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3-28 21:10:08 ]
<사진설명> “나는 죽어도 너는 꼭 살아야 한다.” 주님 심정으로 전도에 나서고 있는 전도실원들이 “복음 전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맨 왼쪽이 문승일 전도실장.
| 남전도회 전도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앙상한 가지마다 흩뿌려지면서 마른 가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경칩이 지나며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듯하더니 지난주에는 다시금 매서운 꽃샘추위로 공기가 싸늘했다. 금요일 오후부터 내린 비는 우리 교회 ‘전 성도 전도하는 날’인 토요일까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연세중앙교회 남전도회 전도실에서는 지난 2월 26일(토)부터 노방전도를 재개했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전도하러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 비가 오던 이날도 오전에 모여 주님께서 전도할 환경을 열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전도하고 싶다는 애타는 기도를 기쁘게 받으셨는지 오후로 들어서면서 비는 점차 잦아들다가 이윽고 그쳐 버렸다.
최근 노방전도를 재개한 전도실 문승일 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지난 2년 동안 시간이 멈춰 버린 것처럼 전도실원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뿐만 아니라 다들 공황상태”였다며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팬데믹 상황이었으나 그동안 전도실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주님 앞에 얼마나 송구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에 전도하는 일을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지인과 친척들을 대상으로 관계전도도 해 보았으나 전도할 대상자에 한계가 있었고, 전도하고픈 회원들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라며 “긴긴 터널을 지나 바늘구멍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시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된 몇 달 전으로, 방역사항을 철저히 지키면서 전도하러 나서니 회원들 얼굴에서 활기가 넘치고 예전처럼 구령의 열정으로 전도하는 것도 발견했다”라며 밝게 미소 지었다.
어려운 상황이나 주님은 일하셔
남전도회 전도실은 지난 2015년 처음 창설되었다. ‘이 땅에 불신자가 있는 한 우리 교회는 영원한 개척교회’라는 주님 심정을 안고 역곡 상상시장 북문 쪽에 첫 전도장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을 전도해 예수 믿도록 결신시켰고, 이후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전도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신정네거리로 장소를 옮겨 오전·오후 두 팀으로 나눠 전도를 진행해 많은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 재개한 노방전도 장소는 전도실 창설 후 첫 전도 장소였던 역곡 상상시장 북문으로 정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전도하기 위해 상상시장 북문에 간이탁자를 펴고 오랜만에 전도를 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예전보다 더 냉랭해진 분위기 탓에 위축되기도 했으나 오랜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도해 온 터라 안면이 있던 시장 상인들은 연세가족들을 알아보며 편하게 대해 주었다. 또 행인 중에는 “어려운 상황인데 전도를 시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격려하는 예수가족들도 있어 전도할 힘을 전달받기도 했다. 우리 교회를 시작으로 많은 교회가 전도에 합류하리라 예상된다.
예전에는 음료와 차가 있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드실 것을 권하면서 예수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시기인 요즘은 예전만큼 자유롭게 대면하기도 제한적이므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부족해 다소 어려움이 있다. 전도지를 건네면 행인들은 놀라면서 피하기 일쑤여서 전도실원들의 마음이 쓰리기도 하다.
악조건 속에 전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한 달 사이 주님께서 일하셨다. 벌써 두 사람이나 교회로 인도해 주신 것이다. 지난 19일 전도받은 행인 두 명이 바로 다음 날 주일예배에 참석했고,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노방전도를 진행한 문승일 실장은 “어찌 보면 그동안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전도를 등한시한 것은 아니었을지…”라며 “전도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게 아니었을까 회개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마음껏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온 새가족들 손도 따뜻하게 잡으면서 환영하던 지난날들이 얼마나 복되고 즐거웠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라며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았고, 이제는 기회가 주어질 때가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 충성하고 전도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이 전도실을 값지게 써 주시시라”라고 고백했다.
한편, 전도실은 3월 26(토)부터는 신정네거리에도 나가 전도실 부실장이 주도해 전도하려고 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역곡 상상시장과 신정네거리 두 팀으로 전도를 재개함에 전도실원 모두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사해하는지 모른다.
따뜻한 날이 계속 이어지며 하나둘 화려한 봄꽃들이 피어나면 사람들의 얼어붙었던 마음도 더욱 풀리리라. 땅끝까지 복음 전하라 하신 주님의 뜻을 이루고 싶은 전도실 회원들의 영혼 구원의 열망은 봄꽃보다 더 풍성할 줄 믿는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