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5-16 11:42:51 ]
가정에서 구역예배를 드리고 있는 15교구 궁동2구역 식구들. 왼쪽 첫번째가 민지홍 구역장.
요즘은 코로나19 탓에 함께 모여 구역예배를 드릴 수 없지만, 영혼 섬김의 최일선에서 애쓰는 구역장들은 금요일이면 구역식구들을 챙기느라 바쁘다. 주님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금요일이 되면 구역식구들이 예수 보혈을 찬양하면서 예배드리는지 확인하며 영혼 섬김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교구마다 ‘구역’은 장년부 여성 성도를 섬기고 있다. 금요일마다 각 가정에 모여 드리던 구역예배를 지금은 성도 개개인이 온라인으로 설교 영상을 보면서 드리고 있다. 하지만 구역식구들 신앙생활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각 구역장들은 마음 다해 기도하고 전화나 문자로 신앙생활을 권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궁동2구역(민지홍 구역장)은 워킹맘이 많아 평소 금요일 오전 9시에 일찌감치 구역예배를 드렸다. 헤어숍, 식당 등 각자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들이라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부지런히 모였다. 예수께서 고난당하신 금요일이면 십자가 보혈의 찬송을 뜨겁게 부르며 예배드린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구역식구들 가정에 모여 예배드렸고, 예배를 마치면 맛난 아점을 함께 먹었다. 구역예배를 마치면 바로 사업장으로 달려가야 하기에 구역예배가 있는 금요일이면 구역식구들과 식사하며 친교를 나눴다.
구역식구 사업장 방문해 안부 나눠
코로나19 사태로 구역예배를 각 가정에서 영상을 보며 드리게 되자, 궁동2구역 식구들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근황을 전한다. 평소 한 주에 한 번 이상 꼭 만나서 서로 기도해 주고 식사하던 터라, 연락은 하지만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많이들 아쉬워한다. 그래서 민지홍 구역장은 구역식구들의 사업장을 한 바퀴 빙 둘러보며 잠깐이지만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는다.
요즘 민지홍 구역장은 오전 9시30분에 홀로 예배를 드린다. 헤어디자이너인 전미숙 집사는 언제 손님들이 방문할지 모르니 가장 한가한 오전 10시에 영상구역예배를 초등생 딸과 함께 드린다. 프랜차이즈 분식점을 운영하는 박남신 집사는 금요일이면 출근 전 오전 10시에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리고 점심 손님을 맞으러 부지런히 사업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각자 드리는 구역예배라 시간대는 조금씩 달라도, 예배드린 후에는 받은 은혜를 SNS 구역방에 올려 공유한다.
모든 구역식구가 한결같이 “함께 예배드리던 때가 그리워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서로 그립기만 한 사이다.
대면업종 구역식구 많아 늘 기도
궁동2구역 식구들은 사업장을 운영하며 바쁜 틈에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 빠지지 않는다. 전미숙 집사는 헤어숍 일을 빨리 끝내고 작정기도회 시간에 맞춰 기도한다. 마지막 손님의 머리 손질이 늦어지면 작정기도 시간 이후에라도 하나님 앞에 정한 기도의 분량을 꼭 채운다. 전 집사는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있고 체험이 있기에 기도를 절대 쉴 수 없어요”라고 말하며 기도가 생명의 호흡임을 고백한다. 박남신 집사도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몸은 지치지만 내 영의 신세를 생각해서 작정기도를 잊지 않아요. 홀로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해요”라며 믿음의 의지를 보인다.
민지홍 구역장은 “구역식구들이 주로 대면사업을 하는 분들이라 코로나19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기에 신앙생활이 조금이라도 침체할까 봐 전전긍긍하게 돼요. 구역식구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라고 고백한다. 오늘도 민지홍 구역장은 주님 앞에 두 손을 모은다. “주님,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감사함으로 주님께 예배드리고 기쁨으로 구역식구들과 다시 만날 날이 속히 오게 해 주세요.”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