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한글과 복음 전도

등록날짜 [ 2021-10-20 05:59:38 ]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자창제 기념일’이 있는 언어가 바로 한글이다. 올해로 한글은 575돌을 맞았다.


세계 문자 가운데 ‘한글’, 특히 ‘훈민정음’은 그것을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잘 알려져 있다. 한글은 사람의 소리를 기호로 나타낸 표음문자로서, 음절을 닿소리(자음)와 홀소리(모음)로 나누고, 받침은 닿소리가 다시 쓰이게 함으로써 가장 경제적인 문자라고 평가받는다. 또 음절 구성의 원리가 간단해 배우기가 쉬워 세계 언어학자 사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 환경에서도 입력 방식이나 속도가 빨라 초고속 지식 정보사회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인데, 1443년(세종 25년)에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도움을 받아 자음 17자, 모음 11자, 모두 28자로 만들었다. 3년 동안 다듬고 실제로 써 본 후 1446년 음력 9월에 이를 반포했다.


지난 6월, 서울 종로2가 사거리의 북쪽, 공평구역 도시환경사업부지에서 600년 전 조선 전기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지표면 약 3m 아래에서 발견된 깨진 항아리 속에서 훈민정음 창제 시기의 금속활자가 출토된 것이다. 흔히 금속활자의 발명을 이야기할 때 구텐베르크(Johannes Gensfleisch, 1398~1468)를 떠올리는데, 구텐베르크가 <42행성경>을 인쇄한 것은 1455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들은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앞서 제조된 활자이면서 활자 중 가장 뛰어난 1434년 갑인자(甲寅字)다. 


이번에 발굴된 활자의 1600여 자 중 600여 자가 한글 활자다. 이에 근대문화진흥원 이효상 원장은 “최초 금속활자의 발명과 발견은 동시에 인쇄기술에 대한 논증을 뒷받침할 자료이자 정말 귀중한 유물인 만큼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응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음 전도의 통로, 한글

‘기독교’는 ‘한글’이라는 통로를 거쳐 우리 민족에게 전파되었다. 조선 시대에 ‘암클’, ‘아랫글’이라 불리며 무시당한 훈민정음은 갑오개혁 때 비로소 공식적인 나라 글자로 인정받았다. 한글이 ‘언문’이라는 이름으로 천대받고 있을 당시 기독교는 한글만으로 된 성경을 통해 백성에게 들어왔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한글’이 전파되고, ‘한글’이 전파되는 곳에 ‘기독교’가 전해지곤 했다. 더군다나 구식 교육, 즉 한문 교육을 받지 못해 문맹에 있던 서민 대중이 새로운 진리인 성경을 접하면서 심령의 구원을 얻는 기쁨과 더불어, 한글을 깨치어 처음으로 글눈을 뜨고서 지식과 개화의 거듭난 기쁨을 동시에 체험했다.


이렇게 한글은 성경과 찬송가뿐만 아니라 쪽복음과 전도지 등에도 기독교 복음 전파에 필수적인 수단이었고 <천로역정(1895년)> 같은 기독교 문학의 번역,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1858-1902) 선교사의 <조선그리스도인 회보(1897년)>, <예수교회보(1910년)> 등 신문, <신학월보(1900년)> 등 잡지를 내며 대중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초기 기독교의 모든 인쇄물도 대부분 한글로 된 것이었다. 그 당시 교회는 한글로 된 성경과 교과서 등 여러 한글 책자의 출판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민족을 계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즉 일제가 학교에서 우리말 사용을 금하고 창씨개명을 하는 등 우리에게 가한 억압에 대항해 우리 조상들은 우리말과 글을 오히려 사랑하게 되었고 기독교와 함께 전 국민에게 전파되는 역사적인 사건을 낳게 되었다. 창제가 되고도 지지부진했던 한글 사용이 일본이라는 제국주의 강적을 만나면서 더 거세게 확산된 것이다.


이와 같이 한글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독교와 함께 온 백성에게 전파되었다. 광복 후 국부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선각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 공산화를 막고 산업화와 자유 민주화를 이루었다. 또 전 세계에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파견하며 수많은 성도가 믿음의 길을 가는 데 한글이 큰 밑거름이 되었으니 우리가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세계화가 되어 가면서 영어식 표현이 늘어나고, 일제 잔재의 언어 습관이 남아 있어 안타깝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고 우리글을 많이 읽고 영혼의 양식인 성경도 많이 읽어 한글을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섭리에 발맞추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0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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