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5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8만여(동아일보 집계)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시종 은혜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연합예배는 전날까지도 매섭던 꽃샘추위 대신 따뜻하고 화창한 봄 날씨 속에서 2시 40분에 1부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2부 예배, 3부 독도수호결의대회, 4부 축하행사 등 오후 6시까지 대화합과 문화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메시지를 보내 부활절예배를 축하했으며, 독도 수호와 대한민국 주권 회복에 대한 애국애족의 열정이 뜨겁게 잠실벌을 달구기도 했다.
■ 1부 식전행사
오후 2시 40분부터 식전행사로 진행된 십자가 대행진은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언론, 정치, 경제, 기독교계 지도자 네 명을 대표하여 노승숙 사장(국민일보), 이상득 국회의원, 김명규 사장(씨큐어넷),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 등이 십자가를 메고 잠실경기장의 트랙을 행진했으며, 김현철 명창의 창과 함께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에 사용된 십자가는 백두산의 피나무와 한라산의 삼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 부활절 행사 중에서 평화통일과 국민화합을 위한 십자가 평화대행진에 사용된 것이다.
■ 2부 부활절 연합예배
김소영 목사(목회자포럼 대표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의 대회사,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의 기도, 김길자 권사(경인여자대학설립자)와 이강욱 장로(한부연 회계)의 성경봉독, 7000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의 찬양, 김진호 감독(도봉교회)의 설교, 오영택 목사(서울중앙교회)의 헌금기도, 윤석진 교수(창신대)의 특별찬양, 대통령 메시지와 축사, 김재송 목사(예성증경총회장), 홍정이 목사(예장개혁총회장), 피영민 목사(강남중앙교회)와 정근모 장로(명지대학교 총장)의 특별기도, 김창인 목사(충현교회 원로목사)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으며 배성산 목사(서울교회)가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날 설교에 나선 김진호 감독(한부연 명예대회장)는 ‘부활의 주님을 만납시다’는 설교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인생의 장애물을 주님의 부활신앙으로 바꾸길 바란다”며 특히 “이 부활의 믿음이 정체되어 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게 할 것”과 “부활의 믿음이 이 민족 이 나라 이 백성 위에 다시 일어나게 함으로 세계를 향해 동방의 빛을 발하는 위대한 민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배 설교가 끝난 후, 노무현 대통령의 부활절 메시지 낭독과 이명박 시장, 김동원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다”며 “시대적인 어려움 속에서 맞이한 2005년 부활절이 우리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갈등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 속에서 교회가 먼저 하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각각 △한국교회의 성장과 연합을 위하여 △건전하고 건강한 기독교 문화정착을 위하여 △세계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하여 △국정안정과 국민화합을 위하여 특별기도를 드렸으며, 배성산 목사(서울교시협의회사무총장)가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날 참석한 교계 지도자들과 8만여 성도들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우리는 2005년 부활절을 대망하면서 ‘부활의 영광! 민족의 소망’을 선포한다”면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역사의 분수령이시며 원점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진리가 거짓을, 선이 악을, 사랑이 미움을, 의가 불의를, 생명이 죽음을 이긴다는 진리를 우리의 삶 속에서 확신하고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고백한다”고 선언했다.
또 참석자들은 “민족의 분단 상황에서 남북평화 통일을 앞당기고 분열에서 화해로 국민대화합을 위해 기도할 것”과 “우리 사회전반의 총체적 부패 척결과 책임사회 구현을 위해 공동체의식 함양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그리스도인로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에 노력할 것”을 선언했으며,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사이비 무속문화를 타파하고 건강하고 건전한 기독교 생명문화 확산을 위해 힘쓸 것”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직, 청결, 봉사, 절제, 화합을 위한 ‘내가 먼저’운동을 실천할 것”, “한국교회의 갈등과 분열의 현상을 치유하고 일치와 연합으로 나눔과 섬김의 화해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것”을 선언했다.
■ 3부 독도수호결의대회
한편 이날 부활절예배 순서 후에는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의 사회로 독도수호결의대회가 열려 기독교의 3.1운동을 계승하며 애국애족의 민족정신을 드높였다.
최해일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의 독도수호 메시지와 신윤표 장로(전 한남대학교 총장), 정재규 목사(예장웨신총회 증경총회장)의 △일본의 역사 왜곡 중단 △독도 수호와 대한민국 국위선양을 위한 특별기도 후, 윤석전 목사(한부연 대회장)의 인도로 대한민국 영토 사수와 주권회복을 위한 참석자 모두의 합심통성기도가 이어졌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기도의 함성이 잠실벌판을 뒤흔들었다.
또 양병희 목사(영안교회)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참석자들은 고충진 목사(평화대행진 준비위원장)의 선창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다 △독도를 사수하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만방에 선포한다며 뜨겁게 한마음이 되어 구호를 제창했다.
■ 4부 축하행사
부활절연합예배를 축하하기 위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참석한 성도들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가수 이수영씨와 이지훈씨는 성도들의 큰 호응 속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으며, 할렐루야 태권도 선교단의 시범과 마스게임도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축구선수 박주영, 청소년축구대표팀 박성화 감독, 아테네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이은실 선수들과의 만남과 인터뷰가 은혜롭게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스타 및 감독 32명의 사인이 적힌 2005개 공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함께 나누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