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6-01 11:48:26 ]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 응답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가 어느새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교육국 소속 6~7세 어린이부터 청년회,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연세중앙교회 각 부서 성도들이 가정·직장·질병·영적 문제를 기도해 응답받고 있다는 소식이 풍성하다. 여러 응답 중에서도 ‘영혼 구원’ 응답은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전도를 위해 기도한 여전도회원들의 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전도하기 위해 아픔도 ‘싹’ 잊고
최연정 집사(79여전도회)
올 초 사정상 교회에서 준 직분을 받기 어려웠다. 불순종하는 내 마음은 당연히 편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예배드리고 기도해도 마음이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 상태가 몇 달째 계속됐다.
50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하자 회개기도를 했다. 첫날부터 얼마나 울면서 불순종한 죄를 회개했는지…. 이젠 기도하러 자리에 앉기만 해도 회개기도가 터져 나온다. 요즘은 얽힌 매듭이 풀린 듯 마음이 평안하다.
이렇게 주님께 가까이가자 전도할 마음이 생겨 여전도회 전도모임에 열심히 참가했다. 지난 4월 말에는 총력전도주일을 한 주 앞두고 주님께 간청했다. “꼭 3명을 전도하게 해 주세요. 한 번 왔다가는 초청자가 아니라 계속 섬길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 그러자 주님께서 기도한 대로 응답해 주셨다.
고난주간성회 기간에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나갔다가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어디선가 날아온 돌멩이가 내 왼쪽 눈 아래를 강타한 것이다. 손으로 더듬어 보니 피가 흘렀다. 초등생 남자아이가 장난치다 던진 돌이었다. 아이도 깜짝 놀랐는지 황급히 달려왔고 함께 병원으로 갔다.
얼마 후, 아이의 보호자인 엄마를 만나게 됐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눈이 퉁퉁 부어올라 아픈데도 화가 치밀기보다는 ‘전도하라’는 주님의 세밀한 음성에 마음이 쓰였다. 치료를 대충 매듭지은 후 아이 엄마에게 예배초청 권면을 했다.
“우리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지 않으시겠어요?”
8월까지 주일마다 일을 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아이들이라도 보내 주세요. 아이들에게 예수님 사랑이 꼭 필요해요”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주 주일부터 장난꾸러기 아이(9)를 비롯해 누나(13)와 여동생(6)까지 교회 차에 태워 개봉동에서 교회까지 데려오고 있다. 신입반 예배를 드린 남매들은 내가 소속한 여전도회에 와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 난생처음 교회에 온 아이들은 이것저것 신기해하면서 “아멘이 뭐예요?”라고 묻기도 하고 “신입반 선생님들이 참 좋아요”라며 좋다는 표현도 적극적으로 한다. 교회 오는 것이 무척 기분 좋은 모양이다.
주님의 십자가 고난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주님 심정을 조금이나마 경험했다. 자기를 매질하고 욕보인 이도 사랑하신 주님 심정이 작정기도회 동안 내게도 전달돼 사고를 통해 만나게 된 세 남매를 전도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다.
또 평소 남편의 신앙성장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기도하지 않던 남편이 새벽예배에 나가면서 신앙을 회복하고 있다. 작정기도회를 열어 회개하게 하시고 주님께 가까이 가게 하시니, 그저 감사뿐이다.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아빠! 이젠 천국에서 행복하세요
김미영 집사(63여전도회)
두 주 전 친정아버지가 소천하셨다. 80년 가까이 예수님 사랑을 거절하다 임종 직전 극적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아버지 영혼을 구원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50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여일(餘日)이 그리 많지 않다는 직감이 왔다. 폐암이 뇌에 전이돼 병세가 심각해진 지 1년 넘었기 때문이다.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가서 멀뚱히 서 계신 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저러다 갑작스레 운명하시면 어떻게 하나 아직 예수를 영접하지 않으셨는데 꼭 천국 가시게 해드려야 되는데….’
거의 온종일 아버지와 같이 있다가도 틈만 나면 교회에 와서 절박하게 기도했다. 여전도회원들과 교우들에게도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해 놓았다.
보름 전, 아침부터 들려오는 아버지의 숨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가늘었다. 충남 공주에 사는 언니와 남동생에게 급히 연락한 후 교구장님에게 예배드려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3년간 아버지께 복음을 전했지만, 잘 알아듣는 듯하시다가도 “예수? 그런 사람 몰라”라고 하셔서 속을 끓였다. 이날 예배를 드리면서도 마음을 졸였는데, 놀랍게도 “그래, 예수밖에 없어”라고 신앙 고백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또 가느다란 목소리로 “천사도 보이고 예수님도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감격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아버지께 당부했다.
“예수님이 아버지 죄를 사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리신 피 공로를 끝까지 붙들어야 해요. 지난날 예수님 모르고 산 죄를 회개해야 돼요.”
아버지는 그날 밤 9시50분에 다시 한 번 우리와 예배를 드리셨다. 교구 목사님이 기도를 하시는 중에 10시20분쯤 평안히 주님 나라에 가셨다. 할렐루야!
아버지가 그렇게 평안히 천국에 가신 후 우리 가정에는 구원의 열매가 맺혔다.
예수의 ‘예’ 자만 꺼내도 얼굴을 찌푸리던 남동생이 주일에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드린 것이다. 남동생은 고백했다.
“아버지가 누나네 집에 계시는 동안 무척 행복해 보이셨어. 나랑 같이 공주에 가자고 계속 권해도 절대 안 가겠다고 하신 걸 보면 예수님이 계시긴 계시구나 싶었어.”
그러면서 동생은 기독교식 장례도 반대하지 않았다. 친정어머니도 아버지의 소천을 계기로 천국 소망 가득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다.
이번에 아버지 소천을 계기로 중보기도의 위력을 강력히 경험했다. 여전도회와 교구에 중보기도를 부탁했고, 아버지 간병을 맡은 집사님께도 기도를 요청했다. 소천 소식을 들은 간병인 집사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밤, 성령께서 아버지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게 하셨다는 내용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버지의 마음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신 것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보았다. 지칠 만하면 작정기도회 덕분에 아버지 영혼 구원을 위해 더 부르짖어 기도하고 주님 사랑으로 섬길 수 있었다. 기도할 기회와 힘을 주시고 약속대로 가족 구원을 이루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