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도받았다] 구주 예수 만나고 평안 기쁨 넘쳐
현재윤(대학청년회 7부)

등록날짜 [ 2021-09-01 14:39:37 ]

18세. 지금 돌아보면 성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었을 그 즈음 엄한 부모님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옥죄곤 했다. ‘부모님도 오죽 답답해 그러셨을까’ 헤아려 보기도 하지만 딸의 마음을 조금 알아 주셨더라면…. 나를 위해 하시는 말씀이었으나 속마음은 날이 갈수록 곪아 갔다.


아버지의 업무상 러시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한국에 돌아와 검정고시를 치르고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대학 진학을 준비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고 불합격 소식을 부모님께 어떻게 전해야 하나 노심초사했다. 걱정했던 것처럼 “동네 창피해서 나다니지 못하겠다”는 부모님의 냉담한 반응에 눈앞이 캄캄했고, 움츠러든 마음은 우울증과 대인기피로 나타나 사람들과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할 만큼 증상이 심해졌다.


예수 피로 회개 죄의 결박 풀려

당시 걱정과 염려로 속을 끓이다가도 교회에 와서 또래 대학생들에게 섬김을 받다 보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입시 학원에서 만난 언니가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해 주었고, 대학청년회에서도 직분자들이 나를 극진히 챙겨 주고 기도해 주어 감사했다. 하루는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학 진학에 실패한 것이 무척 부끄럽다”고, “집에서도 부모님도 달갑지 않게 여기신다”고 말했다.


“그게 왜 부끄러운 일이야. 절대 그렇지 않아.”


나름 끙끙 끌어안고 있던 속마음을 겨우 밖으로 꺼낸 것인데, 언니의 말 한마디에 응어리진 마음이 한 번에 풀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돌아가면 뭔가 죄인인 것 같은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았는데, 언니는 “대학 진학도 중요한 일이긴 하나 나중에 돌아보면 큰일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강박으로 묶여 있던 내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 주었다.


이후 언니의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 나랑 같은 수험생인데도 언니는 무언가 조급하게 쫓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하루하루 살펴보다가, 언니가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저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즈음부터 ‘나도 예수님을 만나면 저렇게 행복해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바라곤 했다.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그해 여름에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부모님은 그런 곳을 가서 뭐 하느냐며 핀잔을 주셨으나 성회에 참가해 예수님을 만나면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모함으로 첫 하계성회에 참가한 것이다.


수양관에서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한 시간, 또 한 시간 들으며 그동안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고 여겼으나 그것은 착각이었고, 사람들이 만든 도덕적·윤리적 수준에서 내린 평가였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성경 말씀에 나를 비춰 보니 부모님을 속으로 원망하고 미워하고…. 또 스마트폰에 중독돼 세상 문화 가운데 죄짓고, 몰랐다고 하나 우상숭배 하며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산 지난날을 밝히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눈물로 회개했던지, 부르짖어 회개 기도하던 그 순간 예수님이 내 구주로 믿어지고 성령 충만해 방언은사도 받을 수 있었다. 담임목사님께서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을 몰아내는 기도를 해 주실 때 “아멘”, “아멘” 하면서 같이 기도했더니 내 속 안에 있던 악한 것들이 소리 지르면서 떠나가는 놀라운 체험도 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강렬하게 경험하며 마음이 무척 평안했다. 그렇게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난 것이다. 할렐루야!


내가 받은 사랑 남에게 주고 섬겨

성회를 마친 후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보고 “뭔가 달라 보인다”, “예전보다 훨씬 밝아졌다”며 기쁘게 반기는 것이었다. 나도 내가 변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 사랑받으니 더는 움츠러들지도 않고 내 안에 있는 주님 사랑을 남에게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귀한 직분도 맡겨 주셔서 3년째 순장으로서 대학생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점은 나를 섬겨 주던 언니가 올해도 담당 부장인 것이다. 수년째 나를 섬겨 주는 언니에게 감사하고 주 안에서 함께 손발을 맞추면서 회원들 섬기는 것이 좋다.


우리 교회에 와서 궁금하던 것이 하나 있었다. ‘나보다 더 힘들게 산 사람도 물론 많겠지만, 왜 어려서부터 아픔의 길을 걸어왔을까.’ 회원들을 섬기면서 그 의문이 많이 풀렸다. 올해 우리 부에는 내 옛날 모습과 판박이처럼 비슷한 회원이 있다.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채 예배만 드리고 있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회원을 위해 기도할 때면 내 예전 모습이 기억나 눈물로 기도하게 된다.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예수님이 없던 내 청소년기에 겪어 온 고통을 떠올리며 다른 회원들을 섬기고 공감하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몇 주 전 ‘가정에서 함께하는 청년성회’를 앞두고도 회원들을 위해 기도했더니 참가자가 무척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 진행하는 성회가 벌써 세 번째인지라 한 달 전부터 중보기도 하고 사흘간 금식도 하면서 회원들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했다. 그랬더니 관리회원들도 성회에 많이 참가하고 은혜를 받았단다. 아직 예수를 몰라 강퍅하기만 한 이들을 옆에서 섬기지도 못했는데 성회에 참가하고 은혜로운 응답도 있다니….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시고 일하신 것이 분명했다.


가족 구원 위해 기도할 터

우리 교회에 와서 은혜받은 후로 가족 구원을 위해 수년째 기도해 왔다. 그러나 세상 학문에 깊이 젖어 있는 아버지 마음에 예수님이 들어가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끔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지치기도 하나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때가 이르면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감동을 주신다.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창19:29). 아브라함의 기도와 간구로 롯의 가족이 소돔에서 탈출해 구원받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일하시리라 감동하셔서 기도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최근 들어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족을 주 안에 하나 되게 하셨다. 지난해 초부터 동생이 친구에게 전도받아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오빠는 타교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으나 같은 교회에서 새언니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부모님 전도를 위해 같이 기도하고 있다. 지금은 예수 안에 하나 될 가정을 위한 ‘과정’임을 주님께서 깨닫게 하시므로 응답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기도하리라 마음먹는다.


8년 전 우리 교회에 처음 와서 지난 내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때에 맞게 은혜 주시고 응답을 주시려고 항상 기도하게 하셨다. 예수님을 만난 후 러시아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고, 졸업 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도 붙어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예수님을 만나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주님 영광 위해 살면서 비전도 주신 주님 은혜에 매번 감격한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며 고백한다. ‘내 아버지, 우리 주님, 내 마음 다 아시죠. 주님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현재윤(대학청년회 7부)

위 글은 교회신문 <7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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