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얼굴만 봐도 반가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성큼 걸어간다. 주일을 보내고 다시 금요일 구역예배를 함께 드리기까지가 참 멀게만 느껴진다는 궁동 100구역. 5명으로 시작해 갑절로 부흥한 올 해, 한 구역으로 맺어진 그들의 특별한 인연을 들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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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구역장은 시아버지가 119구급차에 실려 구로성심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가 폐렴으로 입원한 시아버지를 병간호하고 있을 때, 맞은편에는 말기 간암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있었다.
“그 때 시아버지께서 ‘나는 괜찮으니 저쪽에 가서 기도해주라’고 하셨어요. 알고 보니 우리 교회에 다니는 자매의 아버님이시더라고요. 등록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누구에게 심방을 부탁 해야할지 몰라 하더군요.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은 정말 놀라웠어요.”
간암환자는 예배를 드리던 중 눈물을 흘리며 ‘아멘'하며 반응을 보였다. 이성자 구역장은 믿음으로 담임목사의 설교테이프를 계속 귀에 들려주었다.
“소천하시기 바로 전에는 딸에게 가족구원을 당부하며 환한 얼굴로 천국에 가셨어요.”
남편의 유언대로 부인(박정희 성도)은 바로 교회에 등록을 했고, 같은 구역식구가 되었다. 이성자 구역장의 시아버지도 건강한 몸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공릉동에서 궁동으로 이사를 온 김계순 집사는 아들의 권유로 흰돌산수양관을 찾았고 방언은사를 받아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구역식구가 늘어나는 데는 남편의 외조도 한 몫을 했다. 황안숙 성도는 이성자 구역장 남편 손종 렬 안수집사의 전도로 부부가 같이 교회에 오게 되었다.
“황안숙 성도는 바쁜 직장생활로 구역예배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기도하라고 붙여주신 것 같아 기도하고 있어요.”
광명에서 역곡으로 이사를 온 심석순 성도는 아파트 우편함에 꽂혀있는 부흥회 전단을 보고 작년 12월 딸(초2)과 함께 부흥회를 참석했다.
“이 시대에 엘리야를 만나게 해달라고, 영적으로 너무 갈급해서 거의 1년 반 동안 기도했어요. 주님의 심정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그때 제 옆자리에 우리 구역장님이 앉아 계셨죠.”
부흥회 예배가 끝나고 대화를 나누던 중 ‘바로 이 교회구나’라는 확신이 더욱 서게 되었고, 2007년을 시작하는 송구영신예배 때 남편과 함께 참석해 뜨겁게 주님을 만난 후,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2월, 심석순 성도의 시누이가 간암 말기로 현대아산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
“교구장님과 구역장님이 병원을 오가면서 자신의 가족처럼 심방을 해주셨어요. 계속 혼수상태였는데 심방 오시는 날은 이상하게 정신이 들었고, 결국에는 예수 믿고 천국에 가셨죠.”
시누이의 천국 가는 모습을 지켜본 불신자였던 시어머니와 시누이 남편이 그때부터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는 우리 구역장님 모습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항상 우리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주세요."
심석순 성도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내년에도 꼭! 같은 구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압력을 주는 구역식구들.
“너무 전도를 안 하니까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인도해주시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기도 해요.”
구역식구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내 가족처럼 인도하는 이성자 구역장. 한 영혼이라도 놓칠 수 없는 눈물의 기도와 섬김이 참 아름답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