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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구역예배를 드리기 위해 드넓은 인천 시내를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온종일 시간을 보내던 유영순 구역장. 이젠 한두 번이면 모든 구역 식구가 구역예배를 다 드린다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해맑다.
인천 교구는 비교적 넓은 동네에 구역 식구들이 흩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구역예배 때에 구역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란 쉽지 않다. 네다섯 번씩 버스를 갈아타며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또 버스를 타고 다른 구역 식구 집으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 응답으로 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니까 그 때만큼 힘들지는 않다고 한다. 그 사이 전도하여 구역이 부흥해 1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유 구역장은 그 때를 회상하며 “‘아, 이건 기도를 해야 되는구나’ 싶었어요. 인천에 있는 기도처에서 화요일마다 모여서 우리 구역 식구들이 한데 모여서 예배드리게 해달라고 몇 개월 동안 기도했어요. 그런데 4~5번 모이던 구역예배가 어느 날인가 1~2번에 예배가 되더라고요. 합심해서 기도한 결과 응답이 온 거죠”라고 말한다. 이렇게 열심히 섬기는 유 구역장의 모습을 본 구역 식구들은 구역장에게서 새로운 도전을 받는다고.
“구역장님이 참 순수하시고 열심히 충성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성회 있을 때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충성하러 꼭 가세요. 피곤하실 텐데도 목요일에 오시면 기도하러 가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살 수가 없다’는 마음이 들 정도예요. 어떻게 저렇게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놓고 가시는 그런 의지가 있으실까, 저는 감히 상상을 못하는 삶이죠.”(오관숙 성도)
“교회가 멀고 구역 식구들이 흩어져 있으니까 구역장 직분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심정을 조금 아니까 잘 따라줘야 될 것 같고 구역장님 말씀대로 모이라 하면 잘 모이고 순종하면서 열심히 하게 돼요.”(용은자 성도)
이렇게 구역장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구역 식구를 향해 유 구역장은 이렇게 화답했다. “우리 구역 식구들이 담임목사님의 구령의 열정을 닮아 얼마나 전도를 잘하시는지 저도 전도해야겠다는 도전을 받는답니다. 다른 구역에서 좋은 구역 식구들 만났다고 다들 부러워해요.”
그들이 이렇게 서로 섬기고 사랑하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모든 예배시간마다 은혜 받아 영적인 힘을 얻으니까 열심히 충성하며 영혼의 때를 위하여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목사님이 훌륭하시니까 많은 것이 은혜가 됩니다.”(오관숙 성도)
“우리 교회는 예배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담임목사님이 성경을 쉽게 풀이해서 말씀해 주시니 가슴에 와 닿고 은혜 받게 돼요.”(송영희 성도)
“대상포진으로 몸이 안 좋았는데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은혜 받고 기도 받은 후 아픈 것이 나았어요.”(김문자 성도)
“성령 충만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니까 저도 충만해져서 좋아요. 설교를 통해 영적 세계를 인지하게 됐고 예배를 통해 악한 영들을 이길 힘을 얻게 되는 것을 느껴요.”(고은 성도)
이런 은혜 가운데 이들은 서로를 섬기고 사랑할 힘을 얻나 보다.
유 구역장은 구역 식구들에게 항상 이런 당부를 한다.
“성경에 모이기를 힘쓰라고 했으니 말씀대로 행할 때 복이 온다고 생각해요. 기도처에 모여 기도할 때 동참하면 복을 받아요. 자기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려 복을 받았으면 그 다음 집에도 가서 복을 빌어줘야 해요. 그게 큰 축복이에요. 그래서 모이기에 힘쓰라고 권면하고 화요기도회 때 꼭 오시라고 하죠.”
기도처에서 함께 모여 합심기도를 통해 응답받는 체험이 많다 보니 구역 식구들에게 항상 나와서 기도하라고 권한다.
“기도해서 응답 받은 분들 많죠. 자녀 문제, 집 문제 등 기도하면 다 해결돼요. 합심기도가 기도 응답을 받기에는 최고예요. 교회에서도 문제를 놓고 통성으로 합심기도 하잖아요. 이것은 정말 응답 받는 비결이에요.”
충성과 전도와 기도와 예배에 전적으로 맡기는 삶이 고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 구역장은 이렇게 말했다. “교구장, 지역장님들도 밤늦게까지 성도들을 돌아보고 심방하니까 구역장들도 함께 열심을 내서 동역해야죠. 인천지역은 넓어서 심방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요. 하나님이 저를 써 주시는 것이 감사하니 힘든 줄도 모르죠. 구역이 부흥되니까 목사님처럼 힘이 나는 거죠. 피곤하고 힘들 때도 목사님을 생각하니까 이기겠더라고요. 우리 목사님은 생명 걸고 목회하시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구역장에게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역장님께 바라는 거요? 없어요. 모든 부분에서 본을 보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구역장님을 따라가고 싶고, 닮고 싶을 뿐이죠.”
인터뷰 하는 내내 참으로 좋은 기분을 선물로 받은 시간이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