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시도다

등록날짜 [ 2025-02-25 10:35:26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군생활 동안 예수님 한 분만 사랑하려고 했다. 복무 기간에 특별히 예배를 잘 드리지도, 기도를 많이 하지도, 전도를 마음 다해 하지도 못했으나 어떻게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한 것이다. 죄에 넘어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에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더 예수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군생활을 은혜 가운데로 인도하셨다. 할렐루야!


나를 강권하여 인도하신 예수님 사랑

지난 2023년 8월에 입대하여 올 초에 전역하기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무척 많았다. 특히 군생활 동안 깊이깊이 배운 것은 주를 위해 충성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도 참으로 위대한 일이지만, 항상 주님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내 안의 성령님으로부터 감동받곤 했다는 점이다.


후임병 시절, 주님과 자주 교제하던 곳은 막사 내에 있던 ‘화장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보를 터뜨릴 일이지만, 처음 자대에 갔을 때는 군 교회를 마음껏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 내 영이 살고자 기도하려고 애쓴 것이다.


소리 없이 방언으로 기도하다가 때로는 마음이 뜨거워지고 간절하게 기도하다 보면 기도 소리가 새어 나갈 때도 있었다. 내 기도 소리를 들은 다른 부대원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며 나를 이상하게 여기기도 했으나, 애타게 기도하다 보면 주님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나를 사랑하려고 해’라고 감동하셔서 큰 위로를 받았다. 또 주님의 감동을 따라갈 때 가장 복된 길로 나를 인도해 주시는 것을 자주 느꼈다.


주님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한다’(요13:1)고 내게 감동하시고 나도 그 사랑에 이끌려 가니 복무 기간 내내 놀라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 세상 문화가 좋다가도 그 사랑에 감격해 얼른 회개하고 되고, 죄에 무너졌다가도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주님을 만나길 사모하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도다”(고후5:15) 말씀처럼 나를 십자가 사랑으로 강하게 권하여 이끌어 가시는 주님을 강렬하게 경험하곤 했다.


그렇게 복무 기간에 주님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지난달 열린 설날축복대성회 기간에 “처음 사랑을 찾으라”(계2:4)라는 말씀을 들으며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사님께서 전해 주시는 설교 말씀이 군생활 동안 주님이 내게 가르쳐 주시고 감동하신 내용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에 있어 주님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파견! 주님의 뜻이 있었으니

조금씩 군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신앙생활 할 환경도 열리게 되었다. 

그런데 상병이 되고 얼마 후 갑자기 반년 넘게 타 부대로 파견을 가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제 좀 부대에서 신앙생활 하는 데 열심을 내려던 차에 낯선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게 당황스럽고 한편으로 하나님이 야속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울면서 기도하기도 했다. 부대장의 마음이 바뀌어 다른 사람이 파견을 가도록 간구한 것이다. 그런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곳으로 가라!’고 감동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그 감동을 받아들이지 못해 간부에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하루는 교회를 다니지도 않는 한 간부가 “너 예수 믿는다며? 이게 하나님 뜻이면 불순종하는 것 아니냐”라며 한소리를 듣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예수도 믿지 않는 그 간부의 입을 통해 내게 당부하신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파견 명령을 받아들여야 했으나, 마음 무겁게 부대를 떠나야 했다. 부대 내 운전병 30여 명 중 내가 정해진 것도 희한했고, 익숙한 부대를 떠나 산골짜기에 있는, 시설도 좋지 못한 곳에서 전역하기 몇 주 전까지 있어야 한다는 것도 답답했다. 파견지에 도착해 보니 기도할 곳도 마땅치 않고 신앙생활 할 환경도 여의치 않았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곳으로 나를 보내셨을까’ 의아하기만 했다.


그러나 산골짜기 외진 부대로 나를 보내신 뜻을 조금씩 알게 됐으니, 하나님께서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나를 만들어 가고자 하신 것이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도 기뻐하시나, 아무도 없는 산속일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난날 주님만 의지하기보다 교회를 의지하고, 내 삶과 일상이 예배가 되지 못하던 잘못도 발견해 회개하게 되었다. 


또 파견지에서 섬겨야 할 이도 만나게 하셨으니, 얼마 후 만나게 된 후임병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영혼을 네게 맡겼다’고 감동하시어 이모저모 챙겨 주고 예수님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자 후임병도 군 교회에 나가기로 약속했고, 하루는 진지하게 복음을 전했더니 “저도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궁금하다”라며 예수님에 대해 마음 문이 많이 열린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달 후 후임이 전역하게 되면 우리 교회에 오도록 초청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려고 기도하고 있다.


제대 후에도 예수님만 사랑하기를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하고 나니, 입대 전 ‘연세가족 50일 작정기도회’ 기간에 간절히 기도한 게 떠오른다. 부대에서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구했더니, 자대에서 예수 믿는 선임을 만나는 등 하나님께서 세심하게 응답하시는 것을 경험했다.


하루는 부대에서 전도하는 게 어려워서 고민하곤 했는데, 군 교회에서 찬양팀장을 맡고 있는 형이 “네가 복음을 누린다면, 자연스레 복음 전도도 이뤄질 것”이라고 격려해 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힘든 군생활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나는 예수님이 좋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고백하는 형의 모습이 복음을 누리는 모습이며 자연스레 복음이 전해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형과 조금 더 대화해 보니, 복음을 누리고 예수님 사랑하는 모습을 복무 기간에 나타냈더니 주위 사람들이 먼저 “예수님 믿는 게 그렇게 좋아?”, “예수님이 누구신데?”라고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복음도 전했다는 것이다. 예배드리기를 사모하고, 일상에서도 예수님 닮은 모습을 보여 주는 형을 통해 많은 이가 정착했다는 말을 들으며 나 또한 큰 도전을 받았다.


복무 기간에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누리고, 신앙생활에 대해 많은 깨달음도 얻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입대하기 전보다 지금의 내가 주님 안에서 조금 더 성숙해지고 약간이나마 예수님을 닮아 가지는 않았을까. 앞으로도 예수님을 더 사랑하기를 바란다. 사회생활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또 나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전달되기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조문영(대학청년회 3부)




위 글은 교회신문 <8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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