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역 최고] 믿음의 내리사랑으로 웃음꽃이 피는 모임

등록날짜 [ 2015-11-09 11:41:36 ]

올해 두 구역으로 부흥하면서 나뉘어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섬김과 중보가 끊이지 않아 


<사진설명> 철산 1.6구역식구들. 아랫줄 왼쪽부터 이서옥 지역장, 차연희 구역장, 이영희 구역장.

다들 안양천 주변에 사는 두 구역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 믿음의 따뜻한 말 한마디, 포근한 미소가 넘쳐 모일 때마다 웃음꽃이 활짝 핀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 권사님과 30대 아기엄마들이 서로 섬기는 모습에 늦가을 제법 쌀쌀한 바람에도 함께하는 자리마다 온기가 감돈다.


믿음의 내리사랑으로 하나 돼

철산 1구역은 올해 9가정으로 시작해 두 가정을 전도하여 지난 6월 젊은 아기엄마들을 중심으로 따로 한 구역(6구역)을 만들었다.

구역이 나뉘었으니 구역예배는 따로 드리지만, 이들의 섬김과 중보는 여전하다. 연장자인 1구역 식구들은 교회나 지역 기도 모임에서 6구역 아기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잘 지내느냐며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 주면서 애틋한 정을 드러낸다.

아기엄마들도 권사님 건강하시지요? 지난번에 조언해 주신 대로 김치에 동태를 넣었더니 감칠맛이 나요라며 구역 어른들이 귀띔해 준 요리 비법에 감사해 하며 인사말을 전한다.

특히 구역 최고 연장자인 이미자 권사(74)는 연륜과 정감 있는 섬김으로 젊은 구역식구들과 신앙의 호흡을 같이한다. 부모가 자녀를 대하듯 애정 표현도 아끼지 않는다. 이 권사는 젊은 구역식구들이 친딸처럼 귀하고 예쁘게 보여, 그들의 남편들도 교회에서 만나면 마치 자기 자식인 양 따뜻하게 안아 준다.

이미자 권사가 친정어머니 같은 존재라면, 맏언니 격은 이영희 구역장(57)이다. 어르신들과 젊은 아기엄마들 사이에서 이모저모 챙긴다. 이 구역장은 이미자 권사가 전도하러 나갈 때마다 권사님, 몸도 돌봐 가며 조심히 다니셔요. 파이팅!” 하면서 힘을 북돋워 주고, 지금은 다른 구역이 된 아기엄마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도 새벽예배에 나가 이름을 불러 가며 여전히 중보기도를 한다.

이 구역장이 이렇게 구역식구들을 섬기는 데는 주님의 사랑을 뜨겁게 만난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역장은 5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윤석전 담임목사가 주님 심정으로 전하는 설교 말씀을 듣고 수년째 앓던 우울증을 한 달 만에 떨쳐냈고, 온몸의 류머티즘도 씻은 듯이 나았다.

그동안 주님께 받은 사랑이 많아서, 그 사랑으로 구역식구들 섬김에 절로 나섭니다.”(이영희 구역장)

구역 어른과 구역장의 내리사랑을 먹으며 성장해서일까. 차연희 집사(40)가 구역장으로서 30~40대 아기엄마 3명을 섬기는 6구역도 정이 넘친다. 6월 초만 해도 구역예배 참석율이 저조했지만, 차 구역장이 주님 심정으로 섬기고 기도하자 구역식구들이 예배드릴 환경이 하나둘 열리고 어느덧 6구역도 사랑으로 똘똘 뭉치게 됐다.

6구역 키워드는 공감

30~40대 아기엄마 3명과 40대 구역장으로 묶인 6구역 식구들은 금요일마다 구역예배를 드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난다.

금요일이면 6구역 식구들은 어린 아이들을 둘러업고 구역예배에 참석한다. 김부임 성도만 해도 3, 2살 연년생 아들 둘에 태중에 셋째까지 있어 구역예배에 오려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예배 오는 길에 연신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구역식구들 섬김이 좋고, 그 섬김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영적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자라서다.

