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

등록날짜 [ 2009-06-16 16:24:37 ]


지난 5월 31일(주일), 성령강림절 축하행사로 제6회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가 우리 교회에서 열렸다. 황인원 집사와 윤미정 자매가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는, 여느 해보다 많은 성도가 참석하여 초반부터 열띤 응원 경쟁을 벌였다. 또 각 기관에서 준비한 색색의 응원도구와 플래카드, 응원 단장들의 익살스러운 의상이 눈길을 끌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성령강림절 축하행사로 자리 잡은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는 교회설립 초창기에 성경퀴즈대회와 설교대회를 하던 것이 현재의 도전 골든벨로 이어졌다. 성경퀴즈대회나 설교대회는 숫자상으로나 시간상으로 다수가 동참하기에 제한적인 요소가 많지만 도전 골든벨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전 교인이 주어진 범위의 성경에 관심을 두고 한 번쯤 통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행사국장은 “도전 골든벨 행사 준비를 위해 5개월 전에 교회 내 전체 기관에 출제 범위를 알리고 각 기관의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띄웠다”며 “3년 전까지는 각 기관 자체적으로 예선전을 거쳤으나 2년 전부터는 행사국에서 예선전을 치렀다”고 그 과정을 소개했다. 즉 기관 대항이 아니라 개인 대항의 성격을 띠게 한 것이다. 기관 대항으로 예선전을 치르면 더 나오고 싶은 사람도 못 나오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행사국에서 무제한 신청을 받아 예선전을 치렀다. 올해 예선전에는 150여 명이 참가하여 본선에 60명이 올랐다.
이날 본선에는 교육기관에서 18명, 청년회에서 20명, 해외선교부 3명 그리고 사회복지선교실 1명과 함께 남·여전도회에서 12명, 대전 우리교회에서 6명이 진출하여 총 60여 명이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첫 문제부터 지문이 길고 어려워서 6명이 대거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재작년 제4회 도전 골든벨에서 3등을 한 조주현 자매는 “지금까지 출제됐던 방식에 맞춰 공부했는데 예상했던 문제와 너무 달라서 난감했다”며 이번 문제가 역대 골든벨 문제 중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유년부 강순애 교사는 “우리는 진짜 담임목사님께서 문제를 출제하실 줄 몰랐다”며 “단답형으로 외우는 공부를 했는데 이번 문제는 지문이 너무 길어서 집중력이 많이 필요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실 첫 문제부터 지문이 길었고 갈수록 더 길어져 출전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문제 출제자인 윤석전 담임목사는 사도행전을 세부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 알되 구약과 신약을 연계하여 성경 전체를 통찰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냈다고 말했다. 출전자들은 고난도 문제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지켜보는 성도들에게는 사도행전을 깊이 있고 넓게 볼 좋은 기회였다. 남전도회 김주병 집사는 “이번 골든벨 문제는 성도들에게 많은 영적인 유익을 주려고 질문을 길게 만들어주신 목사님의 배려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비록 문제는 어려웠지만 기관마다 골든벨에 출전하기 위해 공부한 방법도 가지각색 최상급이다. 우선 본선에 가장 많이 진출한 충성된 청년회는 매일 교회에 모여 다 함께 자습하고 문제를 풀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얻었다. 또 대학선교회는 자체적으로 여러 형태의 퀴즈대회를 열어 실력을 쌓았다. 유년부에서는 김용회 교사가 팀장이 되어 한 달 반 전부터 매일 밤 8시부터 10시 반까지 교회에 모여 공부하면서 서로 질의응답을 해가며 교회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풀어보고 성경 요절을 외우는 등 수험공부에 버금갈 정도로 성경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남전도회에서는 직장에서도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끼고 말씀을 듣는가 하면, 아내를 골든벨에 출전시키기 위해 준비기간 내내 아이를 잘 돌보며 외조한 남편도 있었다.
역대 골든벨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골든벨에서도 일등 상품은 대우차 마티즈였다. 그러나 상품과는 상관없이 특이한 참여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날 브론즈상을 받은 중등부 선주영 교사는 중등부 교사가 많이 부족해서 중등부를 널리 알려서 내년 교사 모집에 보탬이 되려고 출전했다는 참여 동기를 밝혀 전 성도들에게 따스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남전도회 회장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는 김주병 집사는 “많은 시간 동안 사도행전과 함께하면서 이제 성경의 지명들이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온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시고 느끼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 우리교회 김성실 자매는 “더 많이 준비할 걸 너무 후회스럽다. 내년에는 꼭 마티즈를 받아서 교회에 충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강순애 교사는 “비록 떨어졌지만 준비 기간에 은혜로웠다. 저녁마다 교회에 모여 성경 읽고, 공부하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 시간이 참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제6회 골든벨을 가리는 자리에 최종까지 남은 두 사람은 49여전도회 회장 채미숙 집사와 충성된 청년회 16부 박수미 자매였다. 결국 예루살렘교회가 한 일 10가지를 쓰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마지막 문제에서 채미숙 집사가 두 가지 정답을 더 써 골든벨을 거머쥐었다. 이날 브론즈상을 받은 중등부 선주영 교사는 상장과 함께 붓글씨 성경을 받았고, 실버상을 받은 박수미 자매는 상장과 부상으로 업라이트 피아노를 받았다. 일등을 한 여전도회 채미숙 집사는 골든벨 상과 함께 대우차 마티즈를 부상으로 받았다. 채미숙 집사는 “평소에 성경을 많이 못 읽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상품으로 받은 마티즈는 “우리 여전도회가 심방하고 전도하는 일에 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골든벨 본선에 세 번째 도전했던 대학선교회 권경안 형제는 “이번 골든벨은 담임목사님께서 직접 출제하심으로 가장 공정하고 형평성에 맞았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수준 높은 골든벨 문제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행사국에서는 “6년 동안 골든벨 행사를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보완하고 있다”고 말해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신나는 제7회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