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아직도 코로나 핑계?

등록날짜 [ 2021-06-11 15:35:36 ]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은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 낸 신조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말이며, 감염병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를 겪으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말한다.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과 불안이 분노로 폭발하는 것을 가리키고, 코로나 블랙은 블루와 레드의 증상을 넘어 좌절, 절망, 암담함을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자 학생들도 힘들어한다.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공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또 컴퓨터로 딴짓하다 수업 진도를 놓쳤다는 아이, 죄를 짓기 싫은데도 수업하려고 하다가 자꾸 유튜브와 게임으로 빠져 자기도 답답하다는 아이들. 어른들도 컴퓨터로 일을 하다 뉴스나 세상 재미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그 유혹이 더 클 것이다.


그동안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다가 중등부 학생들도 겨우 모여서 예배드리게 됐다. 멀찌감치 떨어져 앉은 아이들은 예전만큼 설교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찬양과 기도도 힘 있게 하지 못했다. 교회에서 기도하고 예배드리지 못한 사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죄를 짓고, 그게 반복되면서 죄에 대해 무뎌진 결과일 것이다. 죄와 영적인 나태함에 눌려 말씀 듣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고 찬양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중등부 교사인 나는 최근 둘째를 낳아 주일예배와 중등부 예배를 영상으로 드린다. 중등부 예배에서 전도사님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춘기라는 핑계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학생들의 죄를 지적하며 “절대 지옥 가면 안 된다”고 애절하게 당부하셨다. 예배를 마친 후 말씀을 함께 들은 다섯 살 아들이 혼자 놀면서 찬양을 불렀다. “돈으로도 못 가요 하나님 나라. ‘사춘기’도 못 가요 하나님 나라.”


마귀는 ‘사춘기’를 구실 삼아 아이들이 죄를 짓게 하고 그 죄를 정당화시킨다. 이처럼 마귀는 ‘코로나19’라는 명목으로 예배와 기도와 모이는 것을 폐하고 신앙생활을 방해하며 게으름과 나태함이라는 죄를 짓게 해 그것을 정당화시킨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나름의 방식으로 이기고 있다. 베란다에서 ‘홈캠핑’을, 거실에서 ‘홈트(홈트레이닝)’를, 주방에서 ‘홈쿠킹’을 한다.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방법을 찾고 행동으로 옮긴다. 영생도 없고 영원하지도 않은 것인데도 말이다.


믿음의 사람인 우리도 코로나19 시대에 영원한 생명과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 영적으로 승리할 방법을 찾고 행해야 한다. 육신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버리고, 모이지는 못해도 가정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고, ‘애절하게 기도’하고, ‘진리의 성경 말씀’을 읽으며 영원한 행복과 천국을 위해 행동하자. 코로나19가 주님을 향한 기도와 예배를 막을 수 없다.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우리의 예배와 기도를 방해하는 원수 마귀를 예수 피로 이기고 승리해 천국 가는 우리가 되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15:57~58).



/박소연
(중등부 교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과장




위 글은 교회신문 <7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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