교회 등록한 지 6개월째인 김매란 성도(40)구역예배에 오면 새가족이 정착하기 좋게 가족처럼 대해 주고 따뜻하게 챙겨 줘서 좋다고 말한다.

올해로 우리 교회에 나온 지 4년째 되는 곽문희 성도(38)구역장님이 언니 같아서 고민거리도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을 수 있어 좋고, 주님 심정으로 편하게 섬겨 주신 덕분에 우리 교회에 잘 정착했다고 고백한다.

6구역 식구들은 각자의 남편들이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터라 내 사정처럼 속 깊은 기도 제목을 나누고 중보한다.

또래 아기엄마들과 함께 남편과 관련해 기도 제목들을 나누고 기도하다 보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심정을 따뜻하게 느껴요. 구역예배 때 기도하다 보면 내 사정이 저이 사정 같고 저이 사정이 우리 집 일 같아 눈물바다가 되곤 하죠. 요새는 우리 구역 식구들이 서로서로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몰라요.”(김부임 성도)

그래서일까. 6구역 식구들은 요즘 믿음이 부쩍 성장했다. 아기엄마들은 신앙생활에 핍박이 없으면 우리가 이만큼 기도하고 주님을 붙들겠느냐며 마음의 짐을 툴툴 털어 버리기도 한다.

1구역은 새가족 섬김이 한창

요즘 철산 1구역은 아기엄마들이 분가한 섭섭함(?)을 느낄 새도 없이 분주하다. 새가족 섬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미자 권사가 광명사거리에서 전도한 김분선 성도(56)가 지난 9월 철산 구역에 왔다. 지난 10월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 때는 김 성도 남편까지 와서 은혜를 받고 갔다.

교회랑 구역예배에 올 때마다 사랑만 받고 가요. 전도해 주신 이 권사님이 어딜 가나 데리고 다녀 주시고 보듬어 주셔요. 가끔 예배 가기 싫을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권사님이 성도님, 예배 올 거죠?’라고 전화를 주셔서 가게 되고, 구역예배 오면 구역식구들 섬김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하게 신앙생활 하는 중입니다.”(김분선 성도)

구역예배 드리는 금요일이면 다들 섬기는 일로 분주하다. 구역장은 식구들 대접할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고, 구역식구들은 서로 믿음의 말로 알콩달콩 챙기느라 바쁘다.

1구역 이영선 성도(50)도 바쁜 용무를 잠시 미루고 구역예배에 부랴부랴 참석한다. 그리고 구역장님, 뭐 도와줄 거 없어요?”라며 바로 섬김에 나선다. 이처럼 온 구역식구가 발 벗고 나서서 섬긴 덕분에 구역의 부흥이 앞당겨진 것이리라.

지난 10월 말, 1구역과 6구역이 연합해 구역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함께 드리는 구역예배에서 식구들은 반가운 얼굴로 서로 안부를 묻고 중보할 기도 제목을 다시 나눴다.

이날 예배를 인도한 이서옥 지역장이 구역식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영육 간에 잘되길 기도했다.

구역장에게는 식구들 섬길 함량을 주세요.” “믿음의 가장들이 세워지게 해 주세요.” “믿음의 자녀들 앞길이 대로처럼 열리게 도와주세요.”

구역식구들은 기도 제목들이 응답되고, 서로에게 놓인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아멘을 외쳤다.

주님 심정을 담아서 올려 드리는 기도는 가정마다 산재한 문제들과 거센 파도를 넘을 힘을 제공한다. 1구역과 6구역의 영육 간 섬김을 보신 주님이 구역을 부흥하게 하시고, 지금 이 순간까지 복되게 인도하셨으리라.

앞으로 이들의 사랑과 섬김이 더욱 풍성히 펼쳐져 두 구역이 함께 부흥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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