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6·25전쟁 55주년을 맞아 25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북핵반대와 북한인권을 위한 국민화합대회’를 열었다.
‘북핵반대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최성규(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박종순, 김삼환, 서경석, 윤석전 목사를 비롯한 교계 지도자들과 강영훈(전 국무총리), 김성은(전 국방부 차관), 김진현(전 서울시립대 총장), 서영석(국군포로가족회장), 정근모(명지대 총장), 손병두(서강대 총장) 등 각계 인사와 성도 등 10만여 명의 참석자가 한손에는 태극기, 한손에는 ‘북핵반대 북한인권'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학로를 가득 메웠다.
▲경배와 찬양, 뜨거운 회개기도 대회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산 싱어즈가 찬양인도를 한 후 한복총 대표의장 윤석전 목사가 회개기도를 인도했다.
윤석전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계가 서로 하나되지 못한 문제를 뜨겁게 회개해야 하며 이웃 간에, 자녀와 부모 간에 깨어진 윤리와 도덕 문제, 그리고 퇴폐향락 풍조와 과소비 문화를 뜨겁게 회개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또한 “우리는 6·25를 잊고 있다. 그러나 63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전쟁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그들의 포로생활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인권회복과 복음화를 위해 전력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곧 뜨거운 합심기도가 이어졌으며, 참석한 10만 성도들의 회개와 간구의 부르짖는 기도소리가 대학로를 가득 메웠다.
▲1부 기도…기도만이 해결책 이어 대회준비위원장인 박종순 목사의 사회와 최성규 목사의 개회사 낭독으로 1부 기도회가 시작됐다.
최성규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오늘은 1950년 6·25사변 55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전쟁 없는 평화를 원한다. 북한은 6·25 남침전쟁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북한의 북핵과 인권탄압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기도만이 북핵을 무력화시키고 회개만이 이 땅을 회복시키며 하나님만이 평화를 주신다"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비상특별 21일 구국금식기도회’를 마친 120여 명의 목회자들이 기도에 동참하였고, 한기총 공동회장 엄신형 목사가 구국금식기도회를 마친 후 대회 장소로 이동하여 기도를 인도했다.
엄신형 목사는 “1천 200만 성도들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빠르게 해결하여 주소서.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 속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오니 환난 날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급하게 역사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이사야서 38장 1~6절 본문의 말씀으로 ‘기도의 손을 높이 들자’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2천 300만의 굶주리고 고통 받는 북한의 백성들을 향한 말할 수 없는 인권 탄압을 이제는 온 세계 앞에 숨길 길이 없다”며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탄압과 억압 속에 있는 민족을 구하고 공산주의를 물리치실 줄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 민족의 우상숭배와 소돔과 고모라 때보다 음란한 이 민족의 죄악을 위해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기도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어 열린 특별기도에서 ▲홍채철 목사(한기총 부흥사연합회장)가 6·25와 같은 비극이 다시 없기 위하여 ▲정종환 목사(한기총 전 공동회장)는 북핵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서경석 목사(한기총 인권위원장)는 탄압받는 북한동포의 인권회복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다.
▲국민화합대회 2부 국민화합대회에서는 명지대학교 총장인 정근모 박사의 북핵 반대를 촉구하는 강연이 이어졌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거듭 강조하며 박천일 목사의 선창으로 6·25의 노래를 합창했고 대학로 가득 태극기가 물결쳤다. 이어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통고문이 낭독되었다.
또한 한기총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핵개발 및 핵실험 포기 북한동포의 인권회복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구호제창이 뜨거운 열기 가운데 이어졌고 길자연 목사를 선두로 한 만세삼창을 끝으로 화합대회는 막을 내렸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