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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과 훌] 하루 36명 자살 비극 “이대론 안 된다”
등록날짜 [ 2018년08월13일 13시59분 ]

OECD 36개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극단적 선택 결코 문제 해결방법 못 돼
정부와 사회적 책임 어느 때보다 중요

한국교회도 삶의 의욕과 희망 심어 주고
생명 존중 문화 뿌리내리는 데 앞장서야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0명인 데 비해, 한국은 25.8명(2015년)으로 약 2.2배에 달한다(OECD 통계자료).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1년에 약 1만 3000명으로 하루 평균 36명, 40분마다 1명꼴이다.

2016년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자살 동기는 정신적 문제(36.2%), 경제생활 문제(23.4%), 신체 질병(21.3%)이다. 이와 관련해서 살펴보건대, 다른 OECD 국가와는 달리 한국의 사회·문화적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성별·나이·빈부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고,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제도와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점 등을 자살 동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기대충족에 대한 부담, 남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삶의 중압감이 한몫한다고 분석한다. 예컨대, 개인이 교육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성취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그러한 성취를 이룰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는다. 이 외에도 체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 특성상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문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와 같은 현실에 비추어, 자살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 커진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정부는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자살자 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까지 자살자 수를 인구 10만 명당 20명 이내로, 연간 1만 명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일환에서 지역별 자살 특성을 고려한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양한 예방수단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는 경우가 목맴과 투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만큼, 슈퍼마켓 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번개탄 판매 절차를 다소 까다롭게 하는 방식을 활용한다고 하다. 하지만 좀 더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성(性)·연령·계층별로 정교한 예방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언론과 대중매체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유명인이 자살한 뒤 모방 자살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도의 신중성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일부 언론은 선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자살 장소나 방법을 지나치게 묘사하여 보도하기도 한다.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을 여전히 ‘동반 자살’이라고 표현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살해 후 자살’로 용어를 분명히 사용하여 범죄의 의미가 희석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기자협회가 ‘자살 보도 권고 기준 3.0’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살 관련 보도를 할 때는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이를 의미하는 단어 대신에 ‘사망’, ‘숨지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행위의 구체적인 방법·도구·장소·동기 등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로 자살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고무적 조치다.

무엇보다 자살에 대한 개인의 책임성이 엄중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절망과 좌절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해도 자신의 극단적 선택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자살이 유가족과 지인에게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하여 고통을 이겨 내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요컨대, 자살예방을 위해서 개인, 정부·시민단체, 언론을 포함한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도 한국교회는 자살 위기에 처해 있는 심리적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과 희망을 심어주고 생명 존중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더욱 앞장서길 바란다.


*파파게노 효과: 자살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말한다. 자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방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문심명 집사
국회사무처 근무 / 27남전도회


 

교회신문 587호(2018-08-11)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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