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10-01 10:34:23 ]
하나님의 힘으로 블레셋 군대 무찌른
다윗을 백성이 드높여 크게 칭송하자
사울왕은 이를 시기해 죽이려 하지만
하나님은 때에 맞춰 다윗을 도와주셔
<사진설명>공중에서 내려다본 시글락 유적. 시글락(텔 세라)은 브엘세바 북서쪽으로 20km 떨어진 네게브 광야의 성읍이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적대 국가인 블레셋으로 향해 안전을 도모했고, 블레셋의 시글락은 다윗의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지역이었다.
사울의 위협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쫓기는 인생을 살던 다윗. 후에 시글락(Ziklag)에서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만, 그는 기뻐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기름 부음 받은 이를 해친 아말렉 사람을 죽이고 만다(삼하1:1~16). 하나님의 때와 방법에 순종한 다윗의 이 믿음이 다윗을 예수의 족보에 오를 만큼 위대한 사람이 되게 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오랜 세월에 걸쳐 도망자로서 고통받지만, 하나님은 그 고난의 과정에서 다윗을 보호하십니다. 다윗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위기를 넘기도록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차준희 교수: 다윗이 마온(Maon) 광야에서 사울에게 잡힐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지만, 그 순간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공했다는 급보를 받고 사울은 다윗의 추격을 멈추고 회군하게 됩니다.
그다음 다윗의 도피지가 바로 엔게디(En Gedi)였습니다. 사울은 이번에야말로 다윗을 붙잡으려고 부하 3000명을 이끌고 갑니다(삼상24:1~2). 엔게디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던 중 사울이 부하들을 멀리 떨어지게 하고 한 동굴에 들어가서 용변을 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동굴 안에 다윗과 다윗의 부하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부하들이 다윗에게 “이 기회에 사울을 단칼에 베라”라고 권합니다. 아마 다윗도 만감이 교차했을 듯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다윗은 사울을 헤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받은 자를 치는 것을 하나님이 금하셨기 때문입니다(삼상24:6).
<사진설명>엔게디 동굴. 엔게디에는 물과 동굴이 많아 은신처로 좋다. 다윗도 사울 왕을 피해 이 동굴 어딘가에 숨어 있었다.
다윗은 그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잘라 내기만 합니다. 다윗은 단지 사울의 목전에서 ‘나는 당신을 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결백을 입증받고 아무런 죄가 없다는 사면만 받으면 됩니다. 사울에 대한 보복 심리나 그를 죽이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전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이후 사울이 다윗의 진심을 깨닫습니다. 다윗이 “부하들과 있던 동굴에 당신이 들어왔는데도 당신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에 해치지 않았다”라고 전하자 사울이 잘못을 인정하고 소리 높여 웁니다. 그러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네가 이스라엘의 다음 왕이 될 것”이라며 왕자 요나단이 앞서 말한 것처럼 다윗을 왕으로 인정합니다. 사울 역시 ‘다윗의 통치를 이제 막을 수 없구나’,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구나’를 깨달은 것입니다.
다윗이 왕위에 오르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미 사무엘에게 인정받았고, 온 백성이 그를 따랐고, 아비아달 제사장이 그를 지지했고, 사울의 자식인 요나단과 미갈에게도 지지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울 자신도 다윗을 인정하며 “내 후손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라고 간청합니다.
다윗을 사울의 후임자로 세우려는 하나님의 뜻은 천천히, 또 착실하게 실현됩니다. 다윗은 현재의 왕을 끌어내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묵묵히 믿었고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오래 참음’이라는 것은 깊은 영성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예수님도 죽기까지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다윗의 마음이 일맥상통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사울이 통치하던 이스라엘 지역을 벗어나 이스라엘의 적대 국가인 블레셋으로 가서 안전을 도모했고 시글락으로 피신합니다. 시글락은 다윗의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다윗은 오랜 세월에 걸쳐 도망자로서 고통받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의 과정에서 다윗을 보호하신다.
▶홍순화 교수: 시글락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Negev) 광야에 주로 거하던 시므온 지파의 땅입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 후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가(수15:31) 후에 시므온 지파에게 주어졌습니다(수19:5). 시므온 지파는 블레셋 평야 가까이에 있었고, 해변길이 지나가고 있으므로 교통의 요지에 살았습니다. 교통이 좋기 때문에 주변국의 침입도 잘 받던 곳이어서, 사울왕 당시에는 블레셋이 차지하고 있던 성읍이었습니다.
<사진설명>시글락이라고 추정하는 텔 세라 언덕. 시글락은 다윗이 가드(Gath)의 왕 아기스에게서 땅을 받은 후 유다 지파의 땅이 되었다(삼상27:5~6).
시글락에 가 보면 허허벌판에 언덕 하나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시글락 성읍 자리입니다. 학자들이 시글락의 위치를 찾다가 블레셋 평야 가까운 지역의 유적지 한 곳을 발견했고, 그곳이 바로 아랍어로는 ‘텔 에슈 샤리아(Tell esh-Shariah)’라고 하고 뒤에 텔 세라(Tel Ser’a)라고 부르는 시글락입니다.
시글락인 텔 세라는 오래전 발굴을 마친 유적지입니다. 거주하기 좋은 장소였기 때문에 성경 시대부터 아랍 시대까지 사람들이 계속 살아온 흔적이 남아 있으며, 언덕의 지층에도 여러 시대의 모습을 층층이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텔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성지를 찾아가다 보면 텔(Tel)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텔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사람들이 살던 유적이 있는 언덕을 히브리어나 아랍어로 ‘텔’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나 중동 지역에서 사람들이 살던 언덕, 역사적인 주거지가 있는 언덕을 텔이라고 부릅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의 생애를 보면, 생애 전반에 고난이 있었으나 고통의 값을 치르고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 성경은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히12: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징계를 받거나 고난이 오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사생아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간섭도 받고 징계도 받는 것입니다. 고난에 처하더라도 그 고난보다 더 큰 것을 얻어야지, 고난만 받다가 끝나면 결국 하나님에게 버림받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마태복음 24장에도 성도들의 고난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이들이 고난을 통해 예수를 더 깊이 만나는 것처럼, 족보 속 인물들의 고난을 통해 예수를 이 땅에 오시게 하는 역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모셨거든 고난보다 더 큰 축복을 꼭 얻도록, 고난의 기회를 축복의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신 다윗을 통해 예수님이 어떻게 오셨는가를 알게 되었고, 다윗의 행적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어떤 일을 하실 것인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족보를 통해서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사람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족보를 통해 예수님이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우리를 구원하려고 오시는 길을 발견하고, 주님이 구속 사역을 위해 오시는 길을 환영하면서 평생에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죽는 우리의 생애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과 뜻을 같이하여 예수님이 재림하실 신령한 길을 예비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예수가 오시는 대로 <18회>시청
위 글은 교회신문 <919호> 기사입니다.