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7-21 11:57:54 ]
<사진설명> 서울구치소 현직 교도관 김용회 교사가 스마트폰 폐해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다윗부는 7월 13일(주일) 오후 소예배실B에서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폐해 세미나’를 열었다. 이동 통신 기기의 발달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올바로 사용하도록 지도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이날 세미나는 서울구치소 교육담당인 다윗부 김용희 교사가 강사로 나섰다. 김 교사는 법무부 성폭력 사범 양성훈련과정을 수료했고, 성폭력·가정폭력 심리상담사, 성폭력 예방강사로도 활동한다. 세미나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뇌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부분인 전두엽과 시신경에 연결된 후두엽(무엇을 볼 때 자극된다)으로 나뉜다. 전두엽과 후두엽은 서로 정보를 전달하며,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원활하게 활동해야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후두엽에 전달된 정보를 전두엽으로 보내지 못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전두엽)를 사용하지 않는다. 텔레비전 혹은 영화를 볼 때에도 전두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입수(입력), 정리(분류), 표출(출력)은 학습의 3단계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을 하면 머리에 입력만 되고 정리하고 표출하는 능력이 감퇴한다. 아이들이 학습하는 데 필요한 과정 중 두 단계 능력이 퇴화하는 것이다. 그 반면에 독서를 하면 뇌가 글자를 판독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전두엽이 활성화한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입력한 정보를 정리하여 생각할 능력도 활성화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생각과 판단을 스스로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본의 모리 아키오 교수는 일주일에 3일, 하루 1시간 이상 초등학교 1~6년까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한다면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깊이 있게 생각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두엽 미숙에서 오는 사건.사고
휘니아스 게이지(1823~1860)는 1984년 당시 25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미국 버먼트 주 철도 공사 현장의 감독관에 임명될 만큼 유능했다. 사려 깊은 태도와 명철한 분별력, 그리고 책임감이 강했지만,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로 인생이 180도 바뀐다. 폭발로 철 파이프가 튀며 그의 왼쪽 안면을 지나 머리 정수리에 관통, 전두엽에 심한 손상을 입는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에서 급히 달려와 신음하는 그를 신속히 처치해 한 달 만에 기적적인 생환으로 퇴원한다.
사고 후 휘니아스는 낯선 행동들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흥분하거나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 포악한 성격과 행동으로 직장과 가족, 이웃을 잃었다. 결국 12년간 객지를 떠돌다가 36세의 젊은 나이에 고독사한다. 이처럼 전두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없으므로 바르지 못한 판단을 행동으로 옮긴다.
2011년 CNN 방송으로 처음 소개된 ‘팝콘 브레인’은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의해 얼마나 악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 용어다. 팝콘 브레인인 아이들은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현상을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뇌에 큰 자극이 지속되면서 평범한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10분마다 스마트폰 화면만 켜보는 심각성을 보인다. 2011년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한 14~21세 17명을 대상으로 뇌 MRI 촬영 결과 뇌 구조가 바뀌는 현상을 보였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사건.사고가 늘고 있다.
최근 예로 게임에 진 중학생이 분풀이로 아파트 3채, 차량 2대에 방화했고, 19세 남학생이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 사망, 7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
게임 중독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칼로 찌르고 본인도 자살한 중학생 사건, 게임에 중독되어 ‘묻지마 살인’을 벌인 미국 명문대에 다니던 한국 20대 학생의 사례와 같이 등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말미암을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다윗부 김용회 교사는 아이들은 물론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우리 아이들 생활 속에 스마트폰이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지 실감 나게 전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으로 오는 폐해를 소개해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방관하지 않게 했다.
김 교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스마트폰은 아이들 손에 들린 마약과 같은 존재다. 한국은 스마트폰 세계 최대 사용국이다. 약 40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길은 부모님의 올바른 교육과 관심뿐이다.”
/윤유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