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1-16 22:24:45 ]
거리는 교회와 멀지만 주님 사랑으로 똘똘 뭉쳐
부흥하는 구역은 언제나 ‘기도’라는 공통점 있어
인천은 구역 식구 집에 가려면 삼사십 분씩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서울에서 바로 옆집으로 구역예배 드리러 가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도 계양1구역은 올해 새 가족이 7명 들어와서 그중 6명이 구역예배에 늘 참석해 신앙을 키워나가고 있다. 구역식구 19명 중 18명이 정회원이니 정말 ‘최고 구역’이 아닐 수 없다. 멀어도 자꾸만 구역예배에 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계양1구역 식구들. 이들을 한자리로 이끄는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늘 가족적인 분위기예요
순박함이 묻어나는 계양1구역 식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구역이 어떤 점에서 좋은지” 묻자 모두 얼굴이 밝다. 특히 구역장 이야기를 할 때면 모두 얼굴이 함박꽃이다. 가벼운 흥분 조로 “우리 구역장님은요~”하면서 말을 꺼낸다.
올 4월에 등록한 임선희 성도는 “목사님 설교를 통해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니까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함께 주일성수하고 모든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해요. 그리고 우리 구역장님은요. 구역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을 헌신적으로 챙겨주고 매일 기도회 때도 늦게까지 구역 식구 기도를 해주세요. 그렇게 구역 식구를 챙겨주시니까 구역예배에 가는 것이 멀고 힘들어도 자꾸만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라고 말한다.
계양1구역 식구 중 낮에 구역예배 드리는 8~9명은 정말 한 가족처럼 살갑게 지낸다.
올해 73세 조금단 성도는 구역예배가 무척이나 좋다고 자랑이다. “나이로는 딸 같은 구역장이 저를 얼마나 어머니같이 섬기는지 몰라요. 말씀도 잘 가르쳐주고요. 제가 혼자 있다고 구역예배 때마다 얼마나 이모저모로 챙겨주는지 몰라요.”
교회 온 지 4개월 정도 된 새댁 김지혜 성도도 매번 10㎞ 이상 떨어진 구역 식구네 집을 찾아가는 것이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데 많이 가르쳐 주시니까 좋고, 조금이라도 기도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니까 좋아요.”
구역예배 통해 신앙이 쑥쑥 성장해요
계양1구역 식구 중 낮 구역예배로 모이는 8~9명은 대부분 새신자다. 가정마다 돌아가면서 드리는 예배 때 새신자들이 부담 갖지 말라고 교제 나눌 때 먹을 다과를 구역장이 늘 풍성히 챙겨간다. 결혼한 여자들이 친정집에 가면 친정어머니가 요것조것 맛난 음식을 해주면서 푹 쉬게 하고 사랑해주듯이, 구역장이 알뜰살뜰 챙겨 와서 섬겨주는 재미도 여간 달달한 게 아니다. 그래서 30대 중반 새댁들이나 60~70대인 어르신 등 구역 식구 모두가 구역장의 넉넉한 인심에 훈훈한 친정어머니의 정을 느낀다. 구역예배 때는 눈물로 예배드려주고,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구역 식구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이름 불러가며 기도해주고, 교제시간에 맛난 먹을거리를 나누면서 새가족들의 신앙상태에 맞게 조근조근 담임목사님께 들은 말씀들을 되새김질해주고, 새로 와서 아직 듣지 못한 말씀들도 잘 가르쳐주니까 구역 식구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삶에 적용한다.
“예전엔 죄인 줄 모르고 죄지었는데 구역장님이 하나하나 복음적으로 가르쳐주세요. 주님의 것은 헌금 봉투 한 장도 소중하게 아낄 줄 알아야 한다며 아이들이 함부로 낙서하지 못하도록 부모가 잘 지켜줘야 한다고 하셨고, 십일조도 월급의 십 분의 일만 드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선물로 받은 것도 십일조로 드리면 더 복되다는 말도 구역장님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유익한 복음적인 내용을 알려주시니까 구역예배가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돼요.”(유영화)
기도하는 구역은 부흥한다
무엇보다 구역 식구들의 삶 속에 기도의 열매가 응답으로 나타날 때, 인천지역 기도처소에서 밤늦도록 자신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도해준 구역장과 직분자들이 정겹고 고맙다. 지난 11월에 인천에서 궁동 성전 근처로 이사한 이정숙 성도는 눈물겨운 직분자 사랑을 이야기한다.
“구역장님이 매일 저녁 기도처소에서 새벽 1~2시까지 구역 식구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해주세요. 제게 닥친 어려운 일들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구나’ 하는 것이 느껴져요. 그 기도에 힘입어 이번에 교회 근처로 이사도 했어요.”(이정숙)
요즘 매일 저녁 7시쯤이면 인천 기도처소에는 계양1구역 식구들이 가족 단위로 와서 기도한다. 50일 작정 기도회를 통해 ‘시댁 제사가 끊어지고 남편이 술과 담배를 끊고 기도 동력자가 되고’(유영화), ‘시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자녀까지 모두 주일 성수는 물론 모든 예배에 참석하고 말씀대로 살기로 결단하고 기도용사가 되는’(임선희) 등 기도 응답의 맛을 톡톡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연희 구역장은 기도용사들이 밤 10시경에 귀가한 후에도 밤 1~2시까지 인천 기도처소 기도의 불을 지핀다. 그녀 또한 늦둥이를 출산하고 키우면서 느슨해진 기도의 힘을 회복해 다시금 구역 식구들을 ‘아비 심정’으로 사랑할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영혼들을 맡겨 주셨는데 제가 그들을 실족시켜서 떠나게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더 은혜 받도록 인도할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신앙생활 하도록 섬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합니다.”(전연희 구역장)
인천 지역 등 먼 거리 성도들이 때로는 거리상 신앙생활 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담임목사님을 통한 영적인 생명의 말씀이 있기에, 그리고 기도로, 편안한 섬김으로 섬겨주는 교구장 지역장 구역장 등 직분자들이 있기에 어느새 지친 몸을 이끌고 기도의 무릎을 꿇는다. 그만큼 먼 거리 성도들의 신앙 성장에는 직분자들의 눈물 어린 기도가 밑거름된다. 그래서 먼 거리 성도들은 서로가 친딸처럼 친언니처럼 친정어머니처럼 살가운 영적인 한가족으로 맺어져 늘 기도와 은혜로 날마다 심령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