자기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 직분자도 많다. 바울은 산헤드린의 회원이면서 가말리엘의 수제자로 유전에 정통했으나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을 ‘배설물’로 여겼다(빌3:8). 그가 붙든 ‘앎’은 오직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빌3:10)뿐이요 유일한 소원은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고자 함”(빌3:11) 이었다. 십자가의 도, 복음을 지키는 것 외에 다툴 일도, 목소리 높일 일도 없다.


교회신문 587호(2018-08-11)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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