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만한 제사를 드려라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109)

등록날짜 [ 2012-11-13 13:23:41 ]

소제(素祭)는 번제와 달리 피 없는 제물 드려
정성과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드림을 강조

소제(素祭)는 히브리어로 민하라고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소제는 번제(燔祭)와 달리 피 없이 지내는 제사입니다. 그래서 소제는 보통 번제를 드린 후에 드리거나 또 전제(奠祭), 즉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붓는 의식과 함께 드리기도 했습니다.

여호와께 화제나 번제나 서원을 갚는 제나 낙헌제나 정한 절기제에 소나 양으로 여호와께 향기롭게 드릴 때에는 그 예물을 드리는 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지 일에 기름 한 힌의 사분지 일을 섞어 여호와께 소제로 드릴 것이며 번제나 다른 제사로 드리는 제물이 어린 양이면 전제로 포도주 한 힌의 사분 일을 예비할 것이요”(15:3~6).

소제는 기념 제사
소제를 드리러 오는 사람은 정성껏 제물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누구든지 소제의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또 그 위에 유향을 놓아”(2:1). 고운 가루, 기름, 유향(乳香)은 모두 귀한 것입니다. 이것들을 만들려면 수고로이 품을 팔아야 합니다.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제물은 제사 지내는 자가 직접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 제사장에게 전해 제사장이 하나님께 드리게 하였습니다.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로 가져 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고운 기름 가루 한 줌과 그 모든 유향을 취하여 기념물로 단 위에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2:2).

소제를 마친 후에 남은 제물은 제사장들의 몫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막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기에 성막에서 나오는 것으로 먹어야 했습니다. 번제는 다 태웠지만, 소제는 한 줌만 태우고 나머지는 제사장에게 돌렸습니다. 일부만 드리기에 소제를 기념물이라고 한 것입니다. 예물을 바치는 자를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라는 기념 제사로서 의미가 소제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사람은 망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실 때, 예수를 중앙에 두고 양쪽에 강도 둘이 십자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때 왼쪽에 달린 강도가 말하기를, “주여, 당신이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하고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그를 기억하는 순간 너와 내가 한 낙원에 이르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소제를 드릴 때 이렇게 하나님께 자신을 기억시키라는 것입니다.

소제는 첫 것을 드리는 제사
소제는 처음 익은 것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처음 익은 것으로는 그것을 여호와께 드릴찌나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는 단에 올리지 말찌며”(2:12).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양이 낳은 첫 새끼도, 농사를 지어서 제일 처음 익은 것도 모두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사람이 일터에 나가서 제일 처음에 번 것도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해마다 우리 토지소산의 맏물과 각종 과목의 첫 열매를 여호와의 전에 드리기로 하였고 또 우리의 맏아들들과 생축의 처음 난 것과 우양의 처음 난 것을 율법에 기록된 대로 우리 하나님의 전으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에게 주고”(10:35~36).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게 가지 밭에 가서 제일 먼저 열린 가지를 잎으로 잘 감춰 두어라. 누가 따기 전에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감춰 뒀다가 주일 아침에 따다가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호박, 수박, 참외 등등 무엇이든지 첫 것은 언제나 하나님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무런 의미도 모르고 그저 어머니 심부름하는 것이 좋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좋아 바쳤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소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 것을 드리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이 몰라서 못 할까 봐 소제를 통해 첫 것을 드리라고 명령하셨고 제사장들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첫 것은 제사장이 받아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하고 값지게 씁니다. 다른 제사는 짐승을 잡아 드렸는데 이 소제만큼은 식물로 드린 것은 식물만큼 첫 열매라는 개념이 확실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곡식은 짐승과 달리 한 해에 한 번 열매를 맺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부활의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자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사망이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15:20~22).

그다음에 그에게 붙은 자를 받으십니다. 이것을 첫째 부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그 후에는 나중이니 저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고전15:23~24).

이처럼 하나님은 항상 첫 것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처음 것이 되고자 하는 소망과 사모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이 첫 것이 되려고 야곱은 에서의 발꿈치를 뱃속에서 붙들고 먼저 나오려고 했지만 에서의 머리가 먼저 나오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그 이후에도 끝까지 첫 것이 되려고 몸부림을 쳤고, 결국 에서에게서 장자 명분을 샀습니다. 그 때문에 하나님이 기억하신 바 되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할 만큼 믿음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이만큼 처음 것은 중요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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