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연세인 구역장, 30대가 주를 이루는 구역원. 세상은 부모와 자식 간도 세대차를 내세우며 대화를 단절하는데 이들은 오히려 세대를 뛰어넘어 주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구역장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삶을 통해 신앙적인 것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방법도 많이 배운다는 그들을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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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식구가 많은 것도 좋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너무 좋다"고 말하는 이경숙 성도는 “구역장님이 친정어머니 같이 푸근하다. 친정에 오는 기분으로 구역예배를 드리러 온다”고 말한다.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아들 때문에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이경숙 성도. 아들이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체험하고 “절대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하면서 신앙생활에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구역예배가 끝나면 이것 저것 챙기며 당부하는 모습이 꼭 어머니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등록한 지 3년 정도 된 정현선 성도는 “우리 목사님도 기도 많이 하시는 분으로 유명한데 우리 구역장님도 정말 기도 많이 하시고, 구역을 영적으로 너무나 잘 이끌어 주신다"며 “때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놓친 말씀들도 있는데 구역예배를 통해서 다시금 짚어 주시고 때론 잘 몰랐던 부분도 설명해 주셔서 큰 은혜를 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금요일에 드리는 철야예배도 있는데 구역예배까지 드리자니 적잖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그래서 처음엔 자주 빠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구역예배와 교제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초신자들이 많은 구역의 특성을 감안하여 그들의 신앙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말씀을 전하는 조옥형 구역장은 “우리 구역식구들 모두 순수한 믿음이 너무 아름다워요. 등록한 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순종하며 말씀에 은혜받는 모습에 오히려 구역장인 제가 은혜를 받습니다"라며 칠순의 연세가 무색할 정도로 수줍게 웃는다. 본인이 삶에서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말할 때마다 듣는 구역식구들이 함께 공감하며 본인의 삶에 적용하여 한 주를 이기고 승리할 때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1년 넘게 천주교를 다녔다는 박경희 성도는 처음엔 교회가 너무 싫었단다. 그런데 전도를 받고 교회에 간 첫날부터 심령이 움직였고, 새신자를 환영하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찬양을 부를 때는 눈물 콧물 이 되었었다. “지금은 남편과 자녀까지 구원받고 신앙생활하고 있는데 친정부모님은 아직 천주교에 다니셔서 기도하고 있어요."
서로를 위해 중보 기도해주면서 응답 받은 체험들이 많기에 그들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구역장에게 말하며 기도 부탁을 한다.
이제 교회에 나온 지 5개월 정도 된 김인숙 성도는 윗집에 사는 이애숙 성도의 4년간의 전도로 모든 공예배는 물론이고, 새벽예배까지 참석하여 은혜를 받고 있다. “신앙생활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몰랐어요. 또 구역장님을 비롯해 구역식구들이 너무나 잘 챙겨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활짝웃는다.
무릎이 다쳐서 조금만 무리하면 거동이 불편했던 이애숙 성도는 지역 연합예배를 통해서 치료받고 받은 은혜가 너무도 감사해 쉼없이 복음을 전한다고 한다. 이날 마침 구역예배 처소가 된 이애숙 성도는 정성이 가득담긴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식사를 대접하였다. 서로를 칭찬하고 챙겨주는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가 묻어나온다.
어머니처럼 따스한 구역장님을 중심으로 풍성한 열매들을 아름답게 맺어가고 있는 원미 1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항상 체험하여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 속에 예수 그리스도로 이루어진 영생이 있기에 오늘도 그들은 전도하며, 찬양하며, 서로를 섬기며, 이웃 사랑의 실천을 몸소 행하기에 여념이 없다.
위 글은 교회신문 <9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