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나이 듦의 즐거움 (下)

등록날짜 [ 2024-03-22 16:15:04 ]

육신은 날로 나이 들어가지만

천국 소망은 날로 커져 즐거워


매해 연말마다 손주들까지 포함한 가족 전체가 모여 일생 장기계획이 포함된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있습니다. 삼대가 모여 하나님께서 은혜 주신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모임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저는 기도 제목 앞부분에 기록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천국 소망으로 나이 드는 즐거움이 있게 하시고, 범사에 감사로 나이 드는 지혜가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과 동행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살게 하옵소서.” 지난주에 이어 천국 소망으로 나이 드는 즐거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천국 소망으로 나이 드는 즐거움

‘천국’이라는 단어는 주로 마태복음에만 36회 등장하고, 디모데후서 4장 18절에 한 번 나옵니다. 또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 전체에 총 57회 나오고, 그중 마태복음에 네 번 등장합니다.


마태복음 19장 23절과 24절을 보면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19:23~24).


하나님의 나라(천국)는 하나님의 통치가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백성(성도)과 장소(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은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있고 신약 시대에는 교회라는 장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면서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천국은 육신의 때를 마친 후에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으면 시작되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영생을 얻게 되고, 영생을 얻게 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됩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열심은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시는, 성경에 기록된 탕자 아버지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입니다. 천국은 내세적 개념과 현세적 개념, 둘 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 자신도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이래 천국이 시작되었고 오늘도 천국 소망이 있어 즐겁습니다. 육신은 날로 나이 들어가나, 천국 소망의 즐거움은 날로 커져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먼저 성경을 읽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선지자들에게 직접 말씀하셨고, 이제는 성령님이 임재하셔서 내게 성경 말씀을 조명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자세히 말씀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특히 올해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 말씀을 통독한 횟수가 세 자리가 되는 해입니다. 나를 돌아보고 내 눈의 들보를 보게 하시는 하나님이 회개의 은혜와 천국 소망을 주십니다. 하루하루 내게 베푸실 은혜와 성령님의 감동을 기대하며 마음이 설렙니다.


▶기도하고 찬송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유기성 목사님은 그의 책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에서 기도를 강조합니다. 기도하고 찬송하며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기도하고 찬송하며 주님과 매일 데이트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특히 중보기도 해야 할 이들의 명단과 그들의 기도 제목을 읽으며 집중해 기도하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지칠 만큼 기도하도록 하시니 주님 심정으로 기도하게 한 그 큰 사랑에 감사합니다. 또 찬송가 앱을 활용해 찬송가 1장부터 끝 장까지 벌써 수십 차례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올려 드리며 큰 감격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오래전 내가 행한 선한 일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SNS에서 볼 때 즐겁습니다. 신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했기에 많은 목회자를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는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본래 선한 분들이라 작은 일에도 감사해하는데 그래도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들의 자세한 감사에 나이 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마치 일용한 양식인 만나를 먹는 것처럼 연금을 통해 주님이 매달 공급해 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 하루 ‘일만 보 걷기’를 오래전부터 하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보고 영혼 구원할 이웃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이 들어 감의 즐거움 중 가장 큰 즐거움은 지난 호에 언급한 것처럼 예수님의 생애를 재현하는 복음 전도입니다. 성도들과 노방전도 나가는 게 즐겁고, 성도들이 전도하고 전도 훈련을 받으며 복음 전도의 용감한 일꾼이 될 때 즐겁습니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웠도다”(딤후4:5~6).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8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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