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너는 네 빵을 물 위에 던지라

등록날짜 [ 2025-02-11 21:41:57 ]

영혼 구원 당부한 애타는 목소리가

오늘날 전도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

발견하며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려


침례신학교에서 30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임을 한 지 11년째 되는 해이다. 주님의 은혜가 감사하고, 천국 소망 덕분에 한 해 한 해가 가는 것도 즐겁다. 또 범사에 감사로 나이 드는 지혜가 있기에 기도하는 세월이다. 


전도서 11장 1절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라는 말씀은 신학교 시절에 한 저명한 목사님이 신학교 부흥회에 오셔서 설교하신 내용이었다.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도 그 당시 “빵을 강물에 띄우라 그리하면 도로 찾으리라”라는 제목의 설교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구약성경 전도서는 식물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아마 그 당시가 배고픈 시절이었기에 기억하기 쉽도록 빵이라는 어휘를 택하신 듯하다.


미국 기독교 역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 책이 두 권 있는데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과 순교자 짐 엘리엇 선교사의 부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쓴 『전능자의 그늘』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주인공인 선교사들이 젊은 나이에 소천하였고, 부인들이 책을 편집하고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두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서 최상이신 하나님께 그들의 최선의 삶을 드리었다. 오스왈드 챔버스 선교사는 모래밭뿐인 고독한 사하라에서, 짐 엘리엇 선교사는 에콰도르 쿠라라이강을 따라가 밀림의 마지막 식인종인 아우카족의 구원을 위해 자신들의 생명을 던졌다.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신실한 삶은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혼 구원의 열정을 되찾도록 하고 있다.


오래 전 전한 전도 당부가 재현되어 감격

이번 행복칼럼에서는 개인 간증을 나누려고 한다. 2025년 첫 달에 시작한 교회 전도훈련과 노방전도 그리고 나는 기억에 없었는데도 주님이 여러 날 후에 강에서 빵을 도로 찾아 주신 일들을 전하려고 한다.


주님은 내게 즐겁게 전도하게 하시고 신학교 교수 시절부터 전도훈련을 하면서 함께 전도하는 즐거움을 주셨다. 새해 첫날부터 전도훈련과 교회전도가 시작되었고, 올해 역시 연쇄전도훈련 6기를 시작하고 있다. 연쇄전도훈련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 충성된 전도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훈련이다. 전도훈련을 다 마치면 훈련받은 집사님들이 아침마다 SNS 단체방에 공유한 성경 말씀을 붙잡고 기도한다. 또 공인된 전도자 40여 명이 어느 때든지 전도를 위해 모이고 함께 중보기도 하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내게 떡을 물에 띄우라(전11:1)고 하셨고, 오랜 세월이 흐른 게 아닌데도 겨우 3년 사이 우리 교회 집사님들이 전도하는 용사들이 되었다. 용맹한 장군처럼 주님의 영광을 위해 우뚝 서게 되었다. 바울이 천막을 지으면서 전도했듯이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자비량으로 전도하고 있어 감사하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주님이 문득문득 ‘내가 여기 있다’고 신호를 보내 주실 때가 있다. 내가 고집스럽게 혼자 가고 있는지,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셔서 감사하다.


청주에서 목회하시는 한 목사님께서 지난 초가을에 등기로 편지를 보내 오셨다. “최현서 대학원장님, 사모님과 아드님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 평안하시지요? 식구들과 함께 전도하러 다니는 도심 공원의 나뭇잎도 바야흐로 단풍 채비를 차리는 듯 미풍 속에 다소곳하게 보입니다. 가슴에 새기고 있는 원장님의 사랑과 가르침이 세월이 경과할수록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차분하고 조용하신 음성이었지만 지금도 웅변처럼 가슴에 메아리치는 것 같습니다. 여기 작은 용돈 120만 원을 보내 드립니다. 사모님과 함께 드시고 싶은 것 사서 드시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편지를 다 읽은 후 박 목사님을 위해 잠잠히 기도한다. 명문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분인데도 식구들과 전도하는 일을 내게 편지로 전하고 있다. 눈물이 핑 돈다. 내가 어려운 줄 아는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더 감사하여 눈물을 훔치는 것은 전도하고 있는 모습을 내게 알려 준 일이다. “전도받을 사람은 전도자가 나가면 있고, 나가지 않으면 없다. 입을 벌리면 있고 벌리지 않으면 없다.” 부족한 사람이 전도학 시간에 외치고 외친 당부가 오늘날 전도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감사하고 감격하여 운다. 내 기억에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 당시 신학교 등록금의 절반이 아마 120만 원이었을 것이다. 어렵게 보낸 돈인데 혼자 쓸 수 없다.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리라 작정하며 주님이 전도인들에게 은혜와 행복을 주시도록 기도한다.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88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