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11-13 10:52:22 ]
블레셋이 이스라엘 쳐들어왔으나
다윗은 하나님 의지해 승리 거둬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에게 있으니
최고의 무기인 하나님만 의지해야
<사진설명>사아라임 전경. 이스라엘 도시 사아라임은 예루살렘 남서쪽 엘라 골짜기에 있는 ‘키르벳 케이야파’ 유적지라고 추정한다. 사아라임은 다윗 시대에 건축한 성읍이며, 그 당시 변두리 지역에 규모 있는 성읍을 건축할 만큼 다윗이 강력한 군주였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윤석전 목사: 북쪽 이스라엘과의 사이를 볼 때 남유다 사람인 다윗이 통일왕국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이겠으나, 어떻게 통일왕국을 이루었는지 궁금합니다.
▶차준희 교수: 사무엘하 5장 1절부터 5절까지 보면 다윗이 두 왕국의 왕이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일단 다윗이 남유다의 왕이 되었을 때 북쪽 이스라엘에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사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고, 군사령관 아브넬과 함께 왕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넬이 요압 장군에게 죽임당하고(삼하3:27) 이스보셋 역시 장수들의 쿠데타로 암살을 당합니다(삼하4:7). 북쪽 이스라엘에서 갑자기 정변이 일어나자, 그 결과 남북 간에 통일이 뜻하지 않게 이뤄진 것입니다. 북쪽 권력에 공백이 생긴 탓에 장로들이 남쪽에서 내려와 다윗에게 “우리도 다스려 달라”라며 왕권을 맡깁니다.
결국 다윗이라고 하는 특출한 인물 안에서 남북 왕조가 통일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북왕국 사람들이 다윗과 언약을 맺습니다. 북왕국의 막대한 세력을 조건 없이 넘기지 않고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북쪽 사람들을 천대하지 마라”, “남유다와 북쪽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해 달라”라는 내용으로 계약을 맺어 북왕국을 다윗에게 맡깁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성군(聖君)으로서 북쪽의 이스라엘을 대했습니다. 북왕국의 위정자들이 왕과 장군이 없는 상황에서 다윗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다윗에게 좋은 성품과 넒은 포용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윗과 관련해 아주 중요한 장소가 최근에 발견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홍순화 교수: 바로 이스라엘의 도시 사아라임(Shaaraim)입니다. 사아라임은 히브리어로 ‘두 개의 성문’이라는 뜻입니다. 여호수아 15장 36절에 처음 등장하며, 예루살렘(Jerusalem) 남서쪽 엘라 골짜기(Valley of Elah) 근처에 있습니다. 그 당시에 누군가가 규모 있는 성읍을 건설할 정도면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변방에 성 하나를 쌓는 데 막대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은 왕 수준일 것입니다.
<사진설명>하늘에서 본 사아라임(키르벳 케이야파) 성읍.
그런데 사아라임 성읍을 지은 시대가 다윗왕 때로 추정되면서 사아라임은 전 세계적으로 고고학자들과 매스컴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히브리대학의 요셉 가르핀켈(Yosef Garfinkel) 교수가 다윗 시대에 건축한 사아라임의 큰 성읍을 발견했고, 성경 시대에 해당하는 또 다른 곳을 발굴해 보자고 정한 곳이 라기스(Lakhish)인데 그 덕분에 저도 라기스 발굴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사아라임은 ‘키르벳 케이야파(Khirbet Qei yafa)’라고 하는 유적지와 동일하게 여깁니다. 사아라임을 통해 다윗은 실존 인물일 뿐 아니라 변방의 한 마을을 요새로 지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속 성지가 실제로 발견될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아라임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차준희 교수: 다윗과 골리앗이 일대일 대결을 벌일 때 처음에는 말다툼으로 기선을 제압하다가 몸싸움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잽싸게 움직여서 골리앗이 싸움에 나설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물맷돌 한 방으로 싸움을 결판냈습니다.
그러자 골리앗만 믿고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허를 찔려 혼비백산 도망쳤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그들을 추격합니다. 전열을 무너뜨린 채 도주한 블레셋은 그들의 성읍인 에그론(Ekron)까지 도망갔습니다. 이스라엘도 에그론까지 추격했고, 더 쫓아간 곳이 사아라임이며 사아라임에서 블레셋을 완전히 퇴패시켜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됩니다(삼상17:52).
<사진설명>사아라임의 서쪽 문.
여기에서 골리앗은 키가 3m에 가까웠고 최고의 병기로 무장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그보다 강력한 비밀병기가 있었습니다. 전쟁의 승패는 인간의 무기에 있지 않고 바로 전쟁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 있으므로, 다윗은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삼상17:47)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비밀병기인 하나님으로 싸운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속적인 병기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비밀병기가 더 강력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북쪽의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윗에게 찾아와 언약을 맺었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북쪽 이스라엘에서 정변이 일어난 후 북쪽의 장로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다윗에게 왕권을 맡기고, 다윗이라는 특출난 성군을 통해 남북 왕조가 통일을 이룬다.
▶차준희 교수: 북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에게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주십시오”라고 요청하면서 동시에 조건을 제시합니다. 다윗은 넓은 마음으로 그 조건대로 이행합니다. 다시 말해 절대 군주가 아니라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왕이 된 것입니다.
그 제약을 인정했을 때 다윗의 나라는 유지되었습니다. 반면 다윗의 아들 솔로몬왕은 그 제약을 무시하여 나라가 점점 부패해집니다. 솔로몬 때까지는 하나님이 다윗 때문에 참아 주셨으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계약을 파괴하였고 그 탓에 남북 왕조가 분열됩니다.
계약이나 통제는 오히려 왕권이 건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힘이 있는 사람들 옆에서 누군가가 통제해 주어야 그 공동체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약속을 기록한 책입니다. 약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행하시도록 하므로 그 능력 안에서 살아갑니다. 반면 약속이 없는 사람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 이름으로 구하면 시행하리라, 내 이름으로 병 고쳐라, 너는 나를 의지하라, 내 말씀을 순종하라, 내가 너의 친구로 삼으리라, 내가 너를 책임지리라”라며 우리를 돕겠다고 하십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가졌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북쪽 이스라엘도 자신들을 지켜줄 왕도 없고 장군도 없는데 다윗이라는 선량한 왕이 자신들의 왕이 된다면 든든했기에 지혜롭게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늘날도 주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야 힘이 있고,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그 힘으로 세상을 이기고 질병을 이기고 고통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오직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과 사이의 계명을 잘 지켜서 하나님의 힘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다윗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보았고, 다윗이 역사하는 모든 사건을 통해 주님의 발걸음을 보고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난공불락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다윗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자기 수도를 만든 것처럼, 내 고통을 침공하여 하나님의 뜻 안에서 복 받는 나라를 여러분 안에 이루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