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06 09:35:46 ]
<사진설명> 베트남부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 형제 자매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면 생김생김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나 음식, 생활습관 등이 참 비슷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근면성실해서 한국인들이 고용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노동자들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은 전 국민 60~70% 정도가 불교를 믿고 그다음이 로마 가톨릭, 개신교 순입니다. 베트남도 유교사상이 강해서 예(禮)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또 식민지였던 기간이 많은 민족이라 슬픈 음악을 좋아하는 정서까지도 우리와 비슷합니다.
이런 베트남에서 자라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예수를 믿은 ‘완’이라는 형제가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한국말이 많이 늘어서 예배 시간에 베트남어 통역도 하고 전도도 같이하였습니다. 지금은 베트남에 돌아갔는데, 거기서 한국인 선교사를 도와 통역도 하고 여러 모로 복음사역에 동역하고 있습니다.
‘완’을 처음 만난 것은 다른 베트남 형제를 심방 갔다가 회사 기숙사에서 였습니다. 음주 흡연을 하지 않고 착하게 보여 교회에 초대했더니 흔쾌히 오겠다고 하더니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때 이후로 성회도 참석하고 은혜 받고 변함없이 신앙생활을 잘했습니다. 베트남에 있을 때 ‘완’은 한 번도 예수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베트남에는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온 노동자와 유학생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또 우리 베트남 부에는 ‘팅’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팅’은 자신을 전도한 집사님을 ‘한국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 집사님은 항상 베트남 부를 기도로, 간식으로 후원해주시고, 팅을 계속 섬겨주셔서 ‘팅’이 우리 교회에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십니다. 또 요즘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자매와 결혼하여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데 우리 베트남 부에도 그런 다문화가정의 자매들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올 1월부터 출석하는 ‘와인’과 ‘팜융’ 형제가 있습니다. 이들은 일하지 않는 주일이면 꼬박꼬박 교회에 와서 예배드립니다. 은혜 받은 찬양은 집에서도 둘이서 계속 부른다는데, 정말 한국 사람처럼 잘 부릅니다. 말씀대로 생활하고 잠자기 전에 꼭 기도하라고 알려줬더니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베트남에 가서 직접 사역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북쪽은 사회주의이고 남쪽은 민주주의입니다. 북쪽에서 복음을 전하면 중국처럼 핍박이 심합니다. 그런데 그 북쪽 사람들이 한국에 노동자로 많이 와 있습니다. 이주여성으로도 많이 와 있습니다.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장 먼저 이들을 전도하는 이들은 여호와 증인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을 전도하다보면 전에도 교회 다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해서 물어보면 대부분 여호와 증인이었습니다. 전도하는 우리도 그들과 같은 집단인 줄 알고 멀리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나와 있는 이들 베트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주님이 우리나라에게 맡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령이 충만한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에 베트남을 품고 기도하는 전문 사역자가 많이 생겨나도록 말입니다.
이곳 한국으로 돈 벌러 온 그들이 이 땅에서 복음을 받아들여 그 복음으로 다시 자기 나라에 돌아갈 때 그 땅에 수많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세워지리라 확신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