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이나 여름휴가 대신에 두 달 간의 흰돌산수양관 상주충성을 선택한 청년들이 있다. 하나님 사랑을 향한 주체할 줄 모르는 그들의 도전과 열정에 반했다. 범상치 않은 각오로 믿음을 지키는 그들만의 특별한 하나님 사랑이야기를 들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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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하나님과 첫사랑을 회복하는 열기로 가득했던 흰돌산수양관.
목회자부부세미나로 두 달간의 성회를 마감한 텅 빈 흰돌산수양관은, 마지막 성회라서 그런지 뒷정리가 조금 늦어지고 있다.
“다음주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는 것,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충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정말로 이 시간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7번의 성회가 진행되는 동안 구석구석 섬김의 손길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충성한 청년들의 고백이다.
힘든일도 감사로 바뀌고
장수현 청년(대학3부 순장)은 수양관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 수거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저녁시간에 직장 일을 마치고 충성하러 온 남전도회원들이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올려놓는다. 그리고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일부를 처리하는 일을 했다.
“중고등부 1차성회와 장년부성회가 끝나고, ‘과연 내가 목회자세미나까지 7번의 성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충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힘들 때마다 함께 일하는 충성자 분들의 간증이나 이야기들이 힘이 되었습니다.”
수양관에 상주충성을 하러온 청년들은 오전 6시 30분 기상과 동시에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식당의 식판 세척작업, 화장실 청소, 수양관 차량 안내, 쓰레기 분리수거와 매점, 늦은 밤 시간에는 안전관리와 소등까지 마친 후 잠을 잔다.
“약 한 시간 동안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식판 세척을 하다보면 어지러워서 멍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도 있었고, 화장실 변기가 막혀있는 걸 보면 ‘아! 화장실 청소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찬양이 입에서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셨어요.”
마지막 날까지 기쁘고 즐겁게 웃으면서 충성할 수 있던 것도, 찬양의 힘이었다고 이성희 청년(충성된 청년회 신입부 사랑우리부원)은 고백한다.
중고등부성회 때에는 교사나 부모의 권유로 마지못해 온 학생들이, 3-4시간 동안 진행되는 예배시간을 견디지 못해 중간에 나와서 방황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권면과 위로를 해주어 은혜 받는 자리로 돌아가게 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1시간 이상의 상담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배추를 나르고, 낮에는 김치를 담그는 일들이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짜증내지 않고 끝까지 잘 감당해준 충성자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김진성, 풍성한 청년회 16부 차장) 그들은 그날 담근 김치를 맛있게 드시는 많은 목사님과 사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고 한다.
이제 전도하는 일에 힘써야지요
청년회 전도부는 동·하계 성회기간 동안 수양관 식판세척작업을 전담하는 전통이 있다. 이번 성회에도 5-6명이 상주하여 임무를 완성했다.
“사용한 식판을 겹쳐서 쌓는 일과 세척기에 식판을 꼽는 일은 노하우가 필요해요. 식판이 빨리 나오기 때문에 안해 본 사람들은 힘듭니다.”
충성을 마친 그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전도부는 공무원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다.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하여 7시 30분까지 기도, 오전 9시부터는 도서관에서, 그리고 저녁 8시부터는 노량진에 모여 전도를 한다. 전도를 마치고 교회에 도착하면 11시쯤 합심기도와 개인 기도를 마치고 집에 오면 새벽 1시가 넘는다.
자신들의 섬김을 통해 다른 이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그들, 지치지 않는 열정을 주심에 더욱 감사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