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문화 쉼터로 활짝 열린 교회

등록날짜 [ 2006-02-03 17:45:29 ]

문화공간으로 교회 개방... 지역주민의 호평 얻어


새해를 맞아 지난 1월 16일 세계적인 지휘자 Maestro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시민음악회’가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 대성전에서 2만 명이 넘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열렸다.
선착순 무료 입장이었기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많이 눈에 띄었으며 공연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온 이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웅장한 예루살렘 대성전은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득 찼으며, 좌석이 모자라 서 있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의 아래층 안디옥 성전에 설치된 스크린으로라도 서울시향의 연주를 듣기 원하는 7000여 명이 몰려 들었다. 세계적인 음악회라 할지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서울시향 박찬연 홍보팀장은 “서울시향 공연에 관객이 이렇게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라며 “연일 이어지는 공연으로 지휘자와 단원 모두가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뜨거운 반응에 힘든 줄도 모르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음악회에 앞서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는 “이렇게 훌륭한 콘서트 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린다”며 “이번 음악회로 구로 구민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고, 앞으로도 더 훌륭한 문화행사와 복음를 소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큰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클래식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구로 주민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이 오른 신년음악회는, 서울시향의 공연기획팀장인 오병건씨의 소개로 Maestro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손놀림은 그 어떤 악기보다도 열정적인 예술의 극치였으며, 최고급 음향시스템으로 들리는 아름답고 수준 높은 연주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1시간 10분 동안 계속된 연주회가 끝을 향하자 수많은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약속이나 한 듯이 앙코르를 요청했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환한 웃음과 함께 다시 무대에 등장한 정명훈 지휘자는 준비하고 있던 300여명의 연세중앙교회 성가대를 일으켜 헨델의 메시아 ‘할렐루야’를 우렁차고 멋진 화음으로 만들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2006년 새해, 구로구가 드리는 멋진 선율'이란 제목 아래 음악회를 마련한 구로구청의 양대웅 구청장은 “세계 최고의 음악가의 연주를 우리 구민들과 함께 듣게 돼 영광”이라며 “정명훈이 빚어낸 하모니는 생활의 활력소가 돼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적으로 소외받기 쉬운 사람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 음악회가, 작게는 구로구민을 위한 문화행사의 일환이면서 크게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연세중앙교회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어젯밤 구로구 무료연주회 2萬청중 기립박수
주민들 “동네까지 찾아오다니… 감동 못잊을것”


새해 들어 한국 음악계에 ‘정명훈 효과’가 몰아치고 있다. 16일 서울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담임목사 윤석전). 오후 7시가 되자 이 교회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시민 음악회’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 2만여 명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3~5층 예배당에 설치된 1만5000석은 청중들로 가득 찼고, 1층 로비에 별도로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라도 서울시향의 연주를 듣기 위해 5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선착순 무료로 입장한 이날 연주회에선 좌석이 모자라 2시간 동안 서서 지켜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교회 직원 함운용(60)씨는 “지난해 5월 서울 노량진에서 이곳으로 교회가 옮겨온 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정명훈의 서울시향이 베토벤의 교향곡 2·3·4번의 1악장씩을 들려주자, 1만5000여 명의 쩌렁쩌렁한 박수 소리로 교회 건물이 크게 울렸다. 정씨는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단원들을 일으켜 세웠고, 그때마다 청중들은 더 큰 박수를 보내며 감격했다. 밤 9시를 넘긴 시각, 이 교회 성가대원 300여 명의 노래에 맞춰 헨델의 ‘할렐루야’를 마지막으로 연주가 끝나자 누구랄 것 없이 청중들이 일제히 기립했다. 다시 한번 건물이 우레 같은 박수로 울렸다. 음악회를 본 홍경숙(55)씨는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직접 우리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와 성의를 다하는 모습에 평생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첫 정기연주회였던 13일 세종문화회관의 베토벤 교향곡 연주회 매진(3000여석·이하 유료)에 이어, 17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실내악 연주회(800석), 20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베토벤 교향곡 두 번째 연주회(2520석)까지 3차례 연속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씨는 “정씨가 지난해 3월 서울시향에 부임했지만 작년엔 지휘 횟수가 3차례에 그쳐 일반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올해 뒤늦게 ‘정명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연주가 없는 날이면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도 아깝다”며 세종문화회관 별관의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다. 단원들도 지난 6일 신년 음악회 이후 ?‘찾아가는 음악회’ 4차례 ?정기연주회 2차례 ?실내악 연주회 1차례 등 2주일간 총 7차례의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향 제2바이올린 주자 김영훈씨는 “빡빡한 연주 일정에다가 연주 없는 날이면 5시간 이상 연습하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청중들의 반응에 음악하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 2만명의 눈과 귀가 한 곳에 몰렸다. 16일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린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 교회 예배당의 1만5000여석도 모자라 청중 5000여명은 교회 1층에 별도로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음악회를 지켜봤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김성현기자 danpa@chosun.com
출처: 조선일보(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601/200601170011.html)

* 본 게시물은 저작권자인 김성현기자님의 허락으로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 |특별인터뷰| 서울 시향 음악 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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