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19·中>] 다윗, 이스라엘 왕이 되다

등록날짜 [ 2025-11-10 12:01:13 ]

다윗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수도 예루살렘은 정치 중심지요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을 차지해

블레셋이 이스라엘 쳐들어왔으나

다윗은 하나님 의지해 승리 거둬



<사진설명> 길로 전경. 베들레헴 서쪽에 르바임 골짜기가 있고, 르바임 골짜기가 끝나는 부근에 오늘날 길로(Gilo)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여 바알브라심에서 블레셋과 싸워 크게 이겼고, 오늘날 베들레헴의 길로를 바알브라심이라고 추정한다.



▶윤석전 목사: 다윗이 통일왕국의 왕이 된 이후 블레셋이 이스라엘의 바알브라심(Baal-perazim)으로 쳐들어옵니다(삼하5:20, 대상14:11).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주변 나라들이 계속 침공하는데, 다윗이 블레셋을 물리친 바알브라심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블레셋은 이스라엘 서쪽의 해안평야지대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을 ‘옆구리의 가시’나 ‘옆구리의 비수’라고 비유할 만큼 블레셋은 조금만 틈을 보이면 찔러 댑니다.


그런 그들이 다윗이 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습하는데, 그 당시 블레셋은 예루살렘(Jerusalem)의 남서쪽 골짜기로 쳐들어옵니다. 오늘날 가자(Gaza) 지구 쪽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거기에 가면 에디오피아 내시가 침례를 받았다(행8:38)는 연못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당시 이스라엘의 방위 체계가 잘 정비되지 않았는지 적군이 베들레헴(Bethlehem) 서쪽의 르바임 골짜기(Valey of Rephaim)까지 도달했는데도 몰랐습니다. 예루살렘에서 5~6km 떨어진 인근까지 밀고 온 겁니다. 그야말로 블레셋이 턱밑까지 찔러 와 이스라엘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르바임 골짜기가 거의 끝나는 부근의 언덕에 오늘날 길로(Gilo)라고 불리는 곳이 있고, 이곳에서 바알브라심이라고 추정하는 유적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윗을 배신했다가 자살한 아히도벨의 고향인 길로(Giloh)와 혼동할 수 있으나, 아히도벨의 길로는 헤브론(Hebron) 부근이며, 베들레헴의 길로와는 다른 곳입니다.


바알브라심은 찾기 어려운 곳입니다. 현재 아파트 같은 건물들이 쭉 들어차 있고 공터만 조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곳을 발굴하여 성서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던 유적이 나왔습니다. 바알브라심은 예루살렘 남서쪽 골짜기에 있는 언덕 부근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의 신앙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마귀역사가 순식간에 쳐들어와서 나를 세속화시킵니다. 바알브라심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차준희 교수: 북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내려와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자, 다윗이 이스라엘의 남과 북을 아우르는 통일왕국의 왕이 되었습니다. 한때 다윗은 블레셋의 가드(Gath) 왕(아기스)에게 몸을 의탁하기도 했는데, 이제 블레셋을 대적할 왕이 되었고 이스라엘의 힘을 한데 모아 부강해진 것입니다. 


다윗의 소식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세력이 더 강해져서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여 쳐들어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은 다윗왕 이전에 블레셋과 벌인 두 차례 전쟁에서 모두 대패합니다. 사무엘상 4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에벤에셀(Ebenezer)에 진을 치고 블레셋이 갈릴리(Galilee) 남서쪽의 아벡(Aphek)에 진을 친 후 싸웠더니, 블레셋이 아벡 전투(에벤에셀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법궤까지 빼앗아 갑니다(삼상4:1~11). 이어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 끝자락에 있는 길보아산(Mount Gilboa) 전투에서도 사울과 요나단이 전사합니다(삼상31:1~13).


앞서 두 번의 큰 패배에 이어 블레셋과 다시 한번 큰 전쟁을 벌이는데, 다윗은 바알브라심에서 블레셋을 물리칩니다. 바알브라심 전투에서 패한 블레셋 사람들이 우상들을 놓고 도망가는데, 마치 아벡 전투에서 법궤를 빼앗긴 것을 뒤집어놓은 것처럼 다윗이 버려진 우상을 모아 불에 태워 버립니다(대상14:8~17). 아벡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 지역을 “내 대적을 흩으셨다”, “바알을 흩어놓았다”라는 뜻으로 바알브라심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다윗은 싸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지시에 따랐습니다. 다윗은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철저히 신뢰하던 왕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하셨고 블레셋과의 큰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무엘하 5장 24절을 보면 “여호와가 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보다 하나님께서 한 발자국 앞에 가는 것을 순종하여 따라갔고, 이것이 다윗이 승리한 원인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최근에는 다윗을 허구적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구약 성경 속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인물이 다윗인데, 다윗이 실존 인물이라는 역사적 증거도 발굴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홍순화 교수: 1993년 7월 21일 이스라엘 최북단 단(Dan)에서 길이 32cm 폭 22cm 정도인 비석을 발견했습니다. 비석에는 아람어 13줄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거기서 ‘다윗의 집’이라는 글자가 나왔습니다. 지구상에서 ‘다윗’이라고 기록된 비석이 최초로 발견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영토를 말할 때 “단에서부터 브엘세바(Beersheba)까지”라고 하는데, 비석이 발견된 곳은 단 지파가 살던 이스라엘의 최북단입니다. 또 북이스라엘이 남유다로 백성들이 오가는 것을 막은 후 제단을 쌓은 두 곳(단과 벧엘) 중 하나입니다.


단처럼 중요한 곳에서 발굴된 비석의 글은 이스라엘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다메섹(Damascus) 왕 하사엘(Hazael)의 글로 봅니다. 다른 나라 왕의 시각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자기 혈통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다윗의 집’, ‘다윗 집안’이었을 것이며, 그 사실을 인정하여 비석에까지 새겨 기록했으므로 다윗이 실존 인물이었음을 증명하는 엄청난 유물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사진설명> 단에서 발견된 비석. 하얗게 표시된 부분이 아람어로 ‘다윗 가문’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구약 성경 속 다윗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단에서 발견된 석비가 다윗의 존재를 입증한다고 하셨는데, 동명이인도 있었을 것이므로 석비에 기록된 글자만으로 다윗의 존재를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다른 나라 왕이 상대방 나라를 인정하는 글을 석비에 기록했다는 것이 눈여겨볼 만한 점입니다. 그 당시에도 다윗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많았겠지만, 한 나라의 국왕이 이스라엘을 지칭하면서 ‘다윗 집안’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성경 속 다윗을 말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또 인류가 지금까지 발굴한 곳은 극히 일부입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만 해도 고고학 장소를 대략 3만 곳까지 들 수 있는데, 그중 발굴된 곳은 몇백 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가 발굴하고 있는 라기스(Lachish)도 20년 이상 발굴하고 있지만 발굴을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고고학 장소를 100% 발굴하지 않았는데 다윗이 허구적 인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며, 중요한 것은 다윗과 관련한 고고학 기록이 분명히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가죽과 토기에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너무 오래전이어서 대부분 소실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나라의 왕이 석비에 ‘다윗 집안’이라고 제대로 썼기 때문에 부인하기 어려운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현재 단에서 발견된 석비는 이스라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고자 하신 역사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계속>



<사진설명>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다윗이 이스라엘의 남과 북을 아우르는 통일왕국의 왕이 되자, 블레셋이 두려워할 만큼 이스라엘의 힘을 한데 모아 부강해졌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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