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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과 훌] 세대 간 갈등, 소통(疏通)이 답이다
등록날짜 [ 2018년10월10일 17시15분 ]

급격한 사회 변화 맞이한 대한민국
노인과 젊은 층 세대 갈등 심각해

가부장적 논리로는 문제 해결 요원
상대방 일방적 희생 강요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려는 노력 필요

가족 사이에 발생하는 세대 간 갈등도
특별한 대화의 장 마련하면 도움 돼


우리 집은 요즘 드물게 삼대가 함께 살기 때문에 세대 간 차이나 가족 상호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다. 해방 전 태어나 6.25 전쟁과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가난의 시대를 경험한 어머니. 87 민주화 투쟁으로 상징되는 격변의 청년 시절을 보내고 한국경제의 성장과 IMF 위기를 경험한 중간 세대 나와 아내, 그리고 개인주의 문화와 첨단 디지털 문화가 몸에 밴 고등학생 딸아이. 삼대가 한집에 있으면 위로와 힘이 되고 즐거운 일도 많지만 크고 작은 갈등도 자주 경험한다. 우리 집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세대 문제를 생각할 때가 많다.

작금의 한국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가 세대 갈등과 반목이다. 사회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가족, 이웃 같은 전통적 인간관계가 해체되면서 세대 간 충돌과 배척도 자주 발생한다. 노인들은 충분히 존경받지 못하는 것에 분노와 소외감을 느끼며, 젊은 세대는 노인들이 무조건 대접만 받으려 한다고 미워한다. 사회 갈등이 폭력적으로 발전하면서, 자살, 고독사, 우울증, 범죄 증가는 가파르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노인이 더 크게 고통을 받는다.

최근 국가인권위가 공개한 ‘노인인권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빈곤, 고독, 젊은 세대와의 소통 어려움이다. 노인의 44.3%가 젊은 세대와 갈등이 심하다고 답했으며, 청장년 10명 중 9명도 그들 편에서 아예 노인과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경제성장도 둔화되면서 미래 전망이 암울해지는 가운데 불안감은 더 커진다. 어떻게 할 것인가?

세대 갈등의 원인에서 경제·사회적 요인 못지않게 그간 세대 간 소통의 방법과 지혜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사소한 것을 슬기롭게 풀지 못하는 것도 요인이다. 우리를 봐도 갈등은 늘 사소한 데서 시작되고, 사소한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내는 음식을 조금씩 해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머니는 가난한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풍성하게 차려서 먹고, 당장 필요 없어도 많이 사서 냉장고에 꽉 채우는 습관을 못 고치신다. 또 오래된 잡동사니를 버리지 못하고 나중을 위해 여기저기 쌓아 두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은 무조건 버리려고 하는 아내와 충돌한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의 충고를 잔소리처럼 생각하고 제 습관을 고집하면서 지적을 하면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희생을 강요하거나 가부장 논리로 문제를 푸는 것은 합리적 해결책이 아니다.

그보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세대 간 차이나 개인적 불만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해소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안과 변화 의지가 중요하다. 신앙이 돈독하여도 인간관계를 푸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킨다. 우리 가족의 노하우는 특별한 대화의 장을 갖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부딪히다 보면 그때그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쌓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이해할 목적으로 위해 가끔 가족끼리, 형제들끼리 어머니를 모시고 1박 정도 여행을 한다. 진로처럼 중요한 문제를 아이와 얘기 할 때도 집이 아니라 1박 정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소통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에 맞추는 대화법이다. 목적이 좋아도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전통적 방식의 인간관계를 고집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세대 간 증오와 몰이해로 망하지 않기 위해 소통 방법을 지혜롭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다”(막24~25). 가정의 화목이 사회 공동체로 이어진다.


/김석 집사
現 건국대 철학과 교수
철학박사(프랑스 현대철학)
신문발행국 논설부장

 

교회신문 594호(2018-10-06)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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