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년회 소록도 섬김 활동] 한센병 환우 가정 돌아보며 신앙 도전도 받아

등록날짜 [ 2015-02-10 10:21:20 ]

수많은 악조건에도 예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의 모습에
마음껏 신앙생활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불평불만 한 것 회개
3박 4일 일정으로 일제 치하 신앙의 절개 지킨 장소도 견학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청년회 회원들이 한센병 후유증과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우들을 방문해 소록도 섬김 활동을 펼쳤다.

2월 2일(월)부터 5일(목)까지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서 섬김 활동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 구희진 목사와 대학생 50여 명은 한센병 환우 가정을 찾아가 예배를 드렸고, 소록도 성도가 진실하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고는 큰 도전을 받았다.

월요일 아침 7시, 대학청년회 소록도 방문 팀원들은 전세 버스를 타고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이름이 붙은 소록도(小鹿島)로 향했다. 이번에 참가한 팀원 대부분은 20대 초반인 대학생 새내기들.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듯 들떠 있으면서도 고흥까지 가는 8시간 동안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들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7월에 소록도를 방문했을 때처럼, 대학청년회는 첫날 일정으로 소록도 자료관에서 소록도 역사를 관람했다.

소록도 주민들은 일제 강점기에 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국토 최남단으로 강제로 보내졌고, 신사참배를 거부해 고문을 당하거나 힘든 노역을 담당했다.

6.25전쟁 당시에도 아픈 몸으로 꿋꿋이 신앙을 지킨 주민들 이야기는 대학청년회 새내기들을 숙연하게 했다.

‘하도 괴로워서 이불 껍질을 뜯어 / 목 매달아 죽으려고 했지만 / 내 주의 위로하시는 은혜로 / 참고 살아온 것을 주께 감사하나이다’

감금실 한편에 걸린 시(詩)가 당시 한센병 환우들이 겪은 애환을 전해 줬다. 이후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고문실, 단종대, 검시실 등을 직접 방문해 한센병 환우들이 핍박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킨 절개를 눈으로 확인했다.

첫날 저녁에는 소록도 신성교회 장인심 권사에게 짧은 간증을 들은 후 다음 날 사역을 준비했다. 장 권사는 “삶에 희망이 없어 자살하려던 나에게 예수는 유일한 소망이었다. 소록도에서 예수를 만난 후 병든 내 처지가 축복임을 깨달았다. 소록도에 안 왔다면 예수 몰라 지옥 갈 뻔했기 때문이다”고 말해, 영혼의 때를 준비하는 믿음의 삶을 전달했다.

소록도에는 연합체 교회가 다섯 개 있다. 대학청년회는 그중 신성교회 부속 건물을 숙소로 삼은 후 다음 날인 화요일, 수요일 양일간 팀별로 흩어져 환우들 가정을 심방했다. 팀마다 네다섯 명으로 구성된 6개 팀은 집집이 찾아가 화장실 청소, 농사일 돕기, 잡다한 집안일을 도왔고 신앙 선배인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신앙 간증을 전해 들었다.

정태만 할아버지는 “너희 예수 믿는 청년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부모를 공경해라. 훌륭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자들이 돼라. 그리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 하나님 일을 왕성하게 할 청년의 때에 그 기회를 놓치지 마라”고 말했다.

소록도 어르신들은 대학생 청년들이 찬양과 율동을 선보이는 시간에 함께 찬양하면서 크게 기뻐하였다.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어도~ 난 구원의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리라”(합3:17~18).

비록 한센병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없는 뭉툭한 손이었지만, 소록도 신앙을 담은 찬양으로 청년들과 아기자기한 율동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돕는 것도 기뻐했지만,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이라도 한 번 꼭 잡아 주는 데서 더 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좀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느냐? 자주 오라”고 김춘자 할머니가 아쉬운 말 한마디를 남기자 많은 회원이 올여름에 다시 오겠다고 기약했다.

소록도 주민 대다수가 예수 믿는 기독교인이지만, 소록도 마을을 심방하다 보면 전도할 대상자도 있다. 소록도 병원 센터에 중증 성도를 심방한 6팀(정호진 팀장)은 복귀하는 길에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 전도했다. “할아버지,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 해요! 예수님이 우리 죄 위해서 피 흘려 돌아가셨어요”라고 복음을 전한 후 할아버지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셋째 날 저녁에는 소록도 신성교회에서 삼일예배를 드렸고, 마지막 날인 목요일에는 대학청년회 회원들이 직접 부침개를 부쳐 심방한 가정마다 전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섬김 활동에 참석한 이재현 형제(대청1부)는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섬기려고 왔는데, 오히려 우리가 그분들께 축복 기도를 받고 섬김을 받았다. 수많은 악조건에도 예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사는 모습에 나 자신이 초라해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소록도 팀원들은 섬김 활동 두 주 전부터 팀원들이 하나 되어 겸손히 섬기고 돌아오도록 기도했고, 문화 공연도 정성껏 준비했다. 소록도 섬김 활동 책자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새벽 3시 반부터 새벽예배로 시작하는 소록도 일지를 하나하나 기록했다.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소록도 섬김 활동으로 천지 만물과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구원하여 주심에 감사, 건강 주심에 감사, 성령 충만으로 기도하는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게 하심에 감사하는 자들로 거듭났다. 천국을 소망하며 개인의 만족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 선배들의 모습에 영적으로 크게 감동하였으리라.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기쁨과 감사로 충성하는 대학생 청년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조세빈 기자 / 사진 정미진
 

위 글은 교회신문 <4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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