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총회장 황인술 목사) 전국남선교연합회(원종임 회장)가 주최한 ‘제4회 영적 성장대회’가 11월 11일 연세중앙침례교회에서 개최됐다.
‘변화와 성숙’(사 43:19)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2600여 침례교회 목회자와 성도 1만 3천여 명이 참석,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예수를 닮은 깨끗한 그릇
원종임 남선교연합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김사철 장로(강남중앙교회)의 기도, 황인술 총회장의 설교, 이대식 목사(제1부총회장)의 축사, 홍성식 목사(총회 총무)의 격려사, 최보기 목사(남부교회)의 축도로 이어졌다. 황인술 총회장은 ‘귀히 쓰는 그릇’(딤후 2:20~21)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깨끗한 그릇으로 주께서 선한 일을 위해 쓰시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침례교회는 이제 한국 땅에서 117년이 된 큰 나무로 성장했다”며 “이 대회가 침례교회를 부흥시키고 나아가 이 민족을 살리는 그루터기 대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식 장로(강남중앙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영성부흥회 1부에서 강사로 나선 장경동 목사는 마태복음 7장 21절을 바탕으로 “말로는 주여, 주여 하지만 내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반문하며 “과연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인가? 내가 주인 노릇을 한 것이 아닌가? 말씀과 기도가 조화를 이루어 생각의 본질에서부터 회개가 있어야한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살아야한다”고 전했다.
기도로 세운 믿음의 가정
그 후 ‘행함있는 믿음’(약 2:14~18)이란 제목으로 이명박 장로(서울시장)의 간증집회가 이어졌다.
이 시장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내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새벽마다 기도제단을 쌓은 어머님(채태원 여사·64년 작고)의 덕분”이라고 털어놓으며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것은 기독교 신앙이라고 고백했다.
이 시장은 당시 가족보다 다른 사람의 평안을 위해 먼저 기도하는 어머니의 뜻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가족의 재정 충족과 건강을 위해서 먼저 기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어머니의 이런 기도가 궁극적으로 가족을 위한 것이며 그와 같은 중보기도를 통해 세상이 평안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판자촌을 전전하면서도 생활자세가 비뚤어지지 않았던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었다. 몇 번이나 가출하려고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기도하는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시도하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의 기도는 가정을 세우고 나라를 세운다”면서 “항상 ‘정직하고 용기 있게 하나님을 믿고 살아라’고 말했던 어머니가 그립다”고 회고했다.
이 시장은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 돈 한푼도 남겨놓지 않으셨지만 천금보다도 귀중한 하나님을 자식들에게 만나게 해주셨다”면서 “그것이 가장 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인생과 정치생활의 고비 때마다 하나님이 자신을 늘 지켜주셨다는 이 장로는 “나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교회 장로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도 더 깨끗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 중보 기도해 주신 분들이 있기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진실로 고백합니다”라고 말을 끝맺으며 성도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주제 세미나는 강사 고명진 목사가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결코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인 복음증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쫓아 기독교 스스로 세상에 적응하는 변화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설교했다. 주제 세미나는 정인도 목사(서문교회)의 축도로 끝났다.
성령이 충만한 삶
김원배 안수집사(서울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영성부흥회 2부에서 마지막 강사로 나선 윤석전 목사는 “성령을 거역하지 말고 절대 순종하라”고 강조하고 “성령에 순종하면 능력이 나타나고, 세상과 육신의 생각과 소욕을 이기고 전도, 충성, 기도, 예배, 찬양하는 최고의 신앙생활의 절정으로 이끌리게 된다”면서 “절대적으로 성령에 순종하고 잘 모시기로 작정하자”고 부르짖었다.
이날 집회는 집회시작 8시간만인 12일 새벽 1시 30분경에 모든 순서를 은혜 가운데 마쳤다. 침례회 총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각 지방에 남선교연합회를 결성키로 했으며 미자립교회 부흥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남선교연합회 원종임 회장은 “다섯 분의 강사님으로 8시간에 이르는 긴 집회였지만 성도들이 너무 뜨겁게 은혜를 받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하고 “이번 영적성장대회를 계기로 우리 교단의 중흥과 각 교회의 부흥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남선교연합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 글은 교회신문 <7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