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4-18 11:40:05 ]
코로나19 사태로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전처럼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지 못하지만,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며 교회와 나라를 위해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신앙생활 하도록 과제를 내주고 학부모 SNS를 통해 영상이나 사진으로 피드백 받는 등 각종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이 신앙생활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섬기고 있다. 교회학교 아이들의 슬기로운 개인 신앙생활을 지면에 소개한다.
요셉학년, ‘포도송이 미션’ 진행
교회학교는 어린이들이 ‘정한 시간’에 예배드리는 거룩한 습관을 잃지 않도록 시간을 정해 주일예배를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 초등부 예배는 주일 아침 9시, 유아·유치부 예배는 주일 아침 9시30분이다.
주일마다 생방송으로 설교 영상을 보면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요셉학년(초등1·2) 어린이들을 위해 따로 공과공부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이 수행하도록 ‘일일 신앙생활 점검’에 마음을 쏟고 있다. ‘포도송이 미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매일 과제를 제시하는 것.
성경 1장 읽기, 10분 기도하기, 잠언 말씀 1절 쓰기 등을 매일 하도록 하고, 매일 미션을 제대로 다 한 어린이에게는 포도송이 스티커 1개를 붙이게 한다. 요셉학년 교사들이 손수 만든 포도송이 인쇄물과 스티커는 3월 말에 이미 학부모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번 신앙생활 점검 미션에 참가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개인 신앙생활에서 은혜받는다는 소감을 문자로 전해왔다.
이주호(8) 어린이(사진)는 “교회학교에 못 가게 되어 너무 너무 속상하다. 예수님께 마음껏 찬양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 “매일 말씀을 읽고 쓴다. 또 담임목사님이 예전에 기도를 인도하시는 음성 파일을 틀어놓고 기도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얼른 코로나 사태가 끝나서 교회 가서 목사님과 선생님을 보면서 예배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은(7) 어린이도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성경 말씀을 쓰고 소리 내서 읽은 후 기도한다”며 “자기 전에는 무릎을 꿇고 담임목사님이 건강하시고 코로나가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교회에 얼른 가서 신나게 목소리 높여 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린(9) 어린이는 “코로나19로 교회에 가지는 못하지만 하루하루 포도송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예수님을 생각하고 있다”며 “빨리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싶다”는 사모함을 전했다.
요셉학년 이주호(8) 어린이가 ‘포도송이 미션’이라는 신앙생활 점검표를 들고 있다. 일일 미션은 성경 1장 읽기, 10분 기도하기, 잠언 1절 쓰기다.
공주 드레스 혹은 예쁜 한복을 입은 유아부(4~5세) 어린이들이 각자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암송대회에 참가해 성경 말씀을 외우고 있다. 벽면에 성경암송대회 표지판도 붙이고 예쁘게 만든 마이크를 드는 등 암송대회를 리얼하게 연출하고 있다.
유아부 온라인 성경암송대회 개최
엄마 아빠와 집에서 예수님 말씀 가까이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머리를 양쪽으로 단정히 묶고 주름치마를 입은 꼬맹이 여자아이가 마이크를 손에 들고 조그마한 입술로 수줍은 듯 성경 말씀을 외운다. 중간에 구절을 잊었는지 두 손을 모은 채 몸을 비틀자 어머니가 슬쩍 귀띔을 해 주어 무사히 암송을 마쳤다.
유아부(4~5세)는 온라인 성경암송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에게 “3월 29일(주일)까지 자녀가 성경 암송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 달라”고 공지하자, 학부모들은 한 주 동안 자녀와 함께 말씀을 외우며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드레스나 특별한 소품을 활용해 암송대회를 재미있게 연출했다.
어린이들은 색동옷을 입거나 예쁘게 만든 마이크를 들고 암송 본문인 세 구절(시8:9, 마24:13, 살전5:16~18)을 암송했다.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엄마랑 아빠랑 성경 말씀을 외워서 좋다” “다 외웠다”며 으시댔다.
어린이들도 집에서 신앙생활에 마음 쏟아
박선희 성도의 아들인 이건우(8) 어린이가 일일신앙점검 보드판 앞에서 쑥쓰러운듯 웃고 있다.
신앙생활 시상·예물함도 만들어
지난 16일(목)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 2차 온라인 개학을 했다. 전국 고3, 중3 학생이 1차 온라인 개학을 한 데 이어 일주일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자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신앙생활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지도하고 아이들도 자원해 개인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고 있다.
■박선희 성도는 가정에서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일일신앙생활을 점검하고 시상도 하고 있다. 학교 개학이 늦춰져서 자녀와 함께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이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시작한 것. 한 주 동안 성경 읽기, 기도를 비롯해 개인 생활(공부, 독서, 엄마 말씀 잘 듣기, 축복의 말하기 등) 항목에 점수를 정해 놓고 자녀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것.
박선희 성도는 “코로나 사태로 교회생활과 학교생활, 일상생활이 멈춘 것이 아니라 더 내실을 다지고자 신앙생활 스케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큰 딸인 이채은(12) 어린이(이삭학년)도 “축복의 말과 선한 행동을 통해 서로 사랑할 수 있고 동생과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기도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치부 장예안(6) 어린이는 예물함을 만들어 온라인예배 때마다 하나님께 정성을 담은 예물을 드린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손수 만든 예물함은 비록 엉성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려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예물 봉투에도 “코로나 사라지게 해 주세요” “담임목사님 지켜주세요” “저도 순종하는 어린이 될래요”라며 직접 쓴 기도 제목이 빼곡하게 쓰여 있다. 장예안 어린이는 “집에서 예배드려도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처럼 하나님께 예배 잘 드리고 싶다”며 예물함을 만든 이유를 얘기하며 수줍게 웃었다.
/오정현 기자
SNS앱 ‘세 줄 일기’에 매일 은혜 올려요
충성된청년회10부, 신앙생활 독려
온라인상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충성된청년회 10부(김정신 부장) SNS 단체방에 ‘세 줄 일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매일 기도하면서 깨달은 내용을 글 3줄로 표현해 부원들과 은혜를 나누는 것. 지난 1일(수) 회원들에게 공유한 글이 무척 인상적이다. 즉석카레 상자를 차곡차곡 쌓은 사진을 올린 후, 신앙적인 글로 마무리 지었다.
“오랜만에 장을 봤다. 카레에 환장한 사람 같네.
뭔가 든든한 느낌은 무엇?
예수로 든든해야 하는데…”
충청 10부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세 줄 일기’뿐 아니라 ‘스텝바이스텝 스터디모임’ 등을 만들어 신앙과 개인신앙생활을 서로 관리해 주고 있다. 모이지 못하는 만큼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서 유익하게 보내도록 말씀 암송, 생활영어, 개인 운동, 독서 인증샷 등을 SNS 단체방에 올려 세속에 빠지거나 나태해지지 않게 서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또 ‘성경 필사’의 한 방법으로 『주사랑 ING』 본문을 매일 베껴 쓰다 보니 은혜를 풍성히 받는다는 소감도 올라왔다. “성경 말씀에 나를 더 비춰 볼 수 있다” “말씀 앞에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된다” “내가 성격이 정말 급하구나” 등 은혜를 풍성히 나누고 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충성된청년회 10부 회원이 오늘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SNS 앱 ‘세 줄 일기’에 업로드한 일기.
위 글은 교회신문 <67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