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많이 사랑한단다.” 중등부 신입반 교사들이 학생들 섬김에 써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질풍노도 시기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속 썩고 눈물 날 일도 많지만 주님 심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섬기자 한 해 동안 신입반 아이들의 마음 문이 활짝 열렸다. / 오정현 기자
가정형편 어려운 아이들 많지만
꾸준한 사랑으로 진심 전하면
마음 문 열고 복음도 받아들여
지난 10월 14일(주일) 연세중앙교회는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를 열고 가족·친지·직장동료·지역주민 등 새가족 수천 명을 초청해 예수 복음을 전했고, 그중 1656명이 예수 믿기로 결신했다. 등록한 이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교육국·청년회·장년부 새가족 부서마다 마음 쏟아 섬김에 나서고 있다. 올 한 해 사춘기 중학생들을 잘 섬겨 정착하는 데 애쓴 중등부 신입반 교사들을 만나 보았다.
주님처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
신입반에 오는 학생들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편부모 아래서 자라거나, 가정형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절반가량 된다. 질풍노도 시기인 사춘기까지 겹쳐 드센 아이들을 섬기다 보면 눈물 쏟는 날도 많지만, 신입반 교사들은 기꺼이 ‘학생 돌봄이’ 역할을 자처한다.
“선생님들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만큼 노고가 커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어찌 해 볼 수 없는 아이들을 품으려다 보면 아이들의 가시 돋힌 언행에 상처받기도 해요. 주님께서 ‘아이들이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다’고 위로해 주시기에 아이들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시간도, 물질도 아낌없이 쏟고 있어요.”(장은혜 교사-신입반 반장)
인격적으로 예수를 만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주님 사랑을 쏟느라 진이 빠지기도 하지만, 신입반 교사들은 주님 사랑을 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 초만 해도 “접근금지!”라며 앙칼지게 교사들을 대하던 14세 지영이(가명)도 3년 차 이서연 교사가 눈물로 기도하고 토요일마다 만나서 대화하자 마음 문을 많이 열었다. 거친 언행 이면에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속내를 알아 주면서 품었기 때문이다. 장훈희 교사도 광명에 사는 담당 학생에게 주님 사랑을 전하려고 매주 학생의 집을 방문했다. 때로는 헛걸음을 할 때도 있었지만 계속 기도하면서 관심을 두자 중 1학년인 영훈이(가명)는 주님을 조금씩 알아 가고 있다.
주님께 사랑받자 기존 신입반 아이들이 학교 친구들을 전도해 교회에 데려오기도 한다. 신입반 팀장인 최문자 교사는 남학생 3명을 담임했는데, 학교 앞 전도를 꾸준히 나가면서 담당 아이들 친구와 친해졌고 어느새 15명가량 추가로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아직은 사랑받고 싶어서 교회에 오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복음을 들은 몇몇은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응원해 주고 친구들에게 “일요일에 늦잠 자지 말라”며 예배 시간에 늦지 않도록 채근까지 해 준다.
이처럼 올해 초반 60여 명이던 신입반 예배 인원이 현재 90여 명으로 늘어난 데는 교사들의 포기하지 않는 주님 사랑과 기도가 있었다.
하나되어 영혼 구원 열매 맺어
신입반 교사들 한 명 한 명이 영혼 섬김에 열정적으로 나선 데다 서로 반을 가리지 않고 손발을 착착 맞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정성껏 섬겼다. 2년 차 박희경 교사는 “동역이 있었기에 부흥도 있었다”고 말한다.
주일이면 여러 교사가 아이들을 예배에 데려오고 바래다주느라 차량 운행에 수차례 나선다. 운행 지역도 교회 인근인 광명·부천에서 인천·서대문에 이르기까지 무척 넓다. 차량 운행을 나간 동안, 남은 반 아이들은 교회에 있는 교사들이 섬겼다.
또 주중에는 교회 인근 개봉중·오류중·오남중으로 전도를 나갔다. 주부 교사들은 노방전도를 꾸준히 나가 학생들을 돌아보고, 직장인 교사들은 매일 밤 진행한 중등부 기도모임(수·금), 신입반 기도모임(월·화·목)에 참가해 영혼 구원 사역에 힘이 넘치도록 기도하며 동역했다.
“15년 차 교사예요. 기도할 때마다 주님이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충만하게 부어주셔서 신입반 교사들이 하나되어 아이들을 섬기고 있어요. 아들딸 같은 아이들이 내년에 주님을 더 뜨겁게 만나길 기도해요.”(문겸석 교사)
2019년을 내다보는 중등부 신입반은 충성자가 절실하다. 주일에 차량 운행을 지원해 줄 성도가 있다면, 교사들은 그 여력을 학생들을 더욱 섬세히 섬기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해창 담당전도사도 “교사들이 영혼 사랑하는 마음 가지고 마음껏 섬길 수 있도록 충성자가 많이 지원해 주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며 애절한 심정을 전했다.
예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가 크기에 영혼 섬김에 낙심할 수 없다. 또 포기만 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때에 맞게 응답하실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한 해 동안 써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