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1-17 17:25:27 ]
구역예배로 하나님을 깊이 만나며 끈끈한 사랑 나눠
열정적인 섬김으로 친분은 쌓이고 은혜와 도전 가득
낙엽 구르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10대 마냥 30대 초중반인 부천 4구역 식구들은 구역예배로 모이기만 하면 연신 “까르르” 웃음꽃이 핀다. 그들 중 큰언니뻘인 구역식구가 “구역예배에 빨리 좀 와”라고 핀잔을 줘도, “화장도 안 하고 쌩~하니 달려왔단 말예요”라면서 막내 구역식구가 애교를 떤다. 화내거나 찡그릴 법한 일도 눈웃음 한 방에 사르르 녹는다.
한 해 동안 같은 구역에서 신앙생활 하며 얼마나 친분이 두터워졌으면 허물없는 가족처럼 지낼까. 구역예배로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정이 끈끈하다는 부천 4구역 식구들을 소개한다.
섬김으로 하나 된 구역
두 해째 구역장을 담당하는 임미선 성도는 당뇨로 몸이 불편한데도 구역식구들이 예배드리러 오는 것이 기뻐 힘든 육체를 일으킨다. 한 해 동안 초신자 3명이 구역에 잘 정착한 데다, 요새는 급한 일로 구역예배 시간을 놓친 식구들도 구역장에게 예배드려달라고 사모하는 통에 섬길 맛이 절로 난다.
“구역식구들 얼굴만 떠올려도 힘이 불끈 나요. 제가 구역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 데도 구역식구들은 다들 신앙생활을 잘하고 구역예배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니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처음 구역을 맡았을 때만 해도 구역예배에 빠지는 식구가 많아 애끓게 기도했는데 올해는 하나님께서 최고로 성실한 구역으로 만들어 주셨어요.”(임미선 구역장)
올해 부천 4구역에 정착한 김수희 성도는 임미선 구역장이 자주 전화 심방을 해 마음 문이 열렸고 구역식구 중에 또래가 많아 함께 신앙생활 하는 재미를 느껴 쉽게 정착했다. 지난해 초 교회에 등록할 당시만 해도 김수희 성도는 시어머니와 같은 구역이었다. 신앙 연륜이 깊은 어른들 덕분에 믿음은 금세 자랐지만, 또래끼리 알콩달콩 재미있게 믿음 생활 하는 타 구역식구들이 늘 부러웠다.
“첫 구역예배 날 예배드리는 것을 깜빡해 구역장님 전화 받고 헐레벌떡 온 기억이 나요. 요즘은 구역예배에 늦지 않으려고 미리 준비하고 달려올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고 있으니 구역장님 기도와 식구들 섬김 덕분이지요. 같은 구역으로서 ‘가족’을 정말 잘 만났어요(웃음).”(김수희 성도)
열정적인 섬김으로 감동 전해
부천 4구역은 정말 한가족 같다. 다들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과자 한 봉지라도 사오면 옆 식구네 자녀를 먼저 챙겨주고, 아기 옷도 서로 물려준다. “이웃 영혼 사랑하라”고 매주 일러주시는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대로 실천하는 중에 구역이 스스로 하나 되었다.
“구역장님이 아기엄마들은 잘 먹어야 한다며 구역장댁에서 예배드릴 때마다 삼겹살과 해산물을 구워주셨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한 해 동안 열정적인 섬김으로 감동을 전했다.
부천 4구역을 섬기는 이는 구역장뿐만이 아니다. 제일 나이가 많아 맏언니뻘인 배미화 성도도 동생 같은 구역식구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요새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어둡네. 예배 와서 은혜 받고 문제를 해결해.”
배미화 성도는 구역장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식구들을 돌아본다. 자칫 구역장만 섬기다 보면 관리회원이나 초신자들 정착이 더뎌지지만, 배미화 성도 같은 구역식구가 정이 물씬 담긴 전화 한 통, 말 한마디를 전할 때 초신자 정착에 큰 힘이 된다.
