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한 시각장애인 전문연주단 한빛예술단의 감동적인 무대가 지난 9월 21일 오후 2시 연세중앙교회 대성전에서 열려 1만 5천여 관객의 마음을 흠뻑 사로잡았다. 서울시가 지원해 ‘찾아가는 음악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오세훈 서울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이웃 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빛예술단의 첫연주는 금관악기, 목관악기, 타악기로 구성되어 ‘한빛브라스앙상블'의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 으로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한빛브라스앙상블 연주의 특이한 점은 지휘자가 시각장애인연주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소형 마이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연주자들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어지는 지휘자의 메시지를 이어폰으로 듣고 연주한다.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비장애인 앙상블 팀과는 달리, 오로지 청각에만 의존해서 완성도 높은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자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 ‘한빛타악앙상블'의 무대는 타악기와 선율악기인 트럼펫으로 아프리카의 원시적이고 역동적인 리듬을 살린 민속음악 <안개비> <엘 쿰반체로>를 연주했다. 특히 민속 선율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트럼펫의 음색이 역동적인 타악기의 리듬과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색채를 띄고 연주되자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블루오션 <하나님의 나팔소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는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연주되었다. 특히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라는 곡은 기존의 느린 템포에서 벗어나 블루오션만의 색깔로 새롭게 편곡 되었다.
그 열기를 이어 정진 현악악단의 연주와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한빛빛소리중창단'의 <내일이 오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눠요>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동요풍의 곡이 연주돼 관객들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마림바 솔로는 시각장애인의 연주라고 생각이 안 될 만큼 그야말로 충격적인 연주였다. 수십 개의 건반을 채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림바 솔로에 이어 시각장애인으로서 가장 뛰어난 실력의 피아니스트 이재혁 박사의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아름다운 선율로 완성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섬세함과 강렬함, 웅장함과 장엄함이 느껴지는 곡으로 이재혁 박사의 감성이 더해져 찬란함까지 묻어났다.
이번 한빛 예술단의 공연은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의 음악 연주였다. 그럼에도 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하모니로 이루어진 한빛 예술단의 공연은 실력과 감동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최고의 연주였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통해 사람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고, 찬양받기 위해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께 큰 영광 올려 드리기를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