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관현악단

등록날짜 [ 2005-10-05 10:39:39 ]

요즈음 주일 대예배에는 성가대의 찬양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대곡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성가대의 찬양도 그러려니와 열정적인 지휘와 피아노, 파이프오르간과 어우러진 관현악단의 하모니를 빼놓을 수 없다. 어느 햇살 가득한 날, 음악으로 꽉찬 그들을 만났다.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노량진 시절 4~5명으로 시작했는데..." 물기젖은 목소리로 운을 뗀 전나윤 자매는 “정말 하나님이 하셨어요"라고 고백한다. 경황없이 치뤘던 대성전 헌당예배를 기점으로 그런대로 구색을 갖춘 관현악단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담임목사님의 믿음의 기도와 하나님의 전적인 일하심이라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한 때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백기도 있었던 만큼 초창기 멤버인 첼로의 김보연 자매와 바이올린의 전나윤 자매, 그리고 현재의 관현악단을 품고 발로 뛴 콘트라베이스의 이윤미 자매, 그들에게 관현악단은 소망이요 기도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악장이자 강남대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에서 강의하는 박제희 교수와 영국에서 트럼본을 전공한 교사출신의 캐시 자매는 분명 ‘기도의 응답'이다.
관현악단은 권오항 팀장(섹소폰)을 중심으로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느 관현악단 규모의 2분의 1이지만 기량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권오항 팀장은 관악기 파트만 조금 더 보강되면 보다 나은 악단이 될 거라고 전망한다. “예배에 없어서는 안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관현악단으로 성장해가길 원합니다."
200여명의 성가대원과 반주팀, 관현악단까지 지휘봉 하나로 영감있게 이끌어 나가는 박귀배 지휘자는 덧붙여 이를 위해서는 모든 단원의 영적성장과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부분 전공자들인 그들은 젊고, 학생이며, 또 음악을 ‘업'으로 한다. 모두 모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주일 아침 9시, 받은 악보로 개인적으로 연습을 한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을 고르고 음색을 맞추는 시간. 한두 번의 연습만으로도 긴밀한 호흡을 보이는 것을 볼 때 그들은 아름다운 ‘프로'다.
그들의 중심 또한 순수하다.
“성가대 찬양에서는 피아노 반주가 주가 되죠. 우리는 성가대를 돕는 차원입니다." “박제희 교수님이 오신 뒤로 전체적인 화음도 안정되고 더 잘 조화를 이루게 됐어요." “우리를 별스럽게 보지 마세요. 단지 악기를 하나 다룰 줄 아는 것 뿐이에요." 라며 자신들을 써 주시는 하나님께 오직 감사를 돌린다.

‘충성자’ 관현악단를 꿈꾼다
충성자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관현악단이 그들의 바람이다. 언어를 초월한 음악으로 한 주간 동안 삶에 지친 성도들을 현악기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초신자들의 긴장감은 이완시키고 무디어진 심령은 팀파니로 깨우며 생명의 식탁 앞으로 이끌어 주는 관현악단. 영혼의 울림 있는 악기의 향연, 그 속에 옹골지게 자리한 하나님을 향한 기상! 앞으로 성도들의 자녀들을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길러내는 일과 관현악단만의 콘서트를 열어 성도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갈 것이라 한다.
“기회 있을 때 오세요!" 악기를 사랑하고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사모하는 자라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려보라. 커뮤니티(http://cc.yonsei.or.kr/Orchestra)도 방문해보라. 은혜로운 찬양이 흐르는 가운데 뛰어난 요리솜씨로 단원들을 섬기는 청지기 홍영균(플룻) 형제의 다재다능한 면모와 단원들의 음악 같은 삶의 편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차원 높은 기독문화를 이끌어온 본교회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 나갈 관현악단의 활동이 기대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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