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 대회장 윤석전 목사)는 2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저동 영락교회와 명동 남산공원에서 ‘빌라도 법정과 십자가 예수 행진’을 개최했다. 이날 십자가 재현 행진은 지난달 13일 여수를 시작으로 제주도, 통일전망대, 판문점에서 각각 출정해서 24일 서울에 도착한 평화대행진팀이 골고다를 상징하는 남산까지 십자가를 지고 행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영락교회 베다니 광장에서 열린 빌라도 법정 장면에서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치는 예루살렘 군중의 함성에 빌라도가 굴복하는 장면이 현장감 있게 재현됐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행진에는 백두산 피나무와 한라산 삼나무로 만들어 남북의 통일과 평화를 사모하는 평화십자가가 등장했으며 교계 지도자들과 남녀 성도 등 300여명이 동참했다. 행진은 명동과 퇴계로를 지나 남산 백범공원까지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한부연 관계자들과 성도들, 거리를 지나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추위에도 불구하고 예수 역을 맡은 탈런트 정선일 집사가 맨발로 차가운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놀라워했다.
행진 대열이 남산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오후 3시쯤 백범 공원에 이르자 배우들이 다시 등장, 2000년 전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처형장면을 재현했다. 재현극의 진행을 맡은 탤런트 한인수 장로도 이 장면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떨구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고개를 떨구는 순간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자 성도들은 더욱 숙연해 했다. 헵시바 워십댄싱 팀의 워십 댄싱과 한 장로의 시 낭독, 윤석전 목사의 폐회기도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윤석전 목사는 기도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받으심으로 우리의 죄와 저주와 질병과 가난을 다 짊어지셨으니 이제 우리는 예수의 수난을 자신의 몫으로 삼아 영육 간의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는 축복의 체험을 해야 믿음이다”라고 강조하고 “부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한 이웃에게 성령으로 이 기쁜 소식을 전하자”고 기도함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