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장이 섬길 때 마음이 열려
“이 나이에도 선교하고 싶어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겨 준 구역원을 온전히 섬기는 것이 선교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어요”(김정자 구역장).
일산 화정이 북쪽구역의 끝이었는데 사모하는 이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파주에 구역이 생기게 되었다. 파주에 속한 교하, 금촌, 봉일천, 벽제, 풍동 등 보통 승용차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예배 한번 드리기 위해서는 보통 3시간 전부터 집을 나서야 한다. 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차를 세 번이나 갈아 타고 교회에 온다. 집에 들어오면 새벽 1시를 훌쩍 넘긴다. 구역장과 카풀로 함께 교회에 나올 때가 많다. 주일에는 집 가까운 거리까지 차량운행을 해주는 김동성 집사의 수고로 한결 교회 다니기가 쉬워졌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못 줘서 안타까워하는 구역장, 말씀으로 더 받들지 못해 아쉬운 구역식구들, 부창부수랄까?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들은 과연 어떤 은혜를 받은 것일까?
“당뇨와 협심증 등 병원을 내 집처럼 들락거렸는데 이젠 얼마나 건강한지....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병원 심방중인 이연하 교구장을 만나 우리교회에 다니게 됐다는 문택심 집사(69세).
“되돌아보니 오랫동안 신앙생활했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산 게 하나도 없어요.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인본주의로 살았던 지난날을 회개했어요. 이제 새롭게 출발하려고요. 천국 갈 때까지 변함없이 하나님 뜻대로 살 겁니다.” 문금순 권사(68세)는 구역장을 말없이 도우며 말씀으로 다독거려 구역식구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주일 오는 것이 너무 좋아. 주일을 기다리는 한 주가 너무 길게만 느껴져.”(황연성 성도, 73세)
“작년 하계성회에서 은혜받은 후 중고등부성회 3박 4일 동안 수양관에서 충성했어요. 그 후 저희 가정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어요. 학습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기도했더니 학교선생님이 놀랄 정도로 집중력이 좋아졌어요. 저도 중이염으로 베개가 다 젖을 만큼 고름이 심했는데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한 번에 나았어요. 중2인 딸도 중고등부성회에서 은혜 받고 예전의 방종했던 생활을 완전히 고쳤어요. 이 모습을 본 남편도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하고 있어요.”(최보배 성도)
“20년을 교회 문턱만 밟으며 교회와 세상을 오락가락했어요. 기관지확장으로 피를 쏟았는데 이번 직분자세미나에 참석해 은혜 받은 후 깨끗이 나았어요. 방언은사도 주셨으니 이젠 정말 신앙생활 잘 할 거예요"(남숙자 성도)
이렇듯 받은 은혜가 없다면 그 먼 거리에서 사모하며 예배드리러 오기란 몹시 힘겨운 일이리라.

구역예배부터 철야예배까지
하루라도 얼굴을 안 보면 너무 궁금하다는 파주구역식구들은 금요일 오전 11시에 구역예배를 드리고 점심식사를 한다. 더 많이 대접하지 못해 아쉽고, 주님의 이름으로 대접하는 손길을 축복하는 기도는 갑절이 된다. 전도로, 기도로 교제의 시간을 가지고 저녁식사도 구역예배를 드린 집에서 함께 한다. 그리고 구역장과 구역식구들은 함께 차를 타고 교회로 출발한다. 철야예배를 드리고 이어지는 기도회에다 아예 새벽예배까지 드리기도 한다. 피곤도 하지만 "주님나라 갈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로를 격려한다.

전부가 구역장
“올해 하계성회에 참가해 은혜 받고 구역식구들이 다 같이 한 차를 타고 오는데 오해가 생겨 다툼이 벌어졌어요. 그러자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버린 거예요. 최보배 성도는 초보운전이라 쩔쩔매고 우리도 얼마나 놀랬는지. 다 같이 통성으로 기도하며 회개했어요. 그랬더니 차가 스르르 미끄러져 나가는 거예요. 은혜 받고 오다 다툼이 생겼으니 하나님이 기뻐하셨겠어요?"(김정자 구역장) 모두 한바탕 웃는다.
“구역장님이 잘 이끌어줘서 우리 구역이 이만큼 부흥했어요. 내년에도 우리 구역이 한 구역으로 묶였으면 좋겠어요.” 문택심 집사의 간절한 바람이다.
“우리 파주구역은 저 혼자 구역장이 아니고 다 구역장입니다” 환한 얼굴로 김정자 구역장이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