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72)] 길들인 암소와 같은 에브라임

등록날짜 [ 2025-11-11 15:03:07 ]

호세아서 10장 11절은 “에브라임은 마치 길들인 암소 같아서 곡식 밟기를 좋아하나 내가 그 아름다운 목에 멍에를 메우고 그의 위에 사람을 태우리니 유다가 밭을 갈고 야곱이 흙덩이를 깨뜨리리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호세아 시대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들어 북이스라엘의 영적 실상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에브라임은 길들인 암소와 같다고 했습니다. 길들인 암소는 주인이 굉장히 귀하게 여기는 암소여서 힘든 일은 시키지 않고 곡식 밟는 일만 시킵니다.


신명기에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찌니라”(신25:4)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곡식을 밟으면서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곡식을 밟고 떨면서 밑에 있는 곡식을 그때그때 먹는 재미로 일하는데 입을 닫아 그 즐거움을 없애 버린 것입니다. 이는 한마디로 혹사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길들인 암소가 바로 곡식 밟는 소입니다. 이 길들인 암소는 주인의 사랑과 배려로 풍족하게 곡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이 길들인 암소가 어느 때부터 곡식 밟는 것만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고 율법을 주신 특별히 선택받은 민족입니다. 길들인 암소처럼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가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율법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도 있지만 책임과 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이 주는 축복만 받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주인을 위해 일해야 하는 소의 본분은 잊고 오히려 완강하게 고집을 피우는 암소같이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 숭배하는 죄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이스라엘을 가만히 두지 않고 “내가 그 아름다운 목에 멍에를 메우고 내가 그의 위에 사람을 태우리니 유다가 밭을 갈고 야곱이 흙덩이를 깨뜨리리라”라고 했습니다. 이제 멍에를 채우고 그 위에 사람까지 태운 후 채찍질하면서 밭을 갈게 한다는 것입니다.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노예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유다가 밭을 갈고 야곱이 흙덩이를 깨뜨리리라”라고 했습니다. 가나안 정착 초기에는 유다와 이스라엘이 서로 협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노예가 되어서 노동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남유다는 바벨론에 노예로 끌려가 비참한 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호세아는 예언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우리를 길들인 암소처럼 대우하고 계십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복된 환경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일에 사용하지 않고 육신의 정욕을 위해 사용한다면 곡식 밟기만 좋아하는 길들인 암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회개치 않는다면 그 결과 역시 이스라엘과 같습니다. 하나님에게 사랑받을 때 감사하며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9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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