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2주년을 맞은 연세중앙교회가 지난 3월 한 달 동안을 문화행사 축제기간으로 삼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펼쳐 지역주민과 함께 축하하였다. ‘퓨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무대를 꾸민 올해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올리고, 남녀노소 모든 성도와 초대된 지역주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즐기며 복음을 전해 들을 수 있도록 값진 충성의 땀방울을 쏟아내었다. 퓨전음악회 '고백’을 시작으로 퓨전 풍물놀이 ‘비파와 수금’, ‘퓨전 마당극 신춘향뎐’, 그로리아 선교단의 ‘오직 예수’, 댄스 뮤지컬 ‘흔적'의 순으로 5주 연속 진행된 이번 문화축제는 출연진과 조명, 의상, 분장, 무대디자인과 조형물설치, 음향, 영상 등 스태프들만 수백 명이 넘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쓰심으로 인해 개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 믿어지지 않는 방대한 무대를 이뤄낸 연세중앙교회 문화역군들을 만나 영광과 감사의 순간들을 들여다보았다.
“지역주민을 초청한 공연이니 세상 문화에 뒤지지 않는 볼거리를 제공함으로 교회를 친숙히 여겨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정적인 장르에서 벗어난 퓨전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것이 행사국장 김영민 집사가 말하는 퓨전을 선택해 기획한 의도이다. 그는 “이번 행사가 여러 장르를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 아직은 전문인력이 부족한 행사팀원들, 그리고 적은 재정과 촉박한 시간 등의 어려움에도 회의 때마다, 혹은 현장에서 일할 때마다 채워주시는 성령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앞으로 25주년과 30주년 등 대대적인 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전초단계로서 우리 교회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실행해 전문 인력을 발굴하고 달란트를 가진 성도들이 마음껏 감사를 표현할 수 있게 이번 퓨전 무대와 같은 다양한 무대를 개척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퓨전음악회에 출연한 성악가 이세이 교수는 “퓨전 음악회는 일반 음악회보다 갑절의 인력이 동원되어 방송국에서도 외부 전문 인력을 초빙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잘 시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 교회서는 100% 자체인력으로 진행했다는 것과 다양한 장르로 5주 연속 진행됐다는 것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이다"라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서울대 성악과 교수인 유홍준 교수는 “공영방송의 열린음악회에도 출연해봤지만 성대한 규모에 비해 열악한 점이 많은데 이번 공연은 최고급 음향시설과 영상, 높은 음악적 공연수준 그리고 젊은 관객들이 기도하며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등 모든 것이 한국교회의 문화 역사를 새로 쓰는 감동의 현장이었다”면서 차분하고 일률적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을 보며 연세중앙교회의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놀라워했다.
퓨전 마당극 ‘신춘향뎐’을 총 지휘한 탤런트 홍승범 집사는 “영적 사모함이 뜨거운 우리교회의 특성을 살려 고심 끝에 극본과 연출을 결정했는데 성도와 지역주민에게 많은 감동을 선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연습 중 방자역할을 맡았던 자매가 넘어져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나 기도하며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해 무사히 회복하고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멋진 무대를 펼쳐 영광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완성도 높은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숨은 스태프들의 충성이 절대적이다. 1월부터 회의를 시작, 행사가 진행되는 3월 동안 거의 매일 교회에서 생활하며 강도 높은 충성을 올린 스태프들. 그중 6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조명팀장 박만식 형제는, 무대 설치가 돼 있어야 조명설치가 가능한데 잦은 무대 배경 변경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한다. 고난주간성회로 무대설치가 늦어졌을 때는 주일 새벽까지 작업한 적도 있다. “직장에서 퇴근해 밤 11시부터 모여 충성해서 새벽예배를 드리러 오는 성도와 인사를 나누며 돌아가는 피곤한 나날이었지만 예배 때마다 졸지 않고 말씀을 듣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신령한 체험을 갖게 하셨다”고 고백한다.
전문인력이 많이 모인 것이 자랑거리인 분장팀은 팀원 11명 대부분이 수년간 현역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들도 다른 스태프들과 다름없이 받은 은혜 갚을 길 없어 충성을 자원한 이들로 구성된 팀이다. 분장에 필요한 장비는 대부분 자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댄스컬 분장 때는 출연자 113명을 계속 같은 자세로 5시간이나 분장해 몸이 펴지지 않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팀장 서영애 집사는 “함께 일한 몇 년 동안 '모이자, 기도하자, 리허설 보러 가자’하면 팀원 모두가 빠지지도 않고 변덕부리지도 않고 모이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문화행사 기간에는 기관 모임에도 못 가고 끼니도 거르며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분장을 마치고 공연을 보며 체험되는 은혜가 너무 많아 또 쓰임받기 위해 다음 행사가 셀레임으로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한주희 댄싱팀과 그로리아 의상을 담당했던 의상팀장 정새보미 성도는 의상이 멋지다는 칭찬에 “우리교회 성도들이 걸어온 충성의 분량을 보면 보잘것없지만 이번 일을 통해 제 가슴에도 충성이라는 말이 진실하게 와 닿는다. 특히 댄싱팀의 의상은 금식 기도하며 준비한 한주희 자매 때문에 더욱 빛났던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올해는 알던 후배가 합류하여 리틀그로리아의 의상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소개한 그녀는 “세계 어느 교회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을 지닌 연세중앙교회 문화사역자들의 의상을 후원해 그들의 달란트가 더욱 빛났으면 좋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여러 장르의 특징을 조화롭게 표현해야 할 난제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무대 조형설치팀의 김영철 실장은 “10주년 행사 때도 몇 달씩 밤을 새워 작업하며 기쁨과 감사가 넘쳤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이번에도 청년들과 손발을 맞춰 도안을 그리고 작업하며 무대를 꾸몄던 5주간의 일들이 기쁘고, 주님의 일에 쓰임받았다는 것에 무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무대 뒤편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고 기획과 연출을 맡았던 권영경 집사(신춘향뎐), 안영아 집사(풍물놀이), 김동경 목사(그로리아), 한주희 자매(댄스컬)와 백은정 교사(주일학교), 김미영 교사(유아유치부), 영상팀, 방송팀, 음향팀, 행사진행팀 등의 눈물겨운 기도와 충성이 있었기에 문화행사무대를 통한 감사가 하나님께 올려질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기도하고 섬긴 한순간 한순간을 통해 단원 모두의 성장한 믿음에 감격스럽다"며 내년에도 주님이 써주시기만 한다면 기꺼이 쓰임 받기를 소원하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