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숨겨진 보화

등록날짜 [ 2021-10-20 05:50:38 ]

코로나 상황에도 영혼의 때 바라보며

신령한 보화 캐내고 신부의 믿음 준비



코로나19 탓에 전 세계가 힘들어 하고 있지만,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보면 코로나 사태 기간에 발견한 숨겨진 보화가 많은 듯하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8:28)고 말씀하셨다. 코로나 가운데서도 주님만 바라보면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흰돌산수양관에 가서 감자 캐는 충성을 했다. 평생 농사를 지어 보지 않은 서툰 손에 호미를 쥐고 긴 골을 따라 감자를 캤다. 쪼그리고 앉아 흙을 파헤치니 크고 작은 온갖 모양의 감자가 쏟아져 나왔다. 뙤약볕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일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 저물어 간다. 부대에 감자를 담아 마무리하고 보니 주님께서 쓰실 양식이라는 생각에 알 수 없는 기쁨이 솟아올랐다. 집으로 돌아와 며칠간 다리가 시큰거렸지만 주님께서 사용해 주신 그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토요일 동네 방역하는 날. 방역에 나서기 전 교회 친교실 의자를 햇볕에 말리기 위해 밖으로 옮겼다. 수많은 의자가 넓은 주차장을 가득 채웠고, 연세가족 20여 명이 나르니 금방 마무리되었다. 더 나이 들어 쇠약해지면 마음이 원해도 몸이 따라 주지 않을 텐데, 주님께서 건강 주시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의자를 옮긴 후 교회 주변을 다니면서 방역에 나섰다. 앞서가는 작은 트럭은 전쟁터 기관총처럼 소독약을 시원하게 뿜어 댄다. 흐르는 땀과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돌면서 소독약을 뿌렸다. 마스크를 썼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교회로 돌아와서 말린 의자를 친교실로 다시 옮겼다. 청년들이 의자 옮기는 충성을 하면서 예수 피 찬양을 불렀다.


남전도회 임원들과 수요일마다 병들어 힘들어 하는 회원들을 위해 일일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준다”고 하셨다(사58:6). 암 투병, 투석, 파킨슨병, 암 수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 소화장애로 고통받는 회원들을 위해 기도한다. 주님이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는 2시간씩 중보기도 사역을 하는데 담당자가 보내 준 기도 제목에는 애타는 사연들이 수두룩하다. “현대의학도 포기했으나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니 회당장의 딸을 살려 주신 것(막5:42)처럼 끝까지 기도해 달라”는 애절함에 눈물로 간구할 수밖에 없다.


악한 영은 미혹하기 위해 우는 사자처럼 달려들며 틈을 노리고 있다. 우리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 담임목사님께서 수차례 당부하신 것처럼 기도와 성령 충만 외에는 믿음의 역사를 이룰 수 없다. 야곱도 절박한 상황에서 밤을 새며 기도해 결국 하나님께 응답을 얻었다. 주님의 십자가에 피 흘려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하루도 의미 없이 살 수 없다.


마스크를 쓰고 기도하면 답답하다지만 기도의 용사는 신경 쓰이지 않는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기도한다. 기도할 때만 내 영혼이 살고 가족과 교회와 나라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수많은 보화가 숨어 있다. 영혼의 때를 바라보면서 숨겨진 보화를 캐내 신부의 믿음을 준비하는 최상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할렐루야!



/최화철 협력안수집사

(4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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