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6-26 16:14:27 ]
<사진설명> 자모세미나에 참석한 11교구식구들이 범박연세중앙교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1교구(최월순 교구장)는 지난 5월 31일(수) 범박연세중앙교회에서 자모세미나를 열었다. 강사로 나선 초등부 이삭학년 신명철 담당 전도사는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사람들 영육간의 문제에 공감하시고 당시 사람들과도 친밀히 교감하셨다”라며 “예수님이 외면받고 병든 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하셨기 때문에 당대 유대 사회가 기피하던 이들도 예수님의 곁에 몰려오게 된 것(마9:10)”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자녀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은 친구들과 깊이 있게 공감하고 가장 많이 교감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공감과 교감은 무척 중요한 것인데, 내 자녀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내 자녀와 얼마나 교감하고 있는가, 혹시 부모의 의견만 전달하거나 소통 없이 내 생각만 주입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날 신명철 전도사는 “부모와 세대가 다른 자녀와 공감하고 교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 통달하시는 성령께 도우심을 구한다면 자녀의 깊은 내면까지 이해하도록 도우실 것(고전2:10~11)”이라며 “자녀 양육에 있어서 기도와 성령 충만은 필수이니 자모들이 내 자녀를 위해 애타게 기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자모세미나에 참석한 11교구식구들은 자녀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더 기도하고 더 성령 충만해 양육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했다. 세미나에 참석해 은혜받았다는 자모들의 간증을 소개한다.
■지혜로운 엄마가 되기를 간구해
- 김혜영(11교구 옥길6구역)
첫째 아이가 일곱 살, 둘째 아이가 100일을 갓 지났다. 11교구 자모세미나 소식을 듣고 그저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성경적 방법을 되새기고자 참석했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성령님께서 교회학교 전도사님을 통해 은혜로운 세미나를 진행해 주셨다.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전도사님께서 자모들에게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들을 말해 보라”라고 하셨다. 참석한 자모들은 게임 중독이나 친구 간의 문제들을 토로했고, 또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는 자녀들이나 예배 시간에 산만한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고민들을 쏟아냈다. 지인인 한 자모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세상 가요를 알게 되어 무척 고민이라고 했다. 자모들이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쉽지 않은 양육 문제를 젊은 전도사님이 어떻게 풀어 가실지 기대하며 집중해 듣게 됐다.
결론은 공감과 관계 형성이었다. 전도사님은 “부모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아이도 내 부모와 잘 지내고 싶어 한다”라며 “아이들 각자가 집중하고 몰두할 것이 없는 탓에 게임이나 스마트폰 같은 세상 문화를 가까이하는 것이니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이어 오랜 시간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면서 겪은 일화도 전해 주셨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공감해 주고 자기 속내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데, 탈선한 아이들 대부분이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라고 말하며 답답해한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자녀, 내 가족 그리고 직장에서 만난 아이들을 떠올렸다. 분주한 아침마다 큰아이를 정신없이 등원시키면서 “왜 일찍 일어나지 않았느냐”, “엄마가 화나도록 왜 그렇게 늦장을 부리느냐”라며 다그칠 때 주눅 든 아이의 표정도 머릿속을 스쳤다.
그런데도 잠시 후 등원을 앞두고는 엄마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벌써 다 풀었는지 “사랑해”라고 표현해 주는 아이. 나는 그런 아이의 말을 얼마나 들어주었던가. 아이가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에 얼마나 공감하고 지지해 주었던가.
일터에서 만난 아이들도 내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쭈뼛거리곤 했는데 시간을 주면서 기다리기보다 재촉하던 순간들도 떠올랐다. 아이들뿐 아니라 내 어머니도 딸인 내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 했는데, 매번 같은 이야기 듣는 것이 힘들어서 나는 얼마나 귀를 닫았던가.
모두 내가 정한 일정과 내가 짜 놓은 틀에 자녀를 맞추기 위해, 또 바쁘고 피곤하다는 것을 핑계 삼아 진심 어린 공감 없이 형식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회개가 터져 나왔다. 언젠가 큰아이 은유에게 “사람은 귀가 2개이고 입이 1개인 이유가 뭘까?”라며 물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내가 바라던 대답이 빨리 나오지 않자 “사람은 말하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것을 많이 해야 해. 그래서 귀가 한 개 더 많은 것”이라며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세미나 시간에 회개기도를 하면서 ‘그러나 나는 과연 그러한가?’라고 자꾸 되묻게 되었다.
세미나 말미에 전도사님은 “무엇보다 성령님을 인정하고 성령님께 구해야 한다”라며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누차 강조하셨다. 내게 보내 주신 자녀를 가장 잘 아시고, 부모인 나의 기질도 잘 아시는 성령님께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고, 진심을 다하고, 공감하고, 함께 웃고 나누고, 기다리고 제한하지 않는 여유를 주시기를 간구했다. 자모세미나를 계기 삼아 지혜로운 어머니가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번 자모세미나는 비단 자녀를 둔 자모뿐 아니라 신앙생활, 직장생활 등 사람과 사이에서도 적용하고 실천하면 좋을 내용이었다. 깨닫게 하시고 은혜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직 기도해 내 자녀들 지키리
- 이수정(11교구 괴안5구역)
자모세미나에서 강사 전도사님이 “오늘날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은 부모님들 시대와 비교해 더 악해졌기 때문에 자녀 양육을 맡은 부모가 성령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애타게 당부하셨다. 참으로 맞는 말이었다. 내 어렸을 때와 비교해 보면, 오늘날 미디어에서 제동 없이 쏟아지는 세상 문화는 얼마나 악해졌는지! 그런데도 그동안 내 자녀가 세상 문화에 영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해 자녀를 두고 더 깊이 있게 기도하지 못한 것이 생각나 애절하게 회개했다.
세미나 말씀을 듣고 자녀 양육의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자녀가 공부 잘하기만을 바랐는데, 이제는 예수님을 내 구주로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1번 기도 제목으로 정하여 기도하고 있다. 육신의 때도 잘 살아야 하나, 영혼의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양육하려 한다. 세미나에서 은혜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