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도받았다]“예수님! 나를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선일(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등록날짜 [ 2022-02-28 22:14:54 ]

고등학교 동창 전도로 교회 정착

예수님을 믿은 후 내게도 믿음이

위급한 상황에서 애타게 기도하며

주님 응답 경험 믿음도 견고해져


몇 년 전 여름,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에게 인도받아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되었다.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을 늘 함께하다 보니 친구도 나도 서로의 허물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내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세상재미를 즐기고 사람들에게도 까칠하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동창. 그 사이 “예수를 구주로 만나 신앙생활 하고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교회 다니면 저렇게 변하나 보다’, ‘신앙의 힘이 참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할 따름이었다.


우리 교회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며 사는 게 참 무료했다. 그런 내가 안타깝게 보였을까. 하루는 동창이 “예배드리러 오지 않을래?”라고 내게 말했다. 친구가 예수 믿고 변화된 것도 신기하고,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니까 저렇게 권면하겠지’ 싶어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왔을 때 웅장한 성전 크기에 한 차례 놀랐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은 성도들이 “아멘!”하면서 열정적으로 화답하고 두 손을 번쩍 든 채 통성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놀랐다. 교회에서 조용히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모습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낯선 모습이면서도 ‘도대체 무슨 절박한 사정들이 있어 저렇게 기도하는 것일까’ 신앙생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조금씩 일어나던 때였다.


친구를 따라 예배드리러 계속 오다 보니 담임목사님께서 성경 말씀을 들어 죄가 무엇인지 조목조목 알려 주시는 것도 깨닫고, “회개하라”고 애타게 당부하시는 이유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아! 그동안 내가 지어온 죄 때문에 나 역시 지옥 갈 처지에 놓였었구나, 내 죄 때문에 죄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리기까지 그토록 모진 고난을 겪으셨구나!’ 그 사실을 깨달으니 주님 앞에 죄를 내어놓고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왜 그렇게 연세가족들이 애타게 기도했는지 깨달았고, 나 또한 조금이나마 주님 닮은 모습으로 바뀌고, 또 바뀌어 가려고 기도했다. 예수 믿고 달라진 친구를 보며 놀랐듯, 친여동생 또한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며 놀라기도 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내가 만난 예수님을 가족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예수 믿으세요”, “같이 예배드리러 가요”라고 권해 봤으나 아버지와 동생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평소 교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더는 전하지 못하고 기도만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올 초 아버지께서는 백신 접종을 3차까지 하셨는데, 며칠 사이 심한 두드러기가 몸에 나면서 급기야 호흡하는 일까지 힘들어하셨다. 급한 마음에 집 근처 병원에 갔더니 “백신과는 무관하다”며 증상에 대한 약만 처방해 주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한 후 증세가 더 악화된 듯해 아버지를 모시고 더 큰 병원에 가서 진료받았으나 그 병원에서도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처음 진료받은 병원에 가서 같은 약을 받아왔고, 아버지는 약 기운 탓인지 몹시 힘들어하셨다.


벌써 일주일째 두드러기와 호흡 곤란으로 밤늦게까지 끙끙 앓으시면서 뒤척이는 아버지를 위해 내가 무언가 해 드릴 게 없어 속상하고 답답했다. 여태 편찮은 곳 하나 없이 건강하던 아버지였기에 저리도 약한 모습으로 누워 계신 모습을 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리석게도 그제야 주님께 기도할 생각이 떠올랐다. 주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내 방에 들어와 눈물과 콧물을 흘려가면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아버지를 살려주세요”라며 애타게 기도했다. 같은 부 부원들에게도 아버지 상태를 알리면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부원들은 마치 친아버지가 위중한 것처럼 진실하게 기도해 주었다. ‘그동안 예배와 부 모임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고 겉돌던 나인데…. 내가 뭐라고 저렇게 나와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주는가.’ 내가 요청한 기도 제목을 밤늦게까지 애타게 기도해 주는 부원들 마음이 전해져 고마우면서도 미안해 더 눈물로 기도했다.


아마 여태 우리 교회에 와서 가장 간절히 기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을 되뇌면서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하셨으니 아버지 낫게 해 주세요. 제발 아버지 고쳐주세요”라며 주님께 매달렸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동생이 내 방에 황급히 들어오더니 아버지 상태가 더 안 좋아지셨다고 했다. 서둘러 아버지 상태를 살폈다. 빨갛게 부어있는 얼굴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해 괴로워하시는 모습이 위독해 보여 119에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백신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을 볼 때마다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은 없을 것이라 여겼는데 막상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닥치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버지를 잃게 될까 봐 얼마나 겁이 나고 떨렸는지 모른다.


주님이 응답하시고 일하심 경험

병원 응급실에 가서야 아버지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였는지를 듣게 됐다. 담당의는 처음 진료받은 병원이 약 처방을 잘못해서 증세가 악화되었고 자칫 잘못했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5시간 정도 응급처치를 받은 아버지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신 듯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집에 와서도 나는 아버지 옆에서 한참을 간호하며 아버지 상태를 살폈다. 얼마 후 편안하게 잠드신 것을 확인한 후 내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돌아와 나를 살펴보니 온몸이 땀에 젖어있었다. 체력도 다 되고 긴장이 풀려 주저앉았다. 일주일 동안의 악몽 같은 일이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는지 ‘앞으로 이 일보다 더 힘든 일이 생기겠느냐’ 싶었다.


한 주 동안의 일을 머릿속으로 돌아보던 중 갑자기 ‘아! 주님이 일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나와 부원들의 애타는 기도를 들으시고 비신자인 아버지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감동을 받았다. 급박한 순간마다 나를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안도와 설움의 미묘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이어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14:13~14)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어떤 이는 적절한 병원 치료로 아버지가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당사자인 나로서는 내가 주님께 애타게 구한 것을 주님이 시행하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자칫 응급실 가는 게 늦어졌다면, 식구들 모두 자고 있었을 밤중에 위급한 상황이 생겼더라면…. 어쩌면 아버지를 잃었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작은 신음에도 응답해 주시는,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시는 나의 주님을 이번 일을 계기 삼아 뜨겁게 만나고 경험했다. 예수를 내 구주로 믿는 게 이렇게 기쁘고 든든한 것인지 확실히 깨달으며 그동안 희미하던 내 믿음도 확실해졌다.


이제는 가족 구원과 내 주변의 지인들에게 “예수는 내 구주, 내 생명”이라고 외치며 내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리라 각오한다. 고아처럼 혼자 두지 아니하시고 가장 좋은 때 응답하신 나의 주님, 내가 진정 주님만을 의지합니다. 오직 주님만 사랑합니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예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황선일(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위 글은 교회신문 <7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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