“구역장님이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신앙생활을 조곤조곤 인도해 주시고, 구역식구들도 따뜻하다 보니 구역식구와 만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구역장이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라’는 감동에 순종한 뒤로는 구역식구들에게 더욱 정이 가요. 구역장님을 조금씩 닮아가는지 구역식구들이 안 보이면 보고 싶고, 소식이 궁금해요. 부천 4구역에서 가장 잘 섬기는 언니가 되려고 합니다.”(배미화 성도)
지난해에 우리 교회에 등록한 신혜은 성도는 시집와서 부천 땅을 처음 밟았다. 부천에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고, 교회에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다들 언니뻘인 부천 4구역 식구들이 동생처럼 여기고 늘 “예쁘다”며 칭찬하고 기도로 섬겨주니 구역에 쉽게 적응했다.
“구역식구들이 섬겨 준 일들을 이야기하려고 하니 감동해 괜히 눈물이 나네요. 올해 초, 둘째 아이가 목요일마다 장염이나 콧물감기로 고생했는데, 금요일 구역예배에서 구역식구들이 기도해 주실 때마다 금세 나았어요. 기도로 섬겨주신다는 것을 깨달으니 요새는 우리 집에서 구역예배를 많이 드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자주해요.”(신혜은 성도)
중보기도로 모든 속내를 털어놓으며
부천 4구역 식구들은 구역예배 이후에 하는 중보기도 시간에 큰 은혜를 받는다. 한 시간이 넘도록 뜨겁게 기도하면 한 주 동안 맺힌 체증이 풀린 달까. 젊은 아기엄마들이 가사와 육아로 지친 마음을 기도제목으로 내놓으면서 한 주 동안 쌓인 짐을 툴툴 털어낸다.
구역 막내인 최수정 성도는 “구역예배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동역자들이 있어 무척 감사해요. 정말 친언니들처럼 걱정해 주고 조언해 주고 기도해 주셔서 늘 사랑만 받은 것 같아요”라고 감사를 전한다.
이수정 성도는 구역식구들에게 기도제목을 내놓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후련해지고, 기도한 제목대로 하나님께서 응답을 부어주시니 구역예배에 올 힘이 부쩍 생긴다고 말한다.
“구역식구들 간증을 들으면서 깨닫는 부분도 많고, 도전 받으면서 신앙생활의 타성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자녀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녀에게 손 얹고 기도한다는 구역식구들 간증에 도전 받아, 저도 자녀를 위해 기도하면서 다시금 기도에 불이 붙은 지 두 달째예요. 자녀 기도를 하면서 제가 지은 죄를 발견해 회개하게 되니 감사하지요.”(이수정 성도)
김수희 성도 역시 구역예배에 내놓은 중보기도로 자녀 건강이 회복됐다.
“아들이 올해 네 살인데 어느 날부터 기침이 심하고 숨소리도 거칠어 잠을 못 잤어요. 그런데 구역식구들에게 기도제목을 내놓고 기도한 다음 날 아주 깨끗하게 나았답니다. 우리 집 아이도 그때 하나님을 경험했는지, 자기 전에 저한테 항상 기도해달라고 해요. 하나님 은혜죠, 구역식구들 기도가 위력 있다고 간증합니다.”(김수희 성도)
세 아이 엄마인 오성희 성도는 구역장의 부르짖는 기도로 신앙생활 할 환경이 열려 올해 중순부터 구역예배에 참석해 은혜로운 교제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구역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구역장님께서 신앙생활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역예배 나오라고 계속 권면해 주셨어요. 구역장님의 권면이 내 영혼을 사랑해서 나온 주님의 심정이란 것을 알아요. 우리 구역식구들도 기도로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가족 같이 섬겨주어 좋습니다.”(오성희 성도)
임미선 구역장은 올해 구역이 하나 되었으므로 새해에는 결집된 구역식구들과 함께 한 발 더 나아가 충성하려는 포부가 있다. 비록 아기엄마들이고 초신자들이지만, 길거리에 나가 전도해 영혼 살리는 기쁨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려고 기도하는 중이다. 누구를 전도해 오든 구역식구들이 밝은 미소로 전도대상자를 잘 섬기고 기쁨으로 충성할 것이 눈에 선하다. 새해에도 주님 일에 주렁주렁 열매 맺을 부천 4구역을 기대한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