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막내 기관으로 어린자녀를 둔 아낙들... 집안살림과 자녀들 키우는 일에 지치고 피곤할 법도 한데, 하루 중 주님께 더 많은 시간을 드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63여전도회. 그녀들의 바쁜 일상을 잠시 들여다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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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유난히 쌀쌀한 봄 날씨. 요한성전에는 꼬마들의 재잘대는 소리와 기도소리로 가득하다. 성전 한편에 언뜻 보면 기도중인지, 아이를 돌보는 중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듯 하지만 십여 명의 무리가 분명 자녀들과 함께 기도 중이다. 바로 이들이 자모기관들 중 가장 많이 모여 기도하고 전도한다고 소문난 63여전도회 회원들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을 내는 이들의 노하우는 과연 무엇일까?
“당연히 기도응답이 있기 때문이죠. 자모기관이라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예배드리다 보면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예배 10분 전에 나와 예배에 성공하기, QT 묵상하기, 새벽예배 빠지지 말고 참석하기 등 기관에서 올해 초에 계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기도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살기를 바라는 박지현 회장과 임원, 회원들의 기도소리가 하나로 뭉쳐 있다.
곧 회원들이 기도응답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남편이 직장에서 늘 늦은 귀가로 신앙생활하기가 어려웠어요. 결혼 후 이 문제로 함께 기도 중, 사업의 문이 열려 지금은 대기업에서 남편 회사의 물품을 지정해 사용하게 되었고 남편이 성가대에도 들어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어요. 앞으로 목사님 목회에 물질로 수종들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이은정 자매)
“시댁이 불신자 가정입니다. 올해는 남편과 금식하며 하루속히 시댁 식구들이 예수 믿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김민정 자매)
“청년 때는 혼자만 신앙생활 잘 하면 되었는데, 결혼 해 아이 낳고 키우다 보니 나의 믿음 없음을 깨달았어요. 아이가 아플 때 병원으로 먼저 달려갔던 모습 속에 나의 연약함을 깨닫고 주님만 의지하며 기도하니 이제는 아이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몰라요.”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 오선오 자매다.
“남의 아이가 아파도 내 아이가 아픈 것 같은 동일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것이 저희 기관의 자랑이지요. 한번은 아이가 몹시 아파 모임에 오지 못하게 되어 중보기도 요청을 했는데 그 즉시 열이 떨어지고 나았어요. 하나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하시는 분이지요.” 윤화영 자매의 자랑이다.
“아이를 낳아보니 믿음이 더 자라더군요.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기도가 필요한데, 전도하다 쉽게 포기하는 영혼은 없었는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오은아 전도부장의 전도 비법이다.
“베트남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 목사님 말씀을 100% 다 알아듣지 못해요.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말씀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남편도 빨리 예수 믿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신입회원 단디당화 자매. 주일이면 그 손맛의 반찬이 최고 인기라며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녀의 음식 솜씨를 칭찬한다.
“매주 월, 화, 목요일에 전도를 나가는데 전도하러 가기로 약속한 날은 유난히도 힘든 일이 생깁니다. 그러나 순종하며 나갈 때 하나님은 늘 새 힘을 주십니다.” (박지현 회장)
기관 커뮤니티도 하루 평균 4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긴급기도요청, 예쁜사진 올리기, 댓글달기뿐 아니라 커뮤니티 활동에 매일참여하는 사람에게 매월 문화상품권도 시상하여 기관이 하나 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주님 일을 잘 하고자 하는 사모함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계속 이어 나가기는 참 어렵습니다. 내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인 ‘꾸준함’을 유지하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박지현 회장의 말 속에서 63여전도회 앞날은 봄 햇살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