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겸비한 ‘박지혜 바이올린 연주회’

등록날짜 [ 2009-05-11 17:50:01 ]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초청연주가 지난 4월 26일 오후 예루살렘성전에서 있었다. 박지혜는 현재 독일 칼스루에에서 바이올린 최고연주자과정(KE)을 밟으며 동시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미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박사과정을 하는 흔치 않은 약력에 클래식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라 그를 보기 전 궁금함이 앞섰다. 화려한 무대에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여 첫 곡 라흐마니노프의 ‘치간느’를 연주할 때 그의 화려한 테크닉과 열정적인 연주는 이미 관객을 압도하였다. ‘사랑의 종소리’를 비롯한 복음성가 연주에 마음을 열고 섬세한 선율에 실린 그녀의 심정에 귀를 기울인다. 계속되는 연주와 간증 가운데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시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음악회의 열기는 더해만 갔다. 이어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등 주옥같은 가스펠과 찬양들을 한 곡 한 곡 연주해 갈 때마다 그녀의 바이올린은 더 이상 바이올린이라는 서양의 현악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메말라 있던 가슴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마치 골리앗의 이마를 깨부수는 다윗의 조약돌이 된 것 같았다. 그것은 분명 그의 바이올린 선율이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다시 비에냐브스키의 ‘모스크바의 추억’으로 클래식적인 기교로 절정의 테크닉을 과시한 후 그녀는 ‘주의 자비가 내려와’로 분위기를 급변시켰다. 바로 ‘하나님의 나팔소리’로 이어진 연주회는 더 이상 진지한 클래식 연주회가 아니라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그 날’을 소망하며 자기의 이름이 불리길 간절히 바라는 기도가 되었다. 이날 앙코르는 유명한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이 연주되고 나서 잔잔한 ‘You raise me up’ 연주로 끝을 맺었다. 피아노에는 글로리아성가대 반주자인 한혜임 자매가 함께하였는데, 짧은 시간동안 준비하였음에도 완성도 높은 연주를 훌륭히 해내었으며 특히 두 연주자간의 호흡과 교감이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몽당연필로 쓰임받고 싶다는 박지혜의 고백에, 모인 성도들 또한 자신의 선 자리에서 하나님께 더욱 쓰임 받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더하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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