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종말이 온다해도 오늘 영혼구원을 위해 써주소서'라고 고백하는 이들. 여전도회 상반기 감사예배에서 특별찬양으로 아주 특별한 영광을 하나님께 올린 25여전도회원들을 만나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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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도들이 ‘찬양에 은혜 받았어요!’인사는 건네지만 혹 상처가 될까봐 궁금한 속내는 내보이지 못한다.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18명의 회원 과 중앙에 휠체어에 앉은 이, 그 옆엔 목발을 짚은 이와 도우미로 보이는 이, 그들의 아마추어다운 찬양이 울려 퍼지자 성도들은 일순 긴장하여 눈과 귀를 모았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리라.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리라...’
마음으로 함께 나지막하게 찬양했다. 간주가 흐르는 사이 김정실 회장은 짧은 간증을 통해 시한부 환자의 전도에 대한 안타까움이 채찍이 되어 매일 전도하노라며 고백을 올려드렸다
그들을 만난 곳은 <연세 만나리아>. 기관회원인 김금순 집사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시원한 콩국수에 먹음직스러운 수박은 16명의 회원들을 끈끈한 정으로 묶어 놓기에 맞춤했다.
“식당을 하니까 같이 전도도 못하고 기관에 뭔가 도움이 됐으면 해서 주일마다 여기서 모여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지요” 라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하는 김금순 집사는 “그걸 하나님이 좋게 보시고 가게를 넓혀주셨어요”라고 덧붙인다.
은혜로운 찬양 위한 릴레이 기도
“감사예배 찬양을 통해 우리도 은혜 받았어요.”
그들이 입을 모은다. 강단에 선다는 것이 뭔지, 영적세계를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장애를 가진 모습으로 많은 성도들 앞에 선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일이요, 낮아지는 기회가 됐지요”라고 고백하는 김길례 집사는 장애자 사역에 비전을 갖고 있다.
“음정, 박자가 엉망인데 우리가 찬양할 수 있을까 염려가 컸죠. 그런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기쁘게 받으신다는 확신을 주셨어요”라는 김종희 집사는 찬양연습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을 찾아가 함께 연습하기도 했다.
“성령의 감동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찬양을 하겠다고는 했는데 모이기도 쉽지 않고 어려움이 많았어요.”
김정실 회장의 말이다. “두 달간 연습했지만 자신이 없었는데 한 회원의 제안에 따라 릴레이기도를 하게 됐지요.”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그들은 뭔가 남달랐다
4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차, 대부분 3년 이상 같은 기관이거나 새신자로 구성된 25여전도회는 주를 만난 체험 역시 남다르다.
임파선 암 선고를 받고 5~6차례 수술과 재발을 반복해오다 세상 방법으로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친구의 권유로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되었다는 윤석미 성도. 생사를 넘나드는 아들의 급성 신부전증으로 하나님께 믿음으로 서게 되었다는 한덕희 집사. 지난 해 추석축복성회에서 은혜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적극적인 기관모임과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는 강지은 집사. 매주 월요일 실천목회연구원에 충성하러 가면 너나없이 미루지 않고 앞 다투어 충성하는 모습을 보며 목회자와 성도들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는 도화자 성도. 김금순 집사는 가게를 통해 전도한 회원을 섬기는 일에 때로는 좌절의 쓴 눈물도 삼켰다고 한다. 그들은 받은 은혜를 부지런히 이웃에게 나누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일까
회장의 구령의 열정과 임원들의 말없는 수종이라고 모두들 단언한다. 고개가 절로 주억거려지는 대목이다. 정회원 16명으로 시작하여 상반기를 결산하며 7명을 정회원으로 세워 23명이 된 까닭이다.
“토요일과 주일이면 전화로 항상 챙겨줘 너무 고맙죠”라며 이사하면 기도처소로 집을 공개하겠다는 김경자 성도를 보며 섬기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본다. 몇 년째 겪어보지만 변함없이 한 영혼 한 영혼 뜨겁게 품고 기도하며 육적으로가 아닌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긴다며 회장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과시한다.
“날 살리신 이유가 영혼사랑”이라며 오늘도 기도와 전도의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김정실 회장. 그이에게 새신자를 맡기신 주님 심정이 헤아려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