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도받았다]“친구야, 고맙다! 주님처럼 섬겨 줘서”

등록날짜 [ 2021-10-20 06:28:23 ]

고등학교 짝꿍 전도로 교회 정착

포기하지 않고 섬겨 준 사랑 감격

기도와 섬김 덕에 이 자리에 있어

주님 주신 직분 잘 감당해 섬길 터



우리 교회 한 번만 와 봐.”

“부담스럽게 왜 자꾸 그래. 다음에 갈게.”

“한 번만 와서 말씀 들어 봐. 예수님이 우리 죗값을 대신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으니….”


고등학교 입학 후 만난 첫 짝꿍은 체구가 작은데도 어디서 그런 구령의 열정이 솟아나는지, 언제 어디서든 만나는 이마다 예수를 전하는 당찬 학생이었다. 친구가 워낙 진실하게 당부하는 터라, 간청을 거듭 뿌리치다가 하는 수 없이 몇 달 만에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당시 총력전도주일 선물로 ‘멸치’ 한 박스를 준다는 친구 말에 솔깃해 예배드리러 왔으나, 그것이 내 인생의 복된 전환점이 될 줄이야.


주님 사랑으로 포기 않고 전도

‘세상에!’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와서 설교 말씀을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친구가 왜 나를 전도하려고 했는지, 왜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평생 죄 아래 살다 지옥 가면 영원한 고통을 당해야 하는데, 그 딱한 처지를 바라만 볼 수 없어 전도했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또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처음 듣는데도 한 말씀 한 말씀 귀 기울여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의 육체를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기에, 우리는 다 영적 존재여서 죽은 다음에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하신 전도 설교 말씀도 참말로 믿어졌다. 내가 영적 존재라는 사실을 난생처음 깨달았고, 주님 앞에 죄인이라는 사실도 바로 알아 오랜만에 눈물로 기도했다.


사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 왔다.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으나 사춘기 시절부터 왠지 모를 답답한 마음에 교회 가던 발길을 끊은 상태였다. 그러나 친구에게 초청받아 그 뒤로도 연세중앙교회로 예배드리러 가고, 그해 여름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성회도 참가해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어 주셨다는 사실과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내가 구원받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그동안 부모님 말씀에 불순종 하고,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해 주신 주님 은혜를 외면하던 지난날이 송구해 애타게 회개했다.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나고 보니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면서, 동시에 포기하지 않고 전도해 준 친구가 무척 고마웠다. 싫은 티를 내던 내게 쉬지 않고 전도하는 친구를 보면서 ‘귀찮지도 않을까’, ‘부담스럽게 그럴 것까지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전도하려고 한 친구 마음을 이제는 다 안다. 교회에 정착해 갈 즈음 “왜 나를 그렇게 전도하려고 했느냐”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다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 친구는 말했다. 나를 위해 기도하다 보면 주님의 애달픈 마음이 전해져 눈물로 기도하게 되고, 또 사람의 힘으로는 몇 번 권하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 전도를 그만둘 법한데 주님이 힘 주시고 사랑할 마음도 주시니 전도할 수 있었다고 간증한 것이다. “정말 주님이 하신 일”이라며 나 또한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그렇게 고등학생 시절 주님 은혜 안에 함께하고,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그 내용을 꼼꼼하게 적어 구체적으로 기도해 주던 친구는 현재 우리 교회에서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요즘도 나를 만나면 환하게 웃어 준다.


부모님께 진실하게 신앙 고백

고등학생 시절부터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들으면서, 사춘기 시절 자칫 공허해질 뻔한 내 마음은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졌다. 예수님을 만나니 내가 사는 목적이 뚜렷해졌고, 그 덕분에 세월을 허송하지 않을 수 있었다.


조그만 걸림돌은 우리 부모님이었다. 우리 가족은 식구들끼리 자주 모이고 연휴에도 다 같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가풍이 있었다. 그런데 설이나 추석이면 우리 교회 부흥성회에 참가하러 내가 교회에 가 버리고, 기도하고 전도하는 데 열심인 내 모습을 부모님께서 낯설어하셨다. 중학생 시절만 해도 교회 가지 않아 속상하게 하던 내가 확 바뀌어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모습이 당황스러우셨을 것이다.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 친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친구는 “기도하면서 네가 만난 예수님을 꼭 진실하게 전해 보면 어떨까”라고 당부했고, 친구 말에 용기를 얻어 부모님에게 내 신앙을 진실하게 고백했다. “엄마, 아빠! 나는 예수님 만나고 공허함을 채웠어요. 예수님이 나 같은 죄인도 사랑해 주시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내가 예수님을 만나고 바뀐 모습이 이상하실 수도 있으나 저를 믿어 주세요.” 마냥 어린 딸인 줄 알았으나 내 입에서 그 같은 신앙 고백과 의젓한 간증이 나오니 부모님도 내심 기뻐하시는 듯했다.


얼마 후 우리 교회 교육장학국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내가 받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날 부모님이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오셔서 같이 예배드리고 장학금 받은 것도 축하해 주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모님은 “연세중앙교회가 예수 복음 전하는 복된 교회”라고 인정해 주셨다. 타 교회에서 중직이신 부모님은 코로나19 기간에 집을 성전 삼아 나와 우리 교회 주일예배도 드리면서 은혜받으셨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소속감 주는 따뜻한 섬김에 감동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와서 또래 친구들에게 따뜻하게 환영받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 친구는 천사 같은 얼굴로 말했다. “네가 성은이 친구야? 이야기 많이 들었어. 예배에 와서 은혜받게 해 달라고 우리도 같이 기도했어.” 난생처음 만난 또래들이 나를 위해 중보기도 해 줬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아! 그동안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구나.’


그렇게 먼저 다가와 섬겨 준 친구들 덕분에 교회생활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교회가 크니 다소 부담스러웠다. 나를 전도해 준 친구 외에는 아는 사람도 없으니 낯설 것이라 염려했다. 그러나 고등부 친구들이 살갑게 섬겨 주고 처음 만난 날부터 내가 고등부 일원이라는 따뜻한 말에 마음 문이 열렸다. “기도하면서 너를 기다렸다”는 친구들의 환영 인사를 들으며 주님이 반갑게 맞아 주시는 듯했다.


현재는 대학청년회에서 대학생 새내기들을 섬기고 있다. 성인이 된 대학생 새내기들이 세속 문화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인생을 살도록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조심스러운 점도 있으나 심방도 계속하면서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도 말해 주고 있다. 일상에서도 하나님 앞에 복되게 사는 새내기들이 되도록 기도하며 새내기들이 예수 안에서 승리하기를 축복한다.


나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 그리고 오늘까지 예수님처럼 한결같이 포기하지 않고 섬겨 준 친구와 직분자들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까. 나도 주님께 쓰임받으며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섬기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안소현(대학청년회 2부)

위 글은 교회신문 <7